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첫 시집만 기억해 섭섭해…”
등록 2011.02.08.***
시 낭독회가 열리는 한 소극장.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모두 멀리서 온 시인을 만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19년 전 훌쩍 독일로 떠나버린 스타시인. 드문드문 시집으로만 소식을 알려온 그가 무려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뉴스데이트에서 만난 사람. 시인 허수경 씨입니다.
(시그널)
지난 1월 말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허수경 시인.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의 그리움을 달래듯 여러 낭독회에서 많은 독자와 만났습니다.
사람들은 궁금해 합니다. 왜 이토록 소식이 뜸했을까.
(인터뷰) 허수경 / 재독시인
"저도 그렇게 오래 머물지는 몰랐어요. 길어야 2년? 독일 문화나 접하고 올까하는 가벼운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까 1년만, 2년만 더하고 가야지, (그 후엔) 대학원 마치고 가야지..."
그는 고대 동방 메소파타미아 지방을 연구해 지난 2006년 고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사이 지도교수였던 독일인과 결혼했고 매년 여름이면 터키에 가서 발굴 작업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문학을 하는 사람이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결국 과거 찾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문학과 고고학은 통하는 데가 있는데...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까 고고학은 그런 낭만적인 상상만으론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는 1987년 스물 세 살의 나이에 등단했습니다.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등은 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 터뷰)
"섭섭한데, 제 첫 시집만 기억하신다니까...(웃음). 유랑가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제가 쓰는 시들이 가수의 모습을 하고 있을 거예요. 저는 특별한 이미지로 글을 쓰거나 하지 않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가 노래인 상황이거든요."
유랑가수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시는 뜨겁습니다. 이 때문에 작은 체구, 조근 조근한 말투의 시인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책상 앞에서 시를 쓸 때와 삶을 살아가는 저는 다른 거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그 자아들이 일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일상의 자아가 문학적 자아보다 커질지 그 반대가 될 진 모르겠어요."
그는 최근 한권의 시집과 한권의 성장소설을 내놨습니다. 전작 시집을 내놓은 지 6년만입니다.
오 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며 시인으로서 언어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인터뷰)
"내가 시인이라는 의식이 어떤 밥을 벌수 있는 직업보다 중요한 것을 다가오거든요. 독일에 있을 때도 밤에 혼자 누워서 혼자 중얼중얼 많이 해요. 우리말로. 말은 안하게 되면 잊어요."
이번 시집에는 에세이나 희곡 등 다양한 형식을 빌린 시 54편이 실렸습니다. 그는 이번 시집에 대해 한동안 잃어버린 시의 음악성이 다시 살아나 수다스러워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래를 못하다가 노래를 할 수 있게 되니까 노래를 막 해버린듯한 느낌을 이 시집에서 받아요."
그가 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건 뭘까요.
(인터뷰)
"차가운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고 살아가자는 이야기에요. 야유가 아니라. 살면서 느낀 세상의 심장이 차갑다고 느낄 때마다. 우리도 많이 느꼈죠. 테러나 이라크 전쟁이라던지. 그런 세계를 살아가면서도 심장을 따뜻하게 가지자는 그런 이야기고. 그렇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막/시 일부)
심장은 뛰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가장 뜨거운 성기가 된다. 그곳에서 가장 아픈 아이들이 태어난다.
그런데 그 심장이 차가워질 때 아이들은 어디로 가서 별을 찾을까.
아직은 뛰고 있는 차가운 심장을 위하여 아주 오래된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
-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시인의 말 중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구가인 앵커) 9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 허수경 씨를 기억하십니까. 독일에 살고 있는 시인이 신작시집을 들고 고국을 방문했습니다. 허수경 시인을 만났습니다.
***
시 낭독회가 열리는 한 소극장.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모두 멀리서 온 시인을 만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19년 전 훌쩍 독일로 떠나버린 스타시인. 드문드문 시집으로만 소식을 알려온 그가 무려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뉴스데이트에서 만난 사람. 시인 허수경 씨입니다.
(시그널)
지난 1월 말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허수경 시인.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의 그리움을 달래듯 여러 낭독회에서 많은 독자와 만났습니다.
사람들은 궁금해 합니다. 왜 이토록 소식이 뜸했을까.
(인터뷰) 허수경 / 재독시인
"저도 그렇게 오래 머물지는 몰랐어요. 길어야 2년? 독일 문화나 접하고 올까하는 가벼운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까 1년만, 2년만 더하고 가야지, (그 후엔) 대학원 마치고 가야지..."
