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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가짜, 가상현실을 얼마나 사실로 느낄 수 있을까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가상현실 몰입도에 대한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동아닷컴 고영준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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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착용한 채 앉아있습니다.

처음 제3자의 처지에서 가상현실 속 두 여성을 지켜 봅니다. 그런데 얼마안가 이 남자가 화면 속 소녀를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가상현실 속 성인 여성이 소녀의 어깨를 쓰다듬습니다. 이때 실험 보조자가 이 남자의 어깨를 동시에 만집니다. 이 남자는 소녀와 비슷한 느낌을 갖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이 여성이 소녀의 뺨을 있는 힘껏 때립니다. 실험자의 기분도 급격히 바뀝니다. 가상현실을 실제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벤하드 스팬랭 / 바르셀로나 대학 교수]

＂ 이 가상현실을 통해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실험자가 1인칭 시점으로 가상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자가 가상현실 속 소녀가 돼 바라본다. 실제 실험자를 쓰다듬을 때 화면과 딱 맞아떨어지게 쓰다듬느냐 조금 더 빠르거나 늦게 쓰다듬느냐 하는 문제보다 이게 훨씬 더 중요하다.＂

가상현실을 체험한 실험자들은 화면 속 여성의 이미지가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진 못했어도 자신의 어깨를 두드린다는 느낌은 받았다고 말합니다. 실험자들이 화면 속 소녀의 시점에 놓인 덕에 가상현실의 효과가 커진 결과입니다.

[벤하드 스팬랭 / 바르셀로나 대학 교수]

＂다른 실험들을 통해 사실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봐 왔다. 이번 실험은 가상현실에서 시각적 이미지의 질이 아닌 실험 당사자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러한 가상현실은 미군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해 도입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실험을 주도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벤하드 스팬랭 교수는 비디오 게임기 위(Wii) 같은 3D 기술의 발달로 미래 가정에선 보다 다양한 가상현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동아닷컴 고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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