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종식 시킨 튀니지 판 전태일
등록 2011.01.19.(구가인) 동아일보 국제부 이종훈 파리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특파원, 튀니지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20대 청년은 누구입니까?
(이 종훈 특파원)네, 26세 무함마드 부아지지 씨는 튀니지의 소도시 시디부지드에서 과일 노점상을 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길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12월 단속에 걸려 좌판을 빼앗겼습니다. 가족을 위해 선처를 호소하던 부아지지 씨는 시청의 거부에 좌절한 나머지 청사 앞에서 온몸에 휘발유를 붓고 분신자살했습니다. 당시 청년실업률 30%에 허덕이던 튀니지 국민들은 이 소식에 분개해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난에 허덕이던 한 청년의 절규 어린 죽음이 사회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1970년 11월 13일 분신자살하며 한국 노동운동의 발화점이 됐던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신광영) 트위터와 같은 SNS, 즉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위키리크스도 이번 혁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요?
(이 종훈) 네, 그렇습니다. 튀니지는 인구의 60%가 25세가 채 안 될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인구의 약 18%가 페이스북에 가입했을 정도로 SNS가 보편화돼 있습니다. 언론 통제가 심한 튀니지에서 부아지지 씨의 분신 소식이 빠르게 확산된 것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의 힘이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를 뒤흔들었던 위키리크스 역시 반정부 시위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애완용 호랑이까지 키우는 초호화생활을 즐기던 벤 알리 대통령 일가의 부정부패가 공개되며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구가인) 대통령이 해외로 망명한 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종훈) 푸아드 메바자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여야 연립정부 수립안을 발표하면서 시위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부 폭도들이 여전히 방화와 약탈을 일삼고 있는데다 알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세력들도 무력을 행사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도 튀니스는 곳곳에 군인과 탱크들이 포진해 있어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신광영) 튀니지 사태에 대해 주변국들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긴장감이 높아질 것 같은데요.
(이 종훈) 네, 맞습니다. 이집트와 수단, 요르단 등에서는 알리 대통령의 망명 소식이 알려지자 기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정부들은 이런 분위기가 자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질까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는 `제2의 튀니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며 당국이 치안 강화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도 튀니지의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까지 발표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구가인) 튀니지에도 교민들이 있을텐데요, 현지 교민들의 신변엔 문제가 없습니까?
(이 종훈) 네, 다행히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튀니지에는 약 220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모두 위험지역을 벗어나 대피한 상태입니다. 지방에 있던 국제협력단 요원 50여 명 역시 안전한 곳으로 철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만약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 전세기 등을 동원해 교민들을 철수시킬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신광영) 한 20대 노점상의 분신이 23년 넘게 이어졌던 튀니지의 독재를 종식시켰습니다. 대통령까지 해외로 망명한,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아프리카 주변국은 물론 아랍권 국가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구가인) 동아일보 국제부 이종훈 파리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특파원, 튀니지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20대 청년은 누구입니까?
(이 종훈 특파원)네, 26세 무함마드 부아지지 씨는 튀니지의 소도시 시디부지드에서 과일 노점상을 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길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12월 단속에 걸려 좌판을 빼앗겼습니다. 가족을 위해 선처를 호소하던 부아지지 씨는 시청의 거부에 좌절한 나머지 청사 앞에서 온몸에 휘발유를 붓고 분신자살했습니다. 당시 청년실업률 30%에 허덕이던 튀니지 국민들은 이 소식에 분개해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난에 허덕이던 한 청년의 절규 어린 죽음이 사회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1970년 11월 13일 분신자살하며 한국 노동운동의 발화점이 됐던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신광영) 트위터와 같은 SNS, 즉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위키리크스도 이번 혁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요?
(이 종훈) 네, 그렇습니다. 튀니지는 인구의 60%가 25세가 채 안 될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인구의 약 18%가 페이스북에 가입했을 정도로 SNS가 보편화돼 있습니다. 언론 통제가 심한 튀니지에서 부아지지 씨의 분신 소식이 빠르게 확산된 것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의 힘이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를 뒤흔들었던 위키리크스 역시 반정부 시위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애완용 호랑이까지 키우는 초호화생활을 즐기던 벤 알리 대통령 일가의 부정부패가 공개되며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구가인) 대통령이 해외로 망명한 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종훈) 푸아드 메바자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여야 연립정부 수립안을 발표하면서 시위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부 폭도들이 여전히 방화와 약탈을 일삼고 있는데다 알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세력들도 무력을 행사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도 튀니스는 곳곳에 군인과 탱크들이 포진해 있어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신광영) 튀니지 사태에 대해 주변국들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긴장감이 높아질 것 같은데요.
(이 종훈) 네, 맞습니다. 이집트와 수단, 요르단 등에서는 알리 대통령의 망명 소식이 알려지자 기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정부들은 이런 분위기가 자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질까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는 `제2의 튀니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며 당국이 치안 강화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도 튀니지의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까지 발표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구가인) 튀니지에도 교민들이 있을텐데요, 현지 교민들의 신변엔 문제가 없습니까?
(이 종훈) 네, 다행히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튀니지에는 약 220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모두 위험지역을 벗어나 대피한 상태입니다. 지방에 있던 국제협력단 요원 50여 명 역시 안전한 곳으로 철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만약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 전세기 등을 동원해 교민들을 철수시킬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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