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미끄러짐, 이렇게 대처해라

등록 2011.02.01.
민족이 대 이동하는 설 연휴가 시작 됐다. 이번 연휴에는 그간 잦은 눈과 한파로 곳곳의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눈길운전은 쉽지 않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평소보다 한 단계 저속 기어로 주행하고, 안전거리도 정상적인 도로일 때보다 2~3배로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장애물을 발견하거나 차를 세울 때는 정차해야할 시점보다 훨씬 전부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 자연 감속 시키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다.

도로의 노면을 잘 파악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눈이 내리고 있는 상황보다 녹으면서 노면이 살짝 얼 때가 더욱 위험하다. 또 염화칼슘으로 녹아 있는 도로도 안심하고 부주의 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태양열에 의해 자연스럽게 녹은 눈과 달라 무척 미끄럽다는 것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눈길 운전 시에는 바닥 면이 두꺼운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신발 바닥에 얼음이나 눈이 얼어붙은 채로 운전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발의 감각이 둔하면 페달의 강약을 조절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이라는 것은 아무리 주의해도 위기를 만날 수 있는 법. 눈길에서 막상 미끄러질 경우 대처하는 간단한 운전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눈길 출발 시

마른 노면에서 운전하듯이 출발하면 바퀴가 헛돌기만 하고 앞으로 나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을 넣고 서서히 반 클러치로 출발을 한다. 자동변속기 차량은 표시 ‘2’에다 레버를 옮긴 상태에서 출발을 한다. 혹은 스포츠 모드(+ - 표시)로 기어를 옮긴 후 2단 출발을 한다. 일부 오토 차종은 정지 상태에서 2단 기어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있다. 이런 차종의 경우 D모드에 놓은 상태로 가속페달을 밟지 말고 스스로 출발하도록 하면 된다.

평지에서 차가 돌때

이때 대부분의 초보 운전자들은 차가 돌면 자동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밟으면서 핸들을 차가 도는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하지만 그 반대로 해야 한다. 침착하게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후 핸들을 차가 도는 방향으로 같이 틀어준다. 이렇게 하면 미끄러지던 자동차가 어느 정도 균형을 잡게 된다. 이때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틀게 되면 오히려 컨트롤이 안 되거나 전복될 수가 있다.



눈길을 올라갈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언덕 아래서부터 탄력을 받아서 올라가는 것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한번 멈추면 발진하기 어려우므로 앞차가 다 올라간 후 적당한 탄력을 받아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오르막길 중간에서 출발해야할 경우라도 엔진의 힘이 넘치도록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은 좋지 않다. 천천히 출발 하는 것은 눈길 운전의 기본이다. 서서히 출발해보면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보다 더 잘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눈길을 내려갈 때

눈길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어렵다. 가능하면 처음부터 기어를 최저 단에 놓고 아예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좋다. 오토차량의 경우 L모드로 놓거나 잠금(lock)버튼이 있으면 저단에서 잠금 버튼을 눌러 놓으면 고속 기어로 변속되지 않고 내려갈 수 있다.

브레이크 강도는 10분의 2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밟으면서 내려가야 한다. 혹시 차가 돌거나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얼른 브레이크를 살짝 풀어줘야 한다.

평지 감속

주행을 하다 눈길 위에서 감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브레이크를 밟기 보다는 기어를 이용해 엔진 브레이크를 쓰는 게 좋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는 3단이나 2단으로 변경하고 클러치 페달을 서서히 떼면서 엔진의 저항력으로 차를 정지시킨다. 이런 방법도 80킬로 이상 고속일 때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므로 무엇보다 서행 운전이 중요하다. 자동 변속기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정도는 약하지만 이미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기어에 손댈 필요는 없다. 다만 브레이크 밟는 강도를 순차적으로 나누어 밟아야 한다. 자동변속기 역시 스포츠 모드가 있는 차량에서는 엔진 브레이크 조작이 가능하다.



그 밖에 겨울철 직면하는 차량문제로는 주차브레이크와 키 박스 동결을 주의해야 한다.

주차 시에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두면 동결되어 주행 중에도 차가 묵직하게 움직일 수가 있다. 이때는 차를 앞뒤로 몇 번 움직여 풀어주고 가는 것이 좋다.

