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집창촌 보상금? 오히려 주민들이 보상받아야...”

등록 2011.04.27.
지난 14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반발하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여옥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3월 20일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영등포 집창촌을 폐쇄하겠노라고 천명한 바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이번 집중 단속에 전 의원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믿고 있었다. 이들은 이후에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전 의원을 만나고자 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전 의원은 그들의 요구사항이 불 보듯 뻔하다며 집창촌 척결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측의 입장차는 평행선을 달리듯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생존권 보장하라 vs 주민 재산권이 우선

지난 1일 이후 경찰은 해가 저무는 오후 8시만 되면 집창촌 입구에 순찰차를 세운다. 단지 순찰차만 세웠을 뿐인데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간혹 쇼핑몰을 향하는 행인만이 이곳을 지나갈 뿐이었다. 성매매 업소 여성들은 “수입이 전혀 없다” 며 볼멘 소리를 냈다. 그들은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수시로 단속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숨통을 조여오는 것은 처음” 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당장 생계는 이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인근 주민 김 모(40, 여)씨는 “집회에 나온 여성들을 유심히 봤는데 그들의 썬글라스며 운동화가 모두 유명 브랜드였다”며 “생계를 잇기 위해 성매매를 한다는 그들의 말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남 모(51, 남)씨도 “지금까지 집창촌과 지역 주민은 공생해온 것이 아니라 주민이 일방적으로 참은 것”이라고 말하고 “영등포가 발전하려면 집창촌부터 없어져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창촌이 조성되어있는 영등포 432번지가 지난해 3월 도시환경정비 사업 구역에 포함되면서 재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예기간을 달라 vs 지금까지가 유예기간이었다.

영등포 집창촌에 정착한지 6년됐다는 김한별(38, 여)씨는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느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입장을 바꿔 내가 주민이라도 동네에 집창촌이 있다면 좋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언젠가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나가라고 한다면 또 어딘가로가서 성매매를 해야한다”며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여옥 의원은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가 유예기간이었다”며 “집창촌 폐쇄를 위한 단속을 더 이상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성매매 여성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 씨는 “2004년부터가 유예기간이었다는 말은 우리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 했다. 또 “그간 수시로 단속이 있어 모았던 종자돈이 족족 벌금으로 들어가곤 했다” 고 하소연했다. 이에 전 의원은 “그렇다 하더라도 더 이상 불법을 묵인해 줄 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현실적인 대안 달라vs오히려 업소가 주민들에게 보상해야

집창촌 폐쇄를 지지하는 여성단체들은 성매매 업소 여성들이 집창촌을 나감으로서 그들의 삶이 고양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편하게 벌자’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찾을 의지만 갖는다면 일반인처럼 동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선 성매매 업소 여성들의 생각은 달랐다. 남지민(36, 여)씨는 “정부에서 제안하는 직업훈련 등 자활프로그램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받게 되는 자활금은 매달 40만원”이라고 말하고 “당신 같으면 이 돈으로 한 달 생활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들이 원하는 ‘현실적인 대안’ 은 무엇인가 물었다. 남 씨는 “재개발이 실시되는 3~4년 만이라도 준비기간을 준다면 그 이후에는 내 발로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업주들의 입장은 어떨까? 한터 전국 연합회 강현준(57) 사무국 대표는 ‘이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비’ 를 요구했다. 그는 “용산의 경우 최소 1500~2000, 많게는 5000~6000만원을 받고 공권력과 마찰없이 이주했다”고 말하고 “정부든 대형 쇼핑몰이든 그 정도 비용을 대겠다는 쪽이 있으면 조용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안이 없으면 단속하지 말아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전여옥 의원은 “불법 성매매업소를 위해 왜 국가가 세금으로 보상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영등포에 있는 주민들이 그들이 불법으로 돈을 버는 3~4년을 왜 참고 있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지금까지 주민들이 입었던 피해와 자괴감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들이 주민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영상뉴스팀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지난 14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반발하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여옥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3월 20일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영등포 집창촌을 폐쇄하겠노라고 천명한 바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이번 집중 단속에 전 의원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믿고 있었다. 이들은 이후에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전 의원을 만나고자 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전 의원은 그들의 요구사항이 불 보듯 뻔하다며 집창촌 척결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측의 입장차는 평행선을 달리듯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생존권 보장하라 vs 주민 재산권이 우선

