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엔 28수로 놀고, 낮엔 36방으로…” 우도농악 복원 움직임

등록 2011.04.05.
(신광영 앵커) 원삼국시대부터 유래된 우리 민족 고유의 풍물놀이죠, 바로 농악인데요. 농악의 한 갈래인 호남우도농악의 원형을 복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정양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스케치] (00:00-00:03)+(00:10-) 느릿느릿 어루만지다, (※약간씩 간격을 두고)

(00:37-) 들썩들썩 요동치고,

(01:17-) 사뿐사뿐 재기 넘치다가,

(06:05-) 숨 가쁘게 몰아칩니다.

(03:24-) 외국인들조차 넋을 잃고 바라보는 우리 문화, 농악입니다.

이날 시연한 풍물놀이는 호남우도농악 가운데 문굿.

문굿은 농악대가 마을 어귀로 들어서며 신과 영혼을 달래는 뜻이 담겼습니다.

한국농악보존협회는 6월 11일 우도농악 원형 복원 공연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공연 바라보는 시민들 모습 1~2초]

호남우도농악이란 전남 서부 평야지대에서 이뤄진 풍물놀입니다.

전라도 동쪽 산세를 닮은 좌도농악은 쇠 소리가 중시돼 시원하고 힘찹니다.

반면 우도농악은 장구를 중심으로 느림과 빠름이 어우러져 다채롭습니다.

[김헌선 경기대 교수 인터뷰] (02:10) "마치 강이라든지 들을 닮은 것처럼 순하고 푸짐하고 넉넉해요. 그래서 호남우도농악은 들이 넓은 곳에 발달했습니다. 전라도 지역으로 본다면 이리나 정읍, 부안, 보성까지를 모두 호남우도농악이라 지칭합니다."

복색 역시 다릅니다.

좌도농악은 흰 바지와 저고리 등 평상복을 주로 입었습니다.

우도농악은 화려합니다.

연주자를 뜻하는 `치배`들이 형형색색 고깔을 씁니다.

상쇠를 포함한 쇠 치배들도 좌도 `부들상모`와 달리 `뻣상모`를 착용합니다. [※CG 처리]

[장구치배 양한 씨 인터뷰] (01:57)"일반 사람들이 봤을 땐 `별 거 아니잖아`라고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따른 의미는 정말 큰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저녁엔 28수로 놀고 낮엔 36방으로 놀고." (02:14)"선조들은 하늘도 보고 별자리도 보고 농악을 했다는 깊은 뜻이…."

하지만 우도농악은 1980년대 초반 이후 완주된 적이 없습니다.

짧은 분량인 판굿, 사물놀이가 인기 끌며 전통농악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이젠 최소 5시간이 넘는 전체 구성을 다 아는 계승자도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올해 일흔인 정인삼 이사장은 이 복원을 인생의 마지막 숙제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도농악을 사사받은 그는 공연을 위해 사재까지 털었습니다.

[정인삼 이사장 인터뷰] (03:04) "(우리 세대는) 윗대 어른들이 하시는 걸 보고 듣고 같이 따라다니고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버리면 사라져버리잖아요. 그래서 그런 책임감도 느껴지고…."

(07:29) "어렵죠. 제일 어려운 건 뭐니 뭐니 해도 돈이잖아요. 이런 분야에 정말로 열심히 종사하는 사람들은 좀 가난합니다. 금전과 관계없이 열심히 이 길을 가기 때문에 좀 가난해요. 그래도 해야 되기 때문에…."

(스탠드 업) 우리 것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전통은 우리 모두가 관심 갖고 함께 지켜나갈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신광영 앵커) 원삼국시대부터 유래된 우리 민족 고유의 풍물놀이죠, 바로 농악인데요. 농악의 한 갈래인 호남우도농악의 원형을 복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정양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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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스케치] (00:00-00:03)+(00:10-) 느릿느릿 어루만지다, (※약간씩 간격을 두고)

(00:37-) 들썩들썩 요동치고,

(01:17-) 사뿐사뿐 재기 넘치다가,

(06:05-) 숨 가쁘게 몰아칩니다.

(03:24-) 외국인들조차 넋을 잃고 바라보는 우리 문화, 농악입니다.

이날 시연한 풍물놀이는 호남우도농악 가운데 문굿.

문굿은 농악대가 마을 어귀로 들어서며 신과 영혼을 달래는 뜻이 담겼습니다.

한국농악보존협회는 6월 11일 우도농악 원형 복원 공연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공연 바라보는 시민들 모습 1~2초]

호남우도농악이란 전남 서부 평야지대에서 이뤄진 풍물놀입니다.

전라도 동쪽 산세를 닮은 좌도농악은 쇠 소리가 중시돼 시원하고 힘찹니다.

반면 우도농악은 장구를 중심으로 느림과 빠름이 어우러져 다채롭습니다.

[김헌선 경기대 교수 인터뷰] (02:10) "마치 강이라든지 들을 닮은 것처럼 순하고 푸짐하고 넉넉해요. 그래서 호남우도농악은 들이 넓은 곳에 발달했습니다. 전라도 지역으로 본다면 이리나 정읍, 부안, 보성까지를 모두 호남우도농악이라 지칭합니다."

복색 역시 다릅니다.

좌도농악은 흰 바지와 저고리 등 평상복을 주로 입었습니다.

우도농악은 화려합니다.

연주자를 뜻하는 `치배`들이 형형색색 고깔을 씁니다.

상쇠를 포함한 쇠 치배들도 좌도 `부들상모`와 달리 `뻣상모`를 착용합니다. [※CG 처리]

[장구치배 양한 씨 인터뷰] (01:57)"일반 사람들이 봤을 땐 `별 거 아니잖아`라고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따른 의미는 정말 큰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저녁엔 28수로 놀고 낮엔 36방으로 놀고." (02:14)"선조들은 하늘도 보고 별자리도 보고 농악을 했다는 깊은 뜻이…."

하지만 우도농악은 1980년대 초반 이후 완주된 적이 없습니다.

짧은 분량인 판굿, 사물놀이가 인기 끌며 전통농악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이젠 최소 5시간이 넘는 전체 구성을 다 아는 계승자도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올해 일흔인 정인삼 이사장은 이 복원을 인생의 마지막 숙제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도농악을 사사받은 그는 공연을 위해 사재까지 털었습니다.

[정인삼 이사장 인터뷰] (03:04) "(우리 세대는) 윗대 어른들이 하시는 걸 보고 듣고 같이 따라다니고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버리면 사라져버리잖아요. 그래서 그런 책임감도 느껴지고…."

(07:29) "어렵죠. 제일 어려운 건 뭐니 뭐니 해도 돈이잖아요. 이런 분야에 정말로 열심히 종사하는 사람들은 좀 가난합니다. 금전과 관계없이 열심히 이 길을 가기 때문에 좀 가난해요. 그래도 해야 되기 때문에…."

(스탠드 업) 우리 것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전통은 우리 모두가 관심 갖고 함께 지켜나갈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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