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KAIST개선안 거부 …거세지는 퇴진압력

등록 2011.04.13.
학 생들과 교수의 자살사태로 카이스트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성적이 낮은 학생에겐 장학금 혜택을 주지 않는 이른바 `차등 등록금제` 같은 서남표 총장의 개혁 조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퇴진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

어제 국회에 출석한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은 의원들의 퇴진요구에 대해 "지금은 퇴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서남표 / 카이스트 총장

"(총장이 책임집니까?) 네 그러겠습니다.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 그건 아닙니다."

서 총장은 최근 자살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차등 등록금제를 폐지하고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이는 등 개선방안을 밝혔습니다.

(현장음) 서남표 총장 / 카이스트 총장

"과목마다 한국말 수업과 영어수업을 병행해서 영어가 어려운 학생들 부담을 줄여줄 생각입니다."

학교당국도 어제 학사운영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차등 등록금제 폐지와 함께 입학 후 첫 두 학기는 학사 경고를 면제하고, 영어강의도 전공과목만 실시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잡니다.

하지만 뒤늦게 개선안의 내용을 알게 된 서 총장이 "1학년에게 학사경고를 주지 않는 방안은 내 생각과 다르다"며 반대하자 발표 5시간 만에 개선안을 철회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개혁 방향을 두고 서 총장과 보직교수들의 시각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보직교수와 평교수, 학생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새로운 학교 개혁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교수 협의회는 서 총장이 해당 개선안을 거부할 경우 즉각 사퇴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학생들도 오늘 저녁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서남표식 개혁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해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소현 /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

"제가 07학번인데 08년도 간담회도 그렇고 어제도 간담회에 가봤는데 거의 변하신 게 없더라고요.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 총장의 해임권한을 갖고 있는 카이스트 이사회는 오는 15일 임시이사회를 엽니다.

하지만 오명 이사장은 서 총장의 해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학 생들과 교수의 자살사태로 카이스트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성적이 낮은 학생에겐 장학금 혜택을 주지 않는 이른바 `차등 등록금제` 같은 서남표 총장의 개혁 조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퇴진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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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회에 출석한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은 의원들의 퇴진요구에 대해 "지금은 퇴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서남표 / 카이스트 총장

"(총장이 책임집니까?) 네 그러겠습니다.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 그건 아닙니다."

서 총장은 최근 자살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차등 등록금제를 폐지하고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이는 등 개선방안을 밝혔습니다.

(현장음) 서남표 총장 / 카이스트 총장

"과목마다 한국말 수업과 영어수업을 병행해서 영어가 어려운 학생들 부담을 줄여줄 생각입니다."

학교당국도 어제 학사운영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차등 등록금제 폐지와 함께 입학 후 첫 두 학기는 학사 경고를 면제하고, 영어강의도 전공과목만 실시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잡니다.

하지만 뒤늦게 개선안의 내용을 알게 된 서 총장이 "1학년에게 학사경고를 주지 않는 방안은 내 생각과 다르다"며 반대하자 발표 5시간 만에 개선안을 철회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개혁 방향을 두고 서 총장과 보직교수들의 시각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보직교수와 평교수, 학생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새로운 학교 개혁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교수 협의회는 서 총장이 해당 개선안을 거부할 경우 즉각 사퇴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학생들도 오늘 저녁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서남표식 개혁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해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소현 /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

"제가 07학번인데 08년도 간담회도 그렇고 어제도 간담회에 가봤는데 거의 변하신 게 없더라고요.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 총장의 해임권한을 갖고 있는 카이스트 이사회는 오는 15일 임시이사회를 엽니다.

하지만 오명 이사장은 서 총장의 해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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