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야구단, ‘꿈은 이뤄질까?’

등록 2011.01.11.
‘주사위는 던져졌다!’한국프로야구의 오랜 숙원이던 9·10구단 창단과 양대리그로의 확대재편 여부가 11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이사회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KBO와 각 구단, 유일하게 창단 의사를 공표한 온라인게임기업 엔씨소프트는 바삐 움직였다. 지난달 13일 KBO에 창단의향서를 제출했던 엔씨소프트는 이날 창단신청서까지 접수시켰다. 또 각 구단도 역대 신생구단 창단 사례를 위주로 자체 검토작업을 마쳤다. 이제 11일 이사회에서 9·10구단 창단에 관해 8개 구단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공은 구단주 총회로 넘어간다. 그러나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한 9구단의 탄생에 반발해온 롯데를 중심으로 일부 세력이 일전불사를 벼르고 있어 이사회 심의 결과를 예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사회가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공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9·10구단 창단 논의는 어떻게 전개될까.

●필리버스터(filibuster), 지연전술 등장하나?

신생구단 창단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진영이 11일 이사회에서 꺼내들 가장 유력한 카드로는 ‘지연전술’을 예상할 수 있다. 가령 ‘야구규약에 명문화되지 않은 창단심의기준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거나 ‘KBO 가입금은 어떤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규모로 책정할 것인가’등의 난제를 제기해 이사회 심의 절차를 겉돌게 유도하는 식이다. 설사 창단심의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반대진영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창원을 연고로 창단하려는 잠재적 후보들을 탈락시키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공산이 크다. 롯데는 창원 연고 신생구단의 등장 자체에 대해 반기를 들어왔다. 가입금의 규모와 용도도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10일 창단신청서 제출 후 “가입금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가입금을 어떤 용도로 쓰느냐, 야구발전을 위해 쓰느냐를 놓고 검토해왔다. 가입금이 기존 구단들에 분배되는 형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10구단 창단까지 심의할 수 있나?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10일 “이사회에선 9·10구단 동반 창단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9·10구단 동반 창단이 KBO의 궁극적 목표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는 또 10구단 창단 주체가 선뜻 실체를 드러내지 않을 뿐더러 10구단 유치후보도시 또한 구하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언급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 외에 프로야구단 창단 의지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추가 2개 기업은 10일까지도 KBO에 창단신청서를 전해오지 않았다. 이 총장은 “2개 기업은 창단신청서를 제출했다가 혹시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의 후유증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창단신청서 제출시한은 이사회 직전까지라고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자칫 ‘엔씨소프트 9구단 단독 입찰’ 사태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창단신청서에 담긴 내용은?

엔씨소프트가 10일 제출한 창단신청서에는 크게 3가지가 담겼다. 재정상황의 건전성을 증빙하는 서류, 구단 운영계획서, 김택진 창업주 관련 자료다. 2009~2010년 연속해서 2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 프로야구단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의 야구에 대한 열정 등을 확인시켜줌으로써 기존 구단들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에서였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이사회 심의를 거쳐 9구단 우선협상자로 결정되면 당장 창원시, KBO와 1~2개월 내에 실무협의를 완료해 구단주 총회에서 창단을 승인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프로야구단 운영시 발생할 적자에 대해선 “엔씨소프트는 이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야구단을 창단하면 이를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이다”라며 창단 의지가 확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영상 | 동아일보 사진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주사위는 던져졌다!’한국프로야구의 오랜 숙원이던 9·10구단 창단과 양대리그로의 확대재편 여부가 11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이사회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KBO와 각 구단, 유일하게 창단 의사를 공표한 온라인게임기업 엔씨소프트는 바삐 움직였다. 지난달 13일 KBO에 창단의향서를 제출했던 엔씨소프트는 이날 창단신청서까지 접수시켰다. 또 각 구단도 역대 신생구단 창단 사례를 위주로 자체 검토작업을 마쳤다. 이제 11일 이사회에서 9·10구단 창단에 관해 8개 구단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공은 구단주 총회로 넘어간다. 그러나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한 9구단의 탄생에 반발해온 롯데를 중심으로 일부 세력이 일전불사를 벼르고 있어 이사회 심의 결과를 예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사회가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공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9·10구단 창단 논의는 어떻게 전개될까.

●필리버스터(filibuster), 지연전술 등장하나?

신생구단 창단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진영이 11일 이사회에서 꺼내들 가장 유력한 카드로는 ‘지연전술’을 예상할 수 있다. 가령 ‘야구규약에 명문화되지 않은 창단심의기준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거나 ‘KBO 가입금은 어떤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규모로 책정할 것인가’등의 난제를 제기해 이사회 심의 절차를 겉돌게 유도하는 식이다. 설사 창단심의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반대진영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창원을 연고로 창단하려는 잠재적 후보들을 탈락시키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공산이 크다. 롯데는 창원 연고 신생구단의 등장 자체에 대해 반기를 들어왔다. 가입금의 규모와 용도도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10일 창단신청서 제출 후 “가입금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가입금을 어떤 용도로 쓰느냐, 야구발전을 위해 쓰느냐를 놓고 검토해왔다. 가입금이 기존 구단들에 분배되는 형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10구단 창단까지 심의할 수 있나?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10일 “이사회에선 9·10구단 동반 창단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9·10구단 동반 창단이 KBO의 궁극적 목표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는 또 10구단 창단 주체가 선뜻 실체를 드러내지 않을 뿐더러 10구단 유치후보도시 또한 구하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언급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 외에 프로야구단 창단 의지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추가 2개 기업은 10일까지도 KBO에 창단신청서를 전해오지 않았다. 이 총장은 “2개 기업은 창단신청서를 제출했다가 혹시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의 후유증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창단신청서 제출시한은 이사회 직전까지라고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자칫 ‘엔씨소프트 9구단 단독 입찰’ 사태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창단신청서에 담긴 내용은?

엔씨소프트가 10일 제출한 창단신청서에는 크게 3가지가 담겼다. 재정상황의 건전성을 증빙하는 서류, 구단 운영계획서, 김택진 창업주 관련 자료다. 2009~2010년 연속해서 2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 프로야구단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의 야구에 대한 열정 등을 확인시켜줌으로써 기존 구단들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에서였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이사회 심의를 거쳐 9구단 우선협상자로 결정되면 당장 창원시, KBO와 1~2개월 내에 실무협의를 완료해 구단주 총회에서 창단을 승인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프로야구단 운영시 발생할 적자에 대해선 “엔씨소프트는 이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야구단을 창단하면 이를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이다”라며 창단 의지가 확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영상 | 동아일보 사진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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