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덴마크패션회사 `데이` -켈트 미켈슨 회장 인터뷰

등록 2011.03.09.
199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패션회사 ‘데이’의 켈트 미켈슨 회장(CEO).3월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인터뷰.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향했던 디자인 애호가들의 관심은 요즘 온통 코펜하겐에 쏠려있다. ‘자전거 천국’다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일과 가정의 균형, 번지르르한 장식을 꺼리는 실용주의 등이 북유럽의 소도시 코펜하겐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코펜하겐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듭니까?”란 질문에 미켈슨 회장은 바로 이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를 지목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일을 마치면 오페라하우스에 가서 발레 공연을 봅니다. 코펜하겐에서 ‘샤넬’이나 ‘루이뷔통’ 가방을 든 여성은 좀체 찾기 어려워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발레는 즐깁니다. 발레 자체도 스타일리시하지만, 문화를 그렇게 체화할 수 있는 마인드가 스타일리시한 겁니다..”

젊은 날 록커 가수였던 미켈슨 회장은 40대가 되어 “인생의 꿈이었던 패션사업을 시작하는 걸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 ‘데이’를 설립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패션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았더니, 놀랍게도 결과는 코펜하겐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모던+에스닉(민속풍)’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켈슨 회장과의 일문일답.

-‘데이’의 특징은?

“영원한 진실은 고전에 있다. 데이는 뚜렷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역사적 고전에서 영감을 얻고 발전시킨다. 그런데 스칸디나비안 국가 중 덴마크는 인근 핀란드나 스웨덴에 비해 디자인이 여성적이고 섹시하다. 특히 비즈 장식 등 수공예 작업에 큰 가치를 둔다.”

데이 옷은 북유럽 특유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고전과 현대의 조화다. 옅은 회색과 코발트색, 베이지색 등의 색감은 북유럽의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정신을 맑게 해 주는 겨울 하늘의 색을 꼭 닮았다.

-코펜하겐 여성들은 평소 어떤 스타일로 옷을 입나?

“청바지 위에 자수가 놓인 실크 톱을 입고 그 위에 재킷을 걸친다. 자전거로 출근할 때 입었던 재킷을 카페나 바에서 벗으면 쉽게 여성스런 느낌을 풍길 수 있다. 그게 코펜하겐 패션의 실용성이다.”

-각 산업 영역에서 ‘친환경’이 대세다. 데이도 친환경 트렌드를 고려하는가?

“친환경은 브랜드가 갖춰야할 기본 덕목이다. 한 마디로 당연한 거다. 따라서 ‘친환경’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여행 트렁크 등 여행 관련 제품은 어느 누구의 요구가 없더라도 무조건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항공기의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데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8000만 유로(약 1200억 원). 남성복과 여성복 뿐 아니라 전체 상품 구성 중 10%를 ‘홈 컬렉션’으로 내놓고 있다. 가구, 침구 등 각종 인테리어 제품 등이다. 데이는 소비자들의 ‘지불 가능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를 지향한다. 그만큼 실용성을 중시한다.

-당신의 눈에 비친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의 스타일은?

“1950년대 풍의 덴마크 스타일이다. 가구는 전형적인 덴마크 가구인데, 그림들은 베트남 것이다. 흥미롭게도 요즘 한창 ‘잘 나가는’ 덴마크 화가의 화풍과 닮았다. 이국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코펜하겐 스타일이다.”

-여가엔 뭘 하나?

“주로 여행을 한다.”

인터뷰이=동아일보 편집국 산업부 김선미기자

영상촬영=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김동주기자

199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패션회사 ‘데이’의 켈트 미켈슨 회장(CEO).3월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인터뷰.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향했던 디자인 애호가들의 관심은 요즘 온통 코펜하겐에 쏠려있다. ‘자전거 천국’다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일과 가정의 균형, 번지르르한 장식을 꺼리는 실용주의 등이 북유럽의 소도시 코펜하겐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코펜하겐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듭니까?”란 질문에 미켈슨 회장은 바로 이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를 지목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일을 마치면 오페라하우스에 가서 발레 공연을 봅니다. 코펜하겐에서 ‘샤넬’이나 ‘루이뷔통’ 가방을 든 여성은 좀체 찾기 어려워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발레는 즐깁니다. 발레 자체도 스타일리시하지만, 문화를 그렇게 체화할 수 있는 마인드가 스타일리시한 겁니다..”

젊은 날 록커 가수였던 미켈슨 회장은 40대가 되어 “인생의 꿈이었던 패션사업을 시작하는 걸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 ‘데이’를 설립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패션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았더니, 놀랍게도 결과는 코펜하겐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모던+에스닉(민속풍)’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켈슨 회장과의 일문일답.

-‘데이’의 특징은?

“영원한 진실은 고전에 있다. 데이는 뚜렷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역사적 고전에서 영감을 얻고 발전시킨다. 그런데 스칸디나비안 국가 중 덴마크는 인근 핀란드나 스웨덴에 비해 디자인이 여성적이고 섹시하다. 특히 비즈 장식 등 수공예 작업에 큰 가치를 둔다.”

데이 옷은 북유럽 특유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고전과 현대의 조화다. 옅은 회색과 코발트색, 베이지색 등의 색감은 북유럽의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정신을 맑게 해 주는 겨울 하늘의 색을 꼭 닮았다.

-코펜하겐 여성들은 평소 어떤 스타일로 옷을 입나?

“청바지 위에 자수가 놓인 실크 톱을 입고 그 위에 재킷을 걸친다. 자전거로 출근할 때 입었던 재킷을 카페나 바에서 벗으면 쉽게 여성스런 느낌을 풍길 수 있다. 그게 코펜하겐 패션의 실용성이다.”

-각 산업 영역에서 ‘친환경’이 대세다. 데이도 친환경 트렌드를 고려하는가?

“친환경은 브랜드가 갖춰야할 기본 덕목이다. 한 마디로 당연한 거다. 따라서 ‘친환경’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여행 트렁크 등 여행 관련 제품은 어느 누구의 요구가 없더라도 무조건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항공기의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데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8000만 유로(약 1200억 원). 남성복과 여성복 뿐 아니라 전체 상품 구성 중 10%를 ‘홈 컬렉션’으로 내놓고 있다. 가구, 침구 등 각종 인테리어 제품 등이다. 데이는 소비자들의 ‘지불 가능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를 지향한다. 그만큼 실용성을 중시한다.

-당신의 눈에 비친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의 스타일은?

“1950년대 풍의 덴마크 스타일이다. 가구는 전형적인 덴마크 가구인데, 그림들은 베트남 것이다. 흥미롭게도 요즘 한창 ‘잘 나가는’ 덴마크 화가의 화풍과 닮았다. 이국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코펜하겐 스타일이다.”

-여가엔 뭘 하나?

“주로 여행을 한다.”

인터뷰이=동아일보 편집국 산업부 김선미기자

영상촬영=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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