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씨앗 넣으면 아빠 배 까매져요”…유치원부터 금연-금주 교육

등록 2011.03.21.
(김정안 앵커) 10대들의 음주 흡연 문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청소년들이 술이나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게 하는 데에도 조기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런 가운데 유치원생을 위한 금주 금연 놀이교구가 개발돼 화제인데요.

정양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지난 금요일 오후 서울 시흥동에 있는 한 유치원.

원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게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여느 보드 게임과는 약간 다릅니다.

[인터뷰] (0:52) "애기가 있는데 이렇게 담배피면 될까?" "안돼요."

이 게임은 여성가족부가 개발한 음주·흡연 예방교육 놀이교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주사위를 굴리며 자연스레 술과 담배가 나쁘다는 걸 배웁니다.

[인터뷰] 유혜자 원장 (17: 10) "유아교육학자들은 유아기에 있어서 놀이가 곧 교육이라고 하거든요. 특히 유아기에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보다는 자기 스스로 그것들을 행해봄으로써…"

놀이교구는 보드게임과 구연동화, 인형놀이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구연동화를 듣는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점을 깨우치기도 합니다.

[인터뷰] (11:30)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계속 담배를 피우게 만들 수 있을까."

(11:41) "사람들이 계속 피우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11:55) "산소도둑" "산소도둑도 넣었어." "암 씨앗." "암 씨앗도 넣었어."

유치원 대상의 음주 흡연 예방교육 지침서는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권장사항일 뿐 현장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전국 8400여 개 유치원에 이 교구들을 무상으로 보급했습니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술과 담배의 위험을 배워야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녹취] (02:03) 권미정 여성가족부 사무관 "통계에 따르면 음주나 흡연을 처음 경험하는 시기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미취학 아동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어서…좀더 일찍 음주 흡연을 예방할 수 있는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

놀이교육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도 경각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교구를 개발한 중앙대 연구진은 이를 '2차 학습 효과'라고 불렀습니다.

[인터뷰] 조현숙 교수·중앙대 유아교육학과 "더 나아가서 아이들이 홍보대사가 됐어요. 갑자기 아빠가 들어오니까 '아빠, 담배 피면 절대 안 된다' '아빠, 배가 까매질 거다' '그럼, 나 아빠 잃어버리면 어떡하냐' 심지어 울기도 하고…"

[야외 스탠딩업] (18:56)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어른들의 배려는 아무리 세심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김정안 앵커) 10대들의 음주 흡연 문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청소년들이 술이나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게 하는 데에도 조기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런 가운데 유치원생을 위한 금주 금연 놀이교구가 개발돼 화제인데요.

정양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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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금요일 오후 서울 시흥동에 있는 한 유치원.

원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게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여느 보드 게임과는 약간 다릅니다.

[인터뷰] (0:52) "애기가 있는데 이렇게 담배피면 될까?" "안돼요."

이 게임은 여성가족부가 개발한 음주·흡연 예방교육 놀이교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주사위를 굴리며 자연스레 술과 담배가 나쁘다는 걸 배웁니다.

[인터뷰] 유혜자 원장 (17: 10) "유아교육학자들은 유아기에 있어서 놀이가 곧 교육이라고 하거든요. 특히 유아기에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보다는 자기 스스로 그것들을 행해봄으로써…"

놀이교구는 보드게임과 구연동화, 인형놀이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구연동화를 듣는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점을 깨우치기도 합니다.

[인터뷰] (11:30)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계속 담배를 피우게 만들 수 있을까."

(11:41) "사람들이 계속 피우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11:55) "산소도둑" "산소도둑도 넣었어." "암 씨앗." "암 씨앗도 넣었어."

유치원 대상의 음주 흡연 예방교육 지침서는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권장사항일 뿐 현장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전국 8400여 개 유치원에 이 교구들을 무상으로 보급했습니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술과 담배의 위험을 배워야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녹취] (02:03) 권미정 여성가족부 사무관 "통계에 따르면 음주나 흡연을 처음 경험하는 시기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미취학 아동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어서…좀더 일찍 음주 흡연을 예방할 수 있는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

놀이교육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도 경각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교구를 개발한 중앙대 연구진은 이를 '2차 학습 효과'라고 불렀습니다.

[인터뷰] 조현숙 교수·중앙대 유아교육학과 "더 나아가서 아이들이 홍보대사가 됐어요. 갑자기 아빠가 들어오니까 '아빠, 담배 피면 절대 안 된다' '아빠, 배가 까매질 거다' '그럼, 나 아빠 잃어버리면 어떡하냐' 심지어 울기도 하고…"

[야외 스탠딩업] (18:56)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어른들의 배려는 아무리 세심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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