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북에는 설이 없다”

등록 2011.01.27.
새터민 가정들이 떠나온 고향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7일 북한음식 전문점이인 서울 마포구 ‘류경옥’ 에는 북한음식 전문 조리사와 새터민들이 함께 빛은 만두 등 북한의 설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한쪽에는 직접 만든 음식으로 북한식 설 차례상도 마련 됐다.

새터민들이 준비한 설음식은 떡국이 아닌 만둣국. 예로부터 북쪽 지방에서는 쌀이 귀해 떡국 대신 복 을 싸서 먹는 의미로 만둣국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특히 요즘엔 북한에 쌀이 귀해서 떡국을 잘 안 먹는다고 한 새터민은 전했다. 98년 탈북한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마순희(여・61)씨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설날에도 특별한 준비 없이 평범하게 지내며 두부탕에 만두 몇 개를 띄워 먹는다. 떡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차례상 역시 특별히 무엇을 올려야 한다는 법칙도 없이 평소 아껴뒀던 귀한 음식이 있으면 상에 올리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이 대명절이 되면서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무색해 진지 오래다. 평양출신 장해성(66)씨는 “설이고 뭐고 다 없어지고 말았다. 차례도 안 지내는 사람이 더 많다. 설이라고 해도 주는 것도 아무것도 없고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 거 할 형편 못된다. 하루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류경옥에는 새터민 뿐만 아니라 지역의 홀몸 노인들도 함께 초대됐다. 행사를 주관한 마포구 관계자는 “새터민 가정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든 설음식을 북에 두고 온 가족, 친지를 대신해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 대접함으로써 서로 외로움을 달래는 소통과 화합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동영상 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새터민 가정들이 떠나온 고향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7일 북한음식 전문점이인 서울 마포구 ‘류경옥’ 에는 북한음식 전문 조리사와 새터민들이 함께 빛은 만두 등 북한의 설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한쪽에는 직접 만든 음식으로 북한식 설 차례상도 마련 됐다.

새터민들이 준비한 설음식은 떡국이 아닌 만둣국. 예로부터 북쪽 지방에서는 쌀이 귀해 떡국 대신 복 을 싸서 먹는 의미로 만둣국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특히 요즘엔 북한에 쌀이 귀해서 떡국을 잘 안 먹는다고 한 새터민은 전했다. 98년 탈북한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마순희(여・61)씨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설날에도 특별한 준비 없이 평범하게 지내며 두부탕에 만두 몇 개를 띄워 먹는다. 떡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차례상 역시 특별히 무엇을 올려야 한다는 법칙도 없이 평소 아껴뒀던 귀한 음식이 있으면 상에 올리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이 대명절이 되면서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무색해 진지 오래다. 평양출신 장해성(66)씨는 “설이고 뭐고 다 없어지고 말았다. 차례도 안 지내는 사람이 더 많다. 설이라고 해도 주는 것도 아무것도 없고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 거 할 형편 못된다. 하루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류경옥에는 새터민 뿐만 아니라 지역의 홀몸 노인들도 함께 초대됐다. 행사를 주관한 마포구 관계자는 “새터민 가정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든 설음식을 북에 두고 온 가족, 친지를 대신해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 대접함으로써 서로 외로움을 달래는 소통과 화합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동영상 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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