대학로 연출천재 감독 데뷔
등록 2010.11.25.(구가인 앵커) 대학로의 흥행메이커, 스타 연출가 장유정 씨가 이번에 영화감독 데뷔를 했습니다. 장유정 감독을 만났습니다.
***
영화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아간 뒤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습니다.
임수정과 공유 등 화려한 캐스팅 못지않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창작 뮤지컬을 원작으로 해 화제가 됐습니다.
원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 후 현재까지 1000회 넘게 공연됐고, 35만 명이 넘는 사람이 관람해 `창작 뮤지컬의 신화`라고도 불립니다.
(인터뷰) 장유정"`김종욱 찾기`는 옆 사람에게 잘 하자예요. 옛날 사람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에게 잘하자. 이건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우리가 알지만 잘 실천하지 못한 화두 아니겠습니까."
영화를 만든 장유정 감독은 원작 뮤지컬의 연출가이자 원작자입니다. `김종욱 찾기` 외에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같은 인기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일찍이 20대에 연출가 데뷔를 한 뒤, 줄곧 흥행에 성공한 그는 한 때 대학로에서 `연출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인터뷰)
"그것 때문에 정말, 아우, 안티 생길 뻔 했어요. 연출은 천재가 생길 수 없어요. 음악이나 미술이란 건 신동이 있을 순 있죠. 과학 신동이나. 그런데 글로 신동이 나오겠어요? 연출은 신동이나 천재가 나올 수 없어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며 연극 동아리 활동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꿈을 꾸게 된 건 영국 여행에서 접한 뮤지컬 공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입이 이만큼 벌어져서 한국에 돌아왔죠. 아, 나는 공연으로 먹고 살겠다 생각했죠. 엄마가 너는 그러면 가난에서 못 벗어나고 시집도 못 가 걱정하면, 좀 덜 먹고 안 가면 되지 하면서. 연극원 시험을 치르게 됐죠."
한예종에서 연출을 전공을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다양한 작품을 쓰고 만들었습니다. 작품 한편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취재를 하고, 섣불리 눈앞의 욕심을 챙기지 않은 것을 그동안의 성공 비결로 꼽습니다.
(인터뷰)
"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잡으면, 그걸 안 잡으니만 못해요. 왜냐면 사람들은 기회를 보면 흔들리거든요.
잘 준비됐을 때 잡아야지, 안 그러면 계속 쪽박 차는 거죠. 작품이 안 망한 이유도 그런 게 있어요. 섣불리 절대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살 배기 아이의 엄마, 안동에 시댁을 둔 맏며느리이기도 합니다. 안동 종갓집을 소재로 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세상에 내놨을 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냐며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내 얘기, 내 사랑 얘기로만 푼다면 사람들이 듣겠어요. 10분 안 돼 다 나가지. 물론 저희 시댁의 영향이 없진 않죠. 저희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많은 어른들을 직접 인터뷰 할 순 없었을 거예요."
하루, 한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길 즐겨합니다. 아이를 낳기 두 시간 전까지 뮤지컬 연습을 지도하고, 출산 3주 뒤에 공연을 올려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 특별하진 않다, 그리고 대단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집안이 아주 풍족하진 않고, 서울에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그 때 한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지나가다 듣고 머리에 확 박힌 게 있었어요. 그게 뭐였냐면, 근면도 재능의 하나다."
공연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간의 매너리즘을 털어버릴 기회였지만, 걱정이 적진 않았습니다.
(인터뷰)
" 모두가 나를 의심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당연했어요. (영화 촬영하는 동안) 서럽거나 야속하거나 화가 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연출수첩에 항상 앞줄에 써놨어요. 앞장에. 모든 도전하는 자는 먼저 시작하는 사람들의 의심과 불신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또 다른 뮤지컬 연출을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유정 감독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오페라나 패션쇼, TV 드라마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걸 할수도 있죠. 예를들어 여행가가 될지도 모르죠. 5년 후, 10년 후를 알 수는 없는 거고.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전하자. 천천히 잘 쌓은 다음에 언제든 투신하고 두려워하지 않겠다는…."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박제균 앵커)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장유정이라는 이름이 낯설진 않으실 겁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비롯해 다수의 인기 뮤지컬을 만든 극작가이자 연출가인데요.
