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시리즈:국악인 이자람

등록 2011.04.28.
(김정안 앵커) 동아일보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시리즈 마지막 인터뷰는 국악인 이자람씨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면서도 인디밴드 활동과 판소리 극 창작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자유로운 창조인'이란 칭호가 잘 어울리는 그를 정양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

(00:42) "안녕하세요, 저는…. 하하하, 저는 이자람입니다.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고요, 그 외에 공연과 관계된 많은 관심 있는 것들을 좋아하면서 하고 있는 이자람입니다."

※※줌인+살짝 정지화면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타이틀@

[Q] 다방면에서 활동하는데 본업은.

(01:20) "그거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외국에선 그냥 아티스트라는 표현을 쓰는데, 한국에서 영어 쓰고 싶지 않고." (01:59) "여러 가지 고민했을 때, 그냥 아무 것도 없이 자유롭게 이것저것 하는 이자람이 편할 것 같아요."

[Q] 판소리의 매력이란.

(04:19) "판소리 그 자체가 가진 엄중한 힘이 있어요, 무게감. 그것이 계속 저로 하여금 계속 이것을 해야만 한다는. 마치 우리나라 많은 친구들이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듯." (04:47) "하지만 목소리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저한테는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PIP=사천가 동영상과.

[Q] 19살에 이미 판소리 춘향가를 완창했다.

(06:05) "완창은 사실 자기 자신하고 싸우는 긴 시간이거든요. 일단 제가 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연이란 건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하기 때문에" (07:23) "약속된 시간에 무대에 선다는 건 관객과 약속이기도 하고 저 자신과 스태프들이 함께 한 약속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만큼 무대에서 잘 해내고 싶고."

이제는 그를 판소리와 떼어놓고 상상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이 씨는 사실 어린 시절 예명 '예솔이'로 대중에게 더 친숙했습니다.

1985년 5살에 동요로 데뷔해 인기를 끌며 방송가 최고의 어린이 스타였습니다.

※※예솔이 어린 시절 사진과 섞어서.

(02:24) "도움이 됐죠. 왜냐면 저는 그다지 대중과 가까운 장르의 것들을 하고 있진 않거든요. 그런데 예솔이였던 그 시절은 정말 대중매체에서 활동을 했던 거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히려 제가 하고 있는 작업들에 관심을 가져주고, 잘 컸다고 예뻐해 주시고 반가워 해주시고."

[Q] 예솔이와 국악은 언뜻 연결이 잘 안 된다.

(03:29) "예솔이가 판소리를 배워서 어떤 프로그램 오프닝을 하는 그런 TV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때 잠깐 판소리를 방송 때문에 배웠고. 그때 가르쳐 주시러 오셨던 돌아가신 은희진 선생님께서 첫 제자를 해보겠냐고 저에게 제안을 하셔서, 아마도 선생님에 대한 매력 때문에…."

[Q] 2007년 만든 창작 판소리 '사천가'는.

(19:42) "이 시대에 '판소리가 있다면'이란 고민과 또한 내가 이 세상을 살고 있는데 왜 착하게 사는 게 어렵지 착하게 산다는 건 도대체 뭐지라는 질문. 이 질문이 드라마를 만들고 판소리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양식을 만들어서. 그 이야기가 양식을 만나서 새롭게 태어난 21세기형 판소리예요." (21:05) "워낙에 판소리는 연극성 음악성 문학성, 관객과의 소통 이런 것들을 다 가진 종합 예술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쁜 그런 작품이에요."

※※사천가 동영상과 섞어서. 간간히 사천가 화면만.

[Q] '아마도 이자람 밴드' 리드싱어이기도 하다.

(09:55) "밴드는 재밌어서 하는 거예요. 다른 이유 없고. 지금 모인 밴드 구성원들하고 같이 밴드만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너무 재밌어서 하는 거고." (11:19) "재미라는 게 참 어려워요.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재미가 없을 정도로 부담을 주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딱 우리가 떳떳할 만큼 즐길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PIP=밴드 노래하는 동영상과. 음악 꼭 살려줄 것.

[Q] 몸이 몇 개라도 모자라겠다.

(13:29) "최대한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이것저것 한 것 같아요. 책에서 봤던 궁금했던 것들, 혹은 지나가면서 봤던 멋진 포스터, 혹은 우연히 봤는데 너무 매력적인 무용. 이러저러한 것들이 내가 마음이 동했을 때 저는 몸을 움직여주는 정도밖에 한 게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이 씨는 인터뷰 도중 특히 '재미'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재미는 단순히 노는 즐거움을 뜻하진 않았습니다.

