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비디오 공개”…오바마의 화끈한 복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출생지에 의문을 제기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동아닷컴 김수경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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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회장. 올해도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과 언론인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버락 오마마 대통령의 출생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도 보입니다.

예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케냐에서 태어나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연설 주제로 삼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아시겠지만 하와이 주가 나의 공식 출생증명 서류를 공개했습니다. 오늘밤 최초로 나의 출생 비디오를 공개합니다.＂

그런데 정작 공개된 비디오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한 장면. 만찬회장은 웃음바다로 변합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트럼프만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풍자의 대상이 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틀림없이 백악관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화면을 봐 주십시오.＂

카지노 같은 백악관 건물이 보이고 그 앞 잔디밭엔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카지노를 소유한 트럼프가 여성들과 스캔들에 종종 휘말리는 걸 비꼰 겁니다. 장내는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이밖에 평소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했던 배우와 정치인들이 한 번씩 거론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유쾌하지만 뼈있는 입담으로 만찬회장은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동아닷컴 김수경입니다.

cvg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