(구가인 앵커) 대학로의 흥행메이커, 스타 연출가 장유정 씨가 이번에 영화감독 데뷔를 했습니다. 장유정 감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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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아간 뒤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습니다.
임수정과 공유 등 화려한 캐스팅 못지않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창작 뮤지컬을 원작으로 해 화제가 됐습니다.
원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 후 현재까지 1000회 넘게 공연됐고, 35만 명이 넘는 사람이 관람해 `창작 뮤지컬의 신화`라고도 불립니다.
(인터뷰) 장유정"`김종욱 찾기`는 옆 사람에게 잘 하자예요. 옛날 사람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에게 잘하자. 이건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우리가 알지만 잘 실천하지 못한 화두 아니겠습니까."
영화를 만든 장유정 감독은 원작 뮤지컬의 연출가이자 원작자입니다. `김종욱 찾기` 외에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같은 인기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일찍이 20대에 연출가 데뷔를 한 뒤, 줄곧 흥행에 성공한 그는 한 때 대학로에서 `연출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인터뷰)
"그것 때문에 정말, 아우, 안티 생길 뻔 했어요. 연출은 천재가 생길 수 없어요. 음악이나 미술이란 건 신동이 있을 순 있죠. 과학 신동이나. 그런데 글로 신동이 나오겠어요? 연출은 신동이나 천재가 나올 수 없어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며 연극 동아리 활동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꿈을 꾸게 된 건 영국 여행에서 접한 뮤지컬 공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입이 이만큼 벌어져서 한국에 돌아왔죠. 아, 나는 공연으로 먹고 살겠다 생각했죠. 엄마가 너는 그러면 가난에서 못 벗어나고 시집도 못 가 걱정하면, 좀 덜 먹고 안 가면 되지 하면서. 연극원 시험을 치르게 됐죠."
한예종에서 연출을 전공을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다양한 작품을 쓰고 만들었습니다. 작품 한편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취재를 하고, 섣불리 눈앞의 욕심을 챙기지 않은 것을 그동안의 성공 비결로 꼽습니다.
(인터뷰)
"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잡으면, 그걸 안 잡으니만 못해요. 왜냐면 사람들은 기회를 보면 흔들리거든요.
잘 준비됐을 때 잡아야지, 안 그러면 계속 쪽박 차는 거죠. 작품이 안 망한 이유도 그런 게 있어요. 섣불리 절대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살 배기 아이의 엄마, 안동에 시댁을 둔 맏며느리이기도 합니다. 안동 종갓집을 소재로 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세상에 내놨을 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냐며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내 얘기, 내 사랑 얘기로만 푼다면 사람들이 듣겠어요. 10분 안 돼 다 나가지. 물론 저희 시댁의 영향이 없진 않죠. 저희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많은 어른들을 직접 인터뷰 할 순 없었을 거예요."
하루, 한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길 즐겨합니다. 아이를 낳기 두 시간 전까지 뮤지컬 연습을 지도하고, 출산 3주 뒤에 공연을 올려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 특별하진 않다, 그리고 대단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집안이 아주 풍족하진 않고, 서울에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그 때 한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지나가다 듣고 머리에 확 박힌 게 있었어요. 그게 뭐였냐면, 근면도 재능의 하나다."
공연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간의 매너리즘을 털어버릴 기회였지만, 걱정이 적진 않았습니다.
(인터뷰)
" 모두가 나를 의심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당연했어요. (영화 촬영하는 동안) 서럽거나 야속하거나 화가 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연출수첩에 항상 앞줄에 써놨어요. 앞장에. 모든 도전하는 자는 먼저 시작하는 사람들의 의심과 불신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또 다른 뮤지컬 연출을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유정 감독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오페라나 패션쇼, TV 드라마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걸 할수도 있죠. 예를들어 여행가가 될지도 모르죠. 5년 후, 10년 후를 알 수는 없는 거고.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전하자. 천천히 잘 쌓은 다음에 언제든 투신하고 두려워하지 않겠다는…."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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