도어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무리한 힘을 가하여 키를 돌리려 하지 말고 시동키의 금속 부분을 라이터 등으로 살짝 가열시킨 후 돌리면 쉽게 열 수 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면 페인트가 손상되거나 차후 얼어버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도움말= 전명중 기아자동차 신사점 부장 / 1급자동차정비기사 / 자동차생활 블로거

민족이 대 이동하는 설 연휴가 시작 됐다. 이번 연휴에는 그간 잦은 눈과 한파로 곳곳의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눈길운전은 쉽지 않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평소보다 한 단계 저속 기어로 주행하고, 안전거리도 정상적인 도로일 때보다 2~3배로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장애물을 발견하거나 차를 세울 때는 정차해야할 시점보다 훨씬 전부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 자연 감속 시키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다.

도로의 노면을 잘 파악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눈이 내리고 있는 상황보다 녹으면서 노면이 살짝 얼 때가 더욱 위험하다. 또 염화칼슘으로 녹아 있는 도로도 안심하고 부주의 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태양열에 의해 자연스럽게 녹은 눈과 달라 무척 미끄럽다는 것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눈길 운전 시에는 바닥 면이 두꺼운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신발 바닥에 얼음이나 눈이 얼어붙은 채로 운전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발의 감각이 둔하면 페달의 강약을 조절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이라는 것은 아무리 주의해도 위기를 만날 수 있는 법. 눈길에서 막상 미끄러질 경우 대처하는 간단한 운전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눈길 출발 시

마른 노면에서 운전하듯이 출발하면 바퀴가 헛돌기만 하고 앞으로 나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을 넣고 서서히 반 클러치로 출발을 한다. 자동변속기 차량은 표시 ‘2’에다 레버를 옮긴 상태에서 출발을 한다. 혹은 스포츠 모드(+ - 표시)로 기어를 옮긴 후 2단 출발을 한다. 일부 오토 차종은 정지 상태에서 2단 기어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있다. 이런 차종의 경우 D모드에 놓은 상태로 가속페달을 밟지 말고 스스로 출발하도록 하면 된다.

평지에서 차가 돌때

이때 대부분의 초보 운전자들은 차가 돌면 자동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밟으면서 핸들을 차가 도는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하지만 그 반대로 해야 한다. 침착하게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후 핸들을 차가 도는 방향으로 같이 틀어준다. 이렇게 하면 미끄러지던 자동차가 어느 정도 균형을 잡게 된다. 이때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틀게 되면 오히려 컨트롤이 안 되거나 전복될 수가 있다.



눈길을 올라갈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언덕 아래서부터 탄력을 받아서 올라가는 것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한번 멈추면 발진하기 어려우므로 앞차가 다 올라간 후 적당한 탄력을 받아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오르막길 중간에서 출발해야할 경우라도 엔진의 힘이 넘치도록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은 좋지 않다. 천천히 출발 하는 것은 눈길 운전의 기본이다. 서서히 출발해보면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보다 더 잘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눈길을 내려갈 때

눈길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어렵다. 가능하면 처음부터 기어를 최저 단에 놓고 아예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좋다. 오토차량의 경우 L모드로 놓거나 잠금(lock)버튼이 있으면 저단에서 잠금 버튼을 눌러 놓으면 고속 기어로 변속되지 않고 내려갈 수 있다.

브레이크 강도는 10분의 2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밟으면서 내려가야 한다. 혹시 차가 돌거나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얼른 브레이크를 살짝 풀어줘야 한다.

평지 감속

주행을 하다 눈길 위에서 감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브레이크를 밟기 보다는 기어를 이용해 엔진 브레이크를 쓰는 게 좋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는 3단이나 2단으로 변경하고 클러치 페달을 서서히 떼면서 엔진의 저항력으로 차를 정지시킨다. 이런 방법도 80킬로 이상 고속일 때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므로 무엇보다 서행 운전이 중요하다. 자동 변속기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정도는 약하지만 이미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기어에 손댈 필요는 없다. 다만 브레이크 밟는 강도를 순차적으로 나누어 밟아야 한다. 자동변속기 역시 스포츠 모드가 있는 차량에서는 엔진 브레이크 조작이 가능하다.



그 밖에 겨울철 직면하는 차량문제로는 주차브레이크와 키 박스 동결을 주의해야 한다.

주차 시에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두면 동결되어 주행 중에도 차가 묵직하게 움직일 수가 있다. 이때는 차를 앞뒤로 몇 번 움직여 풀어주고 가는 것이 좋다.

도어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무리한 힘을 가하여 키를 돌리려 하지 말고 시동키의 금속 부분을 라이터 등으로 살짝 가열시킨 후 돌리면 쉽게 열 수 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면 페인트가 손상되거나 차후 얼어버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도움말= 전명중 기아자동차 신사점 부장 / 1급자동차정비기사 / 자동차생활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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