(14:44) "흥미를 발전시켜서 유지하고 싶은 것이랄까. 흥미로운 것들은 굉장히 많잖아요. 특히나 요즘 시대는 다양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나 직접적으로나 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그런데 그 중에서 내가 내 주머니에 넣고 싶은 흥미들은 내 주머니에 넣기 위해서 노력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런 노력을 할 의지가 생기면 그건 재미인 것 같아요."

[Q] 실패를 겁내지 않아 보인다.

(22:17) "내가 아무리 잘 하려고한들 잘 할 수 없고,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언제나 성공하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또 다시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이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싶어 다시 그냥 다음 작품을 하기로…."

[Q] 생각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35:33) "너무 좋은 부모님을 만났어요. 자유방임으로 키우셨고, 그런데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고 가르치셨어요. 그래서 저 역시 내가 선택한 것들이 잘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한 편이었고."

[Q] 이자람에게 판소리란.

(45:19) "굉장히 운이 좋아서 만난 장르고 제가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고. 제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풀어보고 싶은 거고. 그래서 무엇이다 한 문장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저한테는."

※※PIP

[Q] 판소리가 낯선 대중에게 한 마디.

(46:19)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아요. 볼만한 공연도 너무 많고, 들을만한 음악도 너무 많고. 읽을만한 텍스트도 너무 많은 시대에요. 그런 시대에 살면서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진짜 흥미를 가진 것을 찾기는 어렵죠. 그런데 편견을 가진다면 판소리든 뭐든 현대무용이든. 어떤 장르에 대한 편견을 갖고 미리부터 접하지 않는다면, 그거는 장르의 손해이기도 하지만 그 개인의 손해이기도 한 거 같아요."

[Q]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뽑힌 소감.

(47:39) "정말 힘이 돼요. 내가 하고 있는 작업들에 대해서 어느 누군가들이 인정해 준 거잖아요. 그리고 그 인정을 되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람을 지켜 봐라고 말해준 거잖아요. 게다가 제 친구는 제가 창작 쪽 사람들, 거기에 김연아 씨도 있고 박지성 씨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했어요."

"같은 레벨이다?"

"네. 제 지인들이 기뻐하는 그런 일이었던 거예요. 저도 물론 기쁜데. 그런 기쁨도 있었고. 아까 말했듯 하고 있는 일이 저 역시도 지치거나 의심되거나 외롭거나 할 때가 많이 오는데 굉장히 힘이 될 것 같아요, 굉장히.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밴드 동영상 PIP.

하지만 그의 음악은 10년을 넘어 오래토록 아름다울 것입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김정안 앵커) 동아일보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시리즈 마지막 인터뷰는 국악인 이자람씨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면서도 인디밴드 활동과 판소리 극 창작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자유로운 창조인'이란 칭호가 잘 어울리는 그를 정양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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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2) "안녕하세요, 저는…. 하하하, 저는 이자람입니다.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고요, 그 외에 공연과 관계된 많은 관심 있는 것들을 좋아하면서 하고 있는 이자람입니다."

※※줌인+살짝 정지화면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타이틀@

[Q] 다방면에서 활동하는데 본업은.

(01:20) "그거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외국에선 그냥 아티스트라는 표현을 쓰는데, 한국에서 영어 쓰고 싶지 않고." (01:59) "여러 가지 고민했을 때, 그냥 아무 것도 없이 자유롭게 이것저것 하는 이자람이 편할 것 같아요."

[Q] 판소리의 매력이란.

(04:19) "판소리 그 자체가 가진 엄중한 힘이 있어요, 무게감. 그것이 계속 저로 하여금 계속 이것을 해야만 한다는. 마치 우리나라 많은 친구들이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듯." (04:47) "하지만 목소리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저한테는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PIP=사천가 동영상과.

[Q] 19살에 이미 판소리 춘향가를 완창했다.

(06:05) "완창은 사실 자기 자신하고 싸우는 긴 시간이거든요. 일단 제가 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연이란 건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하기 때문에" (07:23) "약속된 시간에 무대에 선다는 건 관객과 약속이기도 하고 저 자신과 스태프들이 함께 한 약속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만큼 무대에서 잘 해내고 싶고."

이제는 그를 판소리와 떼어놓고 상상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이 씨는 사실 어린 시절 예명 '예솔이'로 대중에게 더 친숙했습니다.

1985년 5살에 동요로 데뷔해 인기를 끌며 방송가 최고의 어린이 스타였습니다.

※※예솔이 어린 시절 사진과 섞어서.

(02:24) "도움이 됐죠. 왜냐면 저는 그다지 대중과 가까운 장르의 것들을 하고 있진 않거든요. 그런데 예솔이였던 그 시절은 정말 대중매체에서 활동을 했던 거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히려 제가 하고 있는 작업들에 관심을 가져주고, 잘 컸다고 예뻐해 주시고 반가워 해주시고."

