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대구에서 좋은 대접, 좋은 기억 안고 떠난다”

등록 2011.01.06.
청천벽력 같았던 ‘경질’통보-. 그로부터 6일 만의 공식석상. 그러나 선동열(48) 전 삼성 감독은 차분하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수석코치로 1년, 사령탑으로 6년간 삼성을 이끌었던 선 전 감독이 5일 류중일 신임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신변정리차 4일 대구에 내려왔다는 그는 앞으로도 며칠 더 대구에 남아 7년간 켜켜이 쌓인 객지생활의 흔적을 지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내 의연한 표정을 잃지 않은 그는 “7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후회 없이 (야구를)했다”며“이제 유니폼은 벗지만 조언과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사실상의 해임을 통보받은 선 전 감독은 “작년 12월 중순 김응룡 전 사장님과 김재하 전 단장님이 물러났을 때 혼자 남아있는 데 죄책감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나도) 물러나려 생각했는데 마침 말일에 이수빈 구단주를 뵙고 이런 말씀(‘자진사퇴’을 뜻한다)을 드릴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코치 1년과 감독 6년을 하면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삼성에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고 강조한 뒤 “(감독을) 맡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다. 재작년(2009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끊겼을 때는 반성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6년의 공과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어린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하던 중이었다. 류 감독이 잘하시겠지만 팀을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해 우승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움이 남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신임 감독에 대한 당부로는 “6년 (감독을)하면서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제일 힘들었다. 김응룡 전 사장님이 내게 ‘투수교체는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류 감독도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끝으로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든 대구·경북팬들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난 복이 있는 사람이다.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있었는데 호남 사람으로 영남에 와서 7년을 지내면서 지역감정을 많이 해소했다고 자부한다. 일본에서도 오래 생활했는데 대구에 있으면서 좋은 대접을 많이 받았다.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난다”며 고마워했다.

경산 | 스포츠동아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영상 | 동아일보 사진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청천벽력 같았던 ‘경질’통보-. 그로부터 6일 만의 공식석상. 그러나 선동열(48) 전 삼성 감독은 차분하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수석코치로 1년, 사령탑으로 6년간 삼성을 이끌었던 선 전 감독이 5일 류중일 신임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신변정리차 4일 대구에 내려왔다는 그는 앞으로도 며칠 더 대구에 남아 7년간 켜켜이 쌓인 객지생활의 흔적을 지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내 의연한 표정을 잃지 않은 그는 “7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후회 없이 (야구를)했다”며“이제 유니폼은 벗지만 조언과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사실상의 해임을 통보받은 선 전 감독은 “작년 12월 중순 김응룡 전 사장님과 김재하 전 단장님이 물러났을 때 혼자 남아있는 데 죄책감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나도) 물러나려 생각했는데 마침 말일에 이수빈 구단주를 뵙고 이런 말씀(‘자진사퇴’을 뜻한다)을 드릴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코치 1년과 감독 6년을 하면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삼성에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고 강조한 뒤 “(감독을) 맡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다. 재작년(2009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끊겼을 때는 반성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6년의 공과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어린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하던 중이었다. 류 감독이 잘하시겠지만 팀을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해 우승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움이 남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신임 감독에 대한 당부로는 “6년 (감독을)하면서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제일 힘들었다. 김응룡 전 사장님이 내게 ‘투수교체는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류 감독도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끝으로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든 대구·경북팬들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난 복이 있는 사람이다.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있었는데 호남 사람으로 영남에 와서 7년을 지내면서 지역감정을 많이 해소했다고 자부한다. 일본에서도 오래 생활했는데 대구에 있으면서 좋은 대접을 많이 받았다.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난다”며 고마워했다.

경산 | 스포츠동아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영상 | 동아일보 사진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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