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겨진 美…케이블게이트, 제국 몰락의 신호탄?
등록 2010.12.06.위키리크스의 폭로가 점점 위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감추고 싶은 비밀스런 부분을 거침없이 파헤치고 있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데요.
(구가인 앵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비밀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전세계 미국 공관이 본국으로 보낸 외교전문을 공개해 또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하태원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 앵커) 하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이른바 `케이블 게이트`라고 하는 이번 사태의 전말부터 요약해주시죠.
(하 태원 특파원) 위키리크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국무부가 과거 3년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전문 25만2287건을 공개했습니다. 국가 최고 기밀사항인 극비, 즉 `톱 시크릿`이러고 찍힌 문서는 없었지만 1만1000여 건은 비밀, 즉 `시크릿`으로 분류됐고 9000여 건은 외국 정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된 민감한 문서입니다. 시기적으로도 가깝게는 올해 2월에 보내진 전문도 포함돼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일선에서 활동하는 미국 외교관들이 주재국 정부 당국자들에게서 들은 생생한 기록들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케이블 게이트를 "전세계에 대한 사이버 테러"라며 강력한 대응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구 앵커) 한 장도 공개되기 어려운 외교 전문이 이렇게 많은 분량으로, 그것도 최근 것이 통째로 유출된 경위가 궁금한데요.
(하 특파원) 정확한 유출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의 내부전산망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처간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전산망인 `시프르넷`을 구축했고 국무부와 국방부 간의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만들었습니다. 테러 등 국가 안보 위협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목적이었습니다. 부처간 정보교환이 이뤄지는 곳이 정보유출의 틈이었던 셈입니다. 일각에서 미국과 같은 수퍼파워를 지탱하는 혈액이나 신경과 같은 정보의 관리가 이처럼 허술했던 데 대해 제국의 몰락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 앵커) 이라크 전쟁 정보유출을 했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다죠.
(하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요원으로 활동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또 다시 용의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닝 일병은 4월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 관련 정보를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매닝 일병은 체포되기 전 한 해커와의 채팅에서 자신이 외교 전문 자료를 얻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앵커) 미국 정부는 대대적인 정보단속에 나서고 있다는데요. 미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어떤 것입니까.
(하) 백악관은 1일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정부 기관의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그 사실을 몰라도 되는 사람들에게까지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백악관의 기본 인식입니다. 비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재분류하는 한편 정부기관간의 정보교류 시스템에 대한 점검에도 착수했습니다.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아마존닷컴도 전격적으로 서버 제공을 중단했고 관련 서비스를 모두 끊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 화이트마운틴에 있는 지하 동굴을 문건파일 저장소로 결정했다. 이 동굴은 냉전시대 핵 벙커로 이용된 시설로 지하 30m에 큰 바위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007 영화에나 나올 법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앵커)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안 어산지 씨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죠. 어산지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 특파원) 어산지는 무책임한 정보의 폭로자 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알권리의 수호자라는 찬사도 있는데요. 호주출신으로 올해 39세인 어산지는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성장하는 등 철저히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온 인물입니다. 부모는 유랑극단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수시로 바꾸면서 `잠수 타기`를 좋아하는 등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어려서 선물 받은 컴퓨터를 다루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고 컴퓨터 해커로도 명성을 얻었습니다. 어산지는 아직도 공개할 정보가 무궁무진하다며 "UFO 관련 정보도 있다"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정보는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어산지와 미국의 정보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6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점점 위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감추고 싶은 비밀스런 부분을 거침없이 파헤치고 있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데요.
(구가인 앵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비밀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전세계 미국 공관이 본국으로 보낸 외교전문을 공개해 또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하태원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 앵커) 하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이른바 `케이블 게이트`라고 하는 이번 사태의 전말부터 요약해주시죠.
(하 태원 특파원) 위키리크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국무부가 과거 3년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전문 25만2287건을 공개했습니다. 국가 최고 기밀사항인 극비, 즉 `톱 시크릿`이러고 찍힌 문서는 없었지만 1만1000여 건은 비밀, 즉 `시크릿`으로 분류됐고 9000여 건은 외국 정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된 민감한 문서입니다. 시기적으로도 가깝게는 올해 2월에 보내진 전문도 포함돼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일선에서 활동하는 미국 외교관들이 주재국 정부 당국자들에게서 들은 생생한 기록들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케이블 게이트를 "전세계에 대한 사이버 테러"라며 강력한 대응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구 앵커) 한 장도 공개되기 어려운 외교 전문이 이렇게 많은 분량으로, 그것도 최근 것이 통째로 유출된 경위가 궁금한데요.
(하 특파원) 정확한 유출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의 내부전산망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처간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전산망인 `시프르넷`을 구축했고 국무부와 국방부 간의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만들었습니다. 테러 등 국가 안보 위협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목적이었습니다. 부처간 정보교환이 이뤄지는 곳이 정보유출의 틈이었던 셈입니다. 일각에서 미국과 같은 수퍼파워를 지탱하는 혈액이나 신경과 같은 정보의 관리가 이처럼 허술했던 데 대해 제국의 몰락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 앵커) 이라크 전쟁 정보유출을 했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다죠.
(하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요원으로 활동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또 다시 용의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닝 일병은 4월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 관련 정보를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매닝 일병은 체포되기 전 한 해커와의 채팅에서 자신이 외교 전문 자료를 얻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앵커) 미국 정부는 대대적인 정보단속에 나서고 있다는데요. 미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어떤 것입니까.
(하) 백악관은 1일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정부 기관의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그 사실을 몰라도 되는 사람들에게까지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백악관의 기본 인식입니다. 비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재분류하는 한편 정부기관간의 정보교류 시스템에 대한 점검에도 착수했습니다.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아마존닷컴도 전격적으로 서버 제공을 중단했고 관련 서비스를 모두 끊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 화이트마운틴에 있는 지하 동굴을 문건파일 저장소로 결정했다. 이 동굴은 냉전시대 핵 벙커로 이용된 시설로 지하 30m에 큰 바위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007 영화에나 나올 법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앵커)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안 어산지 씨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죠. 어산지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 특파원) 어산지는 무책임한 정보의 폭로자 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알권리의 수호자라는 찬사도 있는데요. 호주출신으로 올해 39세인 어산지는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성장하는 등 철저히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온 인물입니다. 부모는 유랑극단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수시로 바꾸면서 `잠수 타기`를 좋아하는 등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어려서 선물 받은 컴퓨터를 다루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고 컴퓨터 해커로도 명성을 얻었습니다. 어산지는 아직도 공개할 정보가 무궁무진하다며 "UFO 관련 정보도 있다"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정보는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어산지와 미국의 정보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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