[Q] 예솔이와 국악은 언뜻 연결이 잘 안 된다.

(03:29) "예솔이가 판소리를 배워서 어떤 프로그램 오프닝을 하는 그런 TV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때 잠깐 판소리를 방송 때문에 배웠고. 그때 가르쳐 주시러 오셨던 돌아가신 은희진 선생님께서 첫 제자를 해보겠냐고 저에게 제안을 하셔서, 아마도 선생님에 대한 매력 때문에…."

[Q] 2007년 만든 창작 판소리 '사천가'는.

(19:42) "이 시대에 '판소리가 있다면'이란 고민과 또한 내가 이 세상을 살고 있는데 왜 착하게 사는 게 어렵지 착하게 산다는 건 도대체 뭐지라는 질문. 이 질문이 드라마를 만들고 판소리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양식을 만들어서. 그 이야기가 양식을 만나서 새롭게 태어난 21세기형 판소리예요." (21:05) "워낙에 판소리는 연극성 음악성 문학성, 관객과의 소통 이런 것들을 다 가진 종합 예술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쁜 그런 작품이에요."

※※사천가 동영상과 섞어서. 간간히 사천가 화면만.

[Q] '아마도 이자람 밴드' 리드싱어이기도 하다.

(09:55) "밴드는 재밌어서 하는 거예요. 다른 이유 없고. 지금 모인 밴드 구성원들하고 같이 밴드만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너무 재밌어서 하는 거고." (11:19) "재미라는 게 참 어려워요.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재미가 없을 정도로 부담을 주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딱 우리가 떳떳할 만큼 즐길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PIP=밴드 노래하는 동영상과. 음악 꼭 살려줄 것.

[Q] 몸이 몇 개라도 모자라겠다.

(13:29) "최대한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이것저것 한 것 같아요. 책에서 봤던 궁금했던 것들, 혹은 지나가면서 봤던 멋진 포스터, 혹은 우연히 봤는데 너무 매력적인 무용. 이러저러한 것들이 내가 마음이 동했을 때 저는 몸을 움직여주는 정도밖에 한 게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이 씨는 인터뷰 도중 특히 '재미'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재미는 단순히 노는 즐거움을 뜻하진 않았습니다.

(14:44) "흥미를 발전시켜서 유지하고 싶은 것이랄까. 흥미로운 것들은 굉장히 많잖아요. 특히나 요즘 시대는 다양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나 직접적으로나 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그런데 그 중에서 내가 내 주머니에 넣고 싶은 흥미들은 내 주머니에 넣기 위해서 노력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런 노력을 할 의지가 생기면 그건 재미인 것 같아요."

[Q] 실패를 겁내지 않아 보인다.

(22:17) "내가 아무리 잘 하려고한들 잘 할 수 없고,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언제나 성공하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또 다시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이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싶어 다시 그냥 다음 작품을 하기로…."

[Q] 생각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35:33) "너무 좋은 부모님을 만났어요. 자유방임으로 키우셨고, 그런데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고 가르치셨어요. 그래서 저 역시 내가 선택한 것들이 잘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한 편이었고."

[Q] 이자람에게 판소리란.

(45:19) "굉장히 운이 좋아서 만난 장르고 제가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고. 제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풀어보고 싶은 거고. 그래서 무엇이다 한 문장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저한테는."

※※PIP

[Q] 판소리가 낯선 대중에게 한 마디.

(46:19)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아요. 볼만한 공연도 너무 많고, 들을만한 음악도 너무 많고. 읽을만한 텍스트도 너무 많은 시대에요. 그런 시대에 살면서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진짜 흥미를 가진 것을 찾기는 어렵죠. 그런데 편견을 가진다면 판소리든 뭐든 현대무용이든. 어떤 장르에 대한 편견을 갖고 미리부터 접하지 않는다면, 그거는 장르의 손해이기도 하지만 그 개인의 손해이기도 한 거 같아요."

[Q]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뽑힌 소감.

(47:39) "정말 힘이 돼요. 내가 하고 있는 작업들에 대해서 어느 누군가들이 인정해 준 거잖아요. 그리고 그 인정을 되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람을 지켜 봐라고 말해준 거잖아요. 게다가 제 친구는 제가 창작 쪽 사람들, 거기에 김연아 씨도 있고 박지성 씨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했어요."

"같은 레벨이다?"

"네. 제 지인들이 기뻐하는 그런 일이었던 거예요. 저도 물론 기쁜데. 그런 기쁨도 있었고. 아까 말했듯 하고 있는 일이 저 역시도 지치거나 의심되거나 외롭거나 할 때가 많이 오는데 굉장히 힘이 될 것 같아요, 굉장히.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밴드 동영상 PIP.

하지만 그의 음악은 10년을 넘어 오래토록 아름다울 것입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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