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사절단, 그들이 미국에 간 이유는
등록 2011.04.15.지난 달 자본주의를 배우겠다며 미국 산업현장과 학계를 오갔던 북한 경제 관료 사절단.
왜 이 시점에, 또 어떤 관심사를 갖고 미국을 방문한 걸까요. 사절단의 `과외지도`를 맡았던 한 미국 학자에게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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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스틸 사진/찰칵찰칵 소리 나면서)
12 명의 북한 경제 사절단은 다양한 산업 현장을 돌며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 투자 유치 가능성 등을 탐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 제로 이들은 미국 IT업계의 대표 격인 구글과 퀄컴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다수의 식품산업업체는 물론 주택관리용품을 판매하는 홈 디포를 방문했고, 씨티그룹, 유니언 뱅크와 같은 금융산업체도 둘러봤습니다.
경제사절단의 과외 지도를 맡았던 코언 교수는 이들이 해외기업과 사업 하는 데 필요한 법률 체계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전화인터 뷰) 코언 교수/NYU 로스쿨 석좌교수
"북 측이 요청해 조세법(Taxation)과 국제상사중재법(International Commerce Arbitration)을 반나절동안 세미나 형식으로 강의했다"
사절단 중 상당수는 세련된 영어를 구사했으며, 분쟁 소송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현재 상당수 중국기업과 분쟁소송 중이며 다른 해외 기업들과도 계약 관련 분쟁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코언 교수/NYT 로스쿨 석좌교수
"이날 강의에서는 (해외 기업들과의)비지니스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 렇다면 사절단의 이번 경험은 3대 세습과 2012년 강성대국을 목전에 둔 북한이 적극적으로 시장개방개혁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탄인 걸까.
1972년 미국 학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한 코언 교수는 그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단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북한 내 전력소 합작투자에 관심을 보인 한 다국적 기업과 평양을 찾은 코언 교수는 당시 북한의 여건이 암담한 수준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합작투자를 한) 중국 사례를 들어 엄청난 양의 영문과 중문 계약서 샘플을 보여줬더니 그저 놀라와만 했다. 기본적인 개념 이해가 돼 있지 않았다."
대북 협상 통로가 막혀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사절단의 미국 방문.
단순한 단발성 견학이 아니었던 만큼 향후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김정안 앵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5일 동아뉴스테이션입니다.
지난 달 자본주의를 배우겠다며 미국 산업현장과 학계를 오갔던 북한 경제 관료 사절단.
왜 이 시점에, 또 어떤 관심사를 갖고 미국을 방문한 걸까요. 사절단의 `과외지도`를 맡았던 한 미국 학자에게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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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스틸 사진/찰칵찰칵 소리 나면서)
12 명의 북한 경제 사절단은 다양한 산업 현장을 돌며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 투자 유치 가능성 등을 탐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 제로 이들은 미국 IT업계의 대표 격인 구글과 퀄컴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다수의 식품산업업체는 물론 주택관리용품을 판매하는 홈 디포를 방문했고, 씨티그룹, 유니언 뱅크와 같은 금융산업체도 둘러봤습니다.
경제사절단의 과외 지도를 맡았던 코언 교수는 이들이 해외기업과 사업 하는 데 필요한 법률 체계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전화인터 뷰) 코언 교수/NYU 로스쿨 석좌교수
"북 측이 요청해 조세법(Taxation)과 국제상사중재법(International Commerce Arbitration)을 반나절동안 세미나 형식으로 강의했다"
사절단 중 상당수는 세련된 영어를 구사했으며, 분쟁 소송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현재 상당수 중국기업과 분쟁소송 중이며 다른 해외 기업들과도 계약 관련 분쟁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코언 교수/NYT 로스쿨 석좌교수
"이날 강의에서는 (해외 기업들과의)비지니스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 렇다면 사절단의 이번 경험은 3대 세습과 2012년 강성대국을 목전에 둔 북한이 적극적으로 시장개방개혁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탄인 걸까.
1972년 미국 학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한 코언 교수는 그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단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북한 내 전력소 합작투자에 관심을 보인 한 다국적 기업과 평양을 찾은 코언 교수는 당시 북한의 여건이 암담한 수준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합작투자를 한) 중국 사례를 들어 엄청난 양의 영문과 중문 계약서 샘플을 보여줬더니 그저 놀라와만 했다. 기본적인 개념 이해가 돼 있지 않았다."
대북 협상 통로가 막혀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사절단의 미국 방문.
단순한 단발성 견학이 아니었던 만큼 향후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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