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 500여 대 보유한 차량 수집광

등록 2011.03.23.
경기도 남양주의 한 차고지. 1911년식 포드 핫로드부터 195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자동차인 시발자동차까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오래된 차동차들이 말끔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 곳에 보관되고 있는 차량은 500여대. 생산국과 연식을 막론하고 우리나라 땅을 밟았던 자동차의 90% 이상이 이곳에 모셔져 있다. 놀랍게도 이 차들의 주인은 한 사람, 바로 자동차 수집가 백중길(67)씨다.
시대극 찍을 땐 이 사람 도움 있어야...


백 씨는 우리나라 올드카 시장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일반 승용차 뿐 아니라 택시, 버스, 경찰차, 엠뷸런스, 군용 차량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소품 대여를 올드카 위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기도 하다. 소품 대여는 백씨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차량을 하루 대여하는 비용은 최고급 사양 차량 수준인 50만원 안팎. 그러나 백 씨는 “500여대의 자동차를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타산이 맞지않는 장사” 라고 말한다. 차량을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연간 2억원. “매년 빚지는 장사지만 그나마 지난해에는 시대극이 많아 본전치기는 했다”는 게 백 씨의 설명이다.
“굴러가야 자동차” 올드카 정비팀도 운영


올드카들을 정비하는데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자동차에 대한 백 씨의 철학 때문이다. 백 씨는 올드카들을 직접 수리해 주행가능한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너무 오래돼 부품도 구하기 힘든 경우엔 직접 부품을 제작한다. 이를 위해 5명이나 되는 정비팀도 운용하고 있다. 가끔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 1000만원 주고 산 자동차 수리비로 2~3천만원이 들어간 적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단지 세워놓고 보는 것만이 아니라 운송수단으로서 기능을 해야 생명력을 갖는다”는 게 백 씨의 생각이다.
‘국내에 1대 뿐인 차량’ 보험 안드는 이유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고 자료로서 가치도 높은 희귀한 차량들이지만 이들을 위한 보험은 없다. 20여년 전 수해로 45대의 자동차를 잃어버렸지만 혼자 쓰린 속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백 씨는 “유지하기가 벅차 보험들 여력도 없다” 고 말하고 “보험사에서도 수요가 많아야 보험상품을 만들지 않겠느냐” 며 웃었다. 도난의 위험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백 씨는 “국내에 한 두 대 뿐인 차량들이기 때문에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겠느냐”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 테마파크’ 만들고파


백 씨의 자동차들은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백 씨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돈도 일부러 계산하지 않았다는 백 씨. 그는 “돈 들어가는 것 생각하면 이런 일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백 씨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백 씨의 마지막 꿈은 자동차 박물관을 만드는 것. 백 씨는 “자동차 생산 5위인 국가가 변변한 자동차 박물관 하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한 두 푼 돈이 드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어보였다.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I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경기도 남양주의 한 차고지. 1911년식 포드 핫로드부터 195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자동차인 시발자동차까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오래된 차동차들이 말끔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 곳에 보관되고 있는 차량은 500여대. 생산국과 연식을 막론하고 우리나라 땅을 밟았던 자동차의 90% 이상이 이곳에 모셔져 있다. 놀랍게도 이 차들의 주인은 한 사람, 바로 자동차 수집가 백중길(67)씨다.
시대극 찍을 땐 이 사람 도움 있어야...


백 씨는 우리나라 올드카 시장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일반 승용차 뿐 아니라 택시, 버스, 경찰차, 엠뷸런스, 군용 차량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소품 대여를 올드카 위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기도 하다. 소품 대여는 백씨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차량을 하루 대여하는 비용은 최고급 사양 차량 수준인 50만원 안팎. 그러나 백 씨는 “500여대의 자동차를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타산이 맞지않는 장사” 라고 말한다. 차량을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연간 2억원. “매년 빚지는 장사지만 그나마 지난해에는 시대극이 많아 본전치기는 했다”는 게 백 씨의 설명이다.
“굴러가야 자동차” 올드카 정비팀도 운영


올드카들을 정비하는데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자동차에 대한 백 씨의 철학 때문이다. 백 씨는 올드카들을 직접 수리해 주행가능한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너무 오래돼 부품도 구하기 힘든 경우엔 직접 부품을 제작한다. 이를 위해 5명이나 되는 정비팀도 운용하고 있다. 가끔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 1000만원 주고 산 자동차 수리비로 2~3천만원이 들어간 적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단지 세워놓고 보는 것만이 아니라 운송수단으로서 기능을 해야 생명력을 갖는다”는 게 백 씨의 생각이다.
‘국내에 1대 뿐인 차량’ 보험 안드는 이유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고 자료로서 가치도 높은 희귀한 차량들이지만 이들을 위한 보험은 없다. 20여년 전 수해로 45대의 자동차를 잃어버렸지만 혼자 쓰린 속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백 씨는 “유지하기가 벅차 보험들 여력도 없다” 고 말하고 “보험사에서도 수요가 많아야 보험상품을 만들지 않겠느냐” 며 웃었다. 도난의 위험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백 씨는 “국내에 한 두 대 뿐인 차량들이기 때문에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겠느냐”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 테마파크’ 만들고파


백 씨의 자동차들은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백 씨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돈도 일부러 계산하지 않았다는 백 씨. 그는 “돈 들어가는 것 생각하면 이런 일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백 씨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백 씨의 마지막 꿈은 자동차 박물관을 만드는 것. 백 씨는 “자동차 생산 5위인 국가가 변변한 자동차 박물관 하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한 두 푼 돈이 드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어보였다.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I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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