지난 1일 이후 경찰은 해가 저무는 오후 8시만 되면 집창촌 입구에 순찰차를 세운다. 단지 순찰차만 세웠을 뿐인데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간혹 쇼핑몰을 향하는 행인만이 이곳을 지나갈 뿐이었다. 성매매 업소 여성들은 “수입이 전혀 없다” 며 볼멘 소리를 냈다. 그들은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수시로 단속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숨통을 조여오는 것은 처음” 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당장 생계는 이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인근 주민 김 모(40, 여)씨는 “집회에 나온 여성들을 유심히 봤는데 그들의 썬글라스며 운동화가 모두 유명 브랜드였다”며 “생계를 잇기 위해 성매매를 한다는 그들의 말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남 모(51, 남)씨도 “지금까지 집창촌과 지역 주민은 공생해온 것이 아니라 주민이 일방적으로 참은 것”이라고 말하고 “영등포가 발전하려면 집창촌부터 없어져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창촌이 조성되어있는 영등포 432번지가 지난해 3월 도시환경정비 사업 구역에 포함되면서 재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예기간을 달라 vs 지금까지가 유예기간이었다.

영등포 집창촌에 정착한지 6년됐다는 김한별(38, 여)씨는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느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입장을 바꿔 내가 주민이라도 동네에 집창촌이 있다면 좋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언젠가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나가라고 한다면 또 어딘가로가서 성매매를 해야한다”며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여옥 의원은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가 유예기간이었다”며 “집창촌 폐쇄를 위한 단속을 더 이상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성매매 여성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 씨는 “2004년부터가 유예기간이었다는 말은 우리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 했다. 또 “그간 수시로 단속이 있어 모았던 종자돈이 족족 벌금으로 들어가곤 했다” 고 하소연했다. 이에 전 의원은 “그렇다 하더라도 더 이상 불법을 묵인해 줄 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현실적인 대안 달라vs오히려 업소가 주민들에게 보상해야

집창촌 폐쇄를 지지하는 여성단체들은 성매매 업소 여성들이 집창촌을 나감으로서 그들의 삶이 고양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편하게 벌자’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찾을 의지만 갖는다면 일반인처럼 동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선 성매매 업소 여성들의 생각은 달랐다. 남지민(36, 여)씨는 “정부에서 제안하는 직업훈련 등 자활프로그램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받게 되는 자활금은 매달 40만원”이라고 말하고 “당신 같으면 이 돈으로 한 달 생활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들이 원하는 ‘현실적인 대안’ 은 무엇인가 물었다. 남 씨는 “재개발이 실시되는 3~4년 만이라도 준비기간을 준다면 그 이후에는 내 발로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업주들의 입장은 어떨까? 한터 전국 연합회 강현준(57) 사무국 대표는 ‘이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비’ 를 요구했다. 그는 “용산의 경우 최소 1500~2000, 많게는 5000~6000만원을 받고 공권력과 마찰없이 이주했다”고 말하고 “정부든 대형 쇼핑몰이든 그 정도 비용을 대겠다는 쪽이 있으면 조용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안이 없으면 단속하지 말아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전여옥 의원은 “불법 성매매업소를 위해 왜 국가가 세금으로 보상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영등포에 있는 주민들이 그들이 불법으로 돈을 버는 3~4년을 왜 참고 있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지금까지 주민들이 입었던 피해와 자괴감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들이 주민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영상뉴스팀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