그는 고대 동방 메소파타미아 지방을 연구해 지난 2006년 고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사이 지도교수였던 독일인과 결혼했고 매년 여름이면 터키에 가서 발굴 작업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문학을 하는 사람이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결국 과거 찾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문학과 고고학은 통하는 데가 있는데...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까 고고학은 그런 낭만적인 상상만으론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는 1987년 스물 세 살의 나이에 등단했습니다.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등은 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 터뷰)
"섭섭한데, 제 첫 시집만 기억하신다니까...(웃음). 유랑가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제가 쓰는 시들이 가수의 모습을 하고 있을 거예요. 저는 특별한 이미지로 글을 쓰거나 하지 않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가 노래인 상황이거든요."
유랑가수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시는 뜨겁습니다. 이 때문에 작은 체구, 조근 조근한 말투의 시인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책상 앞에서 시를 쓸 때와 삶을 살아가는 저는 다른 거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그 자아들이 일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일상의 자아가 문학적 자아보다 커질지 그 반대가 될 진 모르겠어요."
그는 최근 한권의 시집과 한권의 성장소설을 내놨습니다. 전작 시집을 내놓은 지 6년만입니다.
오 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며 시인으로서 언어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인터뷰)
"내가 시인이라는 의식이 어떤 밥을 벌수 있는 직업보다 중요한 것을 다가오거든요. 독일에 있을 때도 밤에 혼자 누워서 혼자 중얼중얼 많이 해요. 우리말로. 말은 안하게 되면 잊어요."
이번 시집에는 에세이나 희곡 등 다양한 형식을 빌린 시 54편이 실렸습니다. 그는 이번 시집에 대해 한동안 잃어버린 시의 음악성이 다시 살아나 수다스러워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래를 못하다가 노래를 할 수 있게 되니까 노래를 막 해버린듯한 느낌을 이 시집에서 받아요."
그가 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건 뭘까요.
(인터뷰)
"차가운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고 살아가자는 이야기에요. 야유가 아니라. 살면서 느낀 세상의 심장이 차갑다고 느낄 때마다. 우리도 많이 느꼈죠. 테러나 이라크 전쟁이라던지. 그런 세계를 살아가면서도 심장을 따뜻하게 가지자는 그런 이야기고. 그렇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막/시 일부)
심장은 뛰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가장 뜨거운 성기가 된다. 그곳에서 가장 아픈 아이들이 태어난다.
그런데 그 심장이 차가워질 때 아이들은 어디로 가서 별을 찾을까.
아직은 뛰고 있는 차가운 심장을 위하여 아주 오래된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
-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시인의 말 중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11:441골린이 박찬의 노골프골프 너무 힘들어요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2부)
- 재생01:132아이돌 편의점이펙스(EPEX), 정규앨범의 의미
- 재생01:473수지맞은 우리이상숙은 오현경에게 말해준다 | KBS 240425 방송
- 재생01:464수지맞은 우리병원 일로 상의하는 김희정과 선우재덕 | KBS 240425 방송
- 재생04:155미스쓰리랑연우 신의 애절한 트롯 '그 강을 건너지마오' TV CHOSUN 240425 방송
- 재생02:246수지맞은 우리강별에게 거절 의사를 말하는 백성현 | KBS 240425 방송
- 재생13:547나는 SOLO20번지 솔로남들의 잊지 못할 첫 만남을 같이 남기고 싶은 솔로녀는?! ㅣ나는솔로 EP.146ㅣSBS PLUS X ENAㅣ수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5:248아는 형님【형친소】 남의 문제는 잘알인데 내 문제만 모르는 거? 그거 에이핑크🤷🤷
- 재생00:399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5월 2일 예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호텔 화재’ 그리고 최후의 생존자
- 재생04:3110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경제권은 100% 동완의 가진다?! 현아가 깜짝 놀란 동완의 경제 마인드
- 재생03:051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2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4:233조선의 사랑꾼갑분 타로🧙️ 2년 내로 지민&준호의 결혼 운이 있을까?!🤔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064미스터 로또서진이랑 함께 사랑의 열차를 타고 ‘간다고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115조선의 사랑꾼전진이서 하우스! 눈에서 꿀 떨어지는 사랑꾼 전진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166조선의 사랑꾼성향이 달랐던 두 사람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슬기와 현철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3:087조선의 사랑꾼지민과 준호의 궁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은 준호?!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2:518조선의 사랑꾼상상도 못한 좋은 결과 엄마에게 바로 전화 거는 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5:069조선의 사랑꾼용식이네 대기실에 찾아온 원혁의 고마운 사람들🥰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4910조선의 사랑꾼소중한 인연 슬기와 현철이 혼인신고 하는 날 TV CHOSUN 240422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