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색 이어가는 신비의 ‘채화칠기’

등록 2011.05.03.
지난달 20일 서울 인사동 아트센터에서 보기 드문 전시회가 열렸다. 일반인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채화칠기’전. 귀족적인 기품과 은은한 빛, 천년의 세월이 가도 바라지 않는다는 신비한 색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시회가 더욱 특별한 것은 작품을 만든 네 명의 작가들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것. 전통 기능 전승자 최종관 씨 가족 이다.

순수 천연 재료만을 이용해 가구나 식기에 화려한 색과 문양을 세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채화 기법이 친환경시대에 세삼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적 사물과 어우러져 화장품케이스, 스탠드, 커피 잔 등에도 응용 되고 있으며 취미생활로 즐기는 주부들도 있다.

‘채화칠기’는 옷 나무 수액과 광물성 안료를 배합해 채색을 하는 기법으로 세월이 지날수록 그 색이 선명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통일신라시대까지 성행하다 고려시대 이후 쇠퇴한 채화칠기 기법은 그동안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더러, 국내에 제작기술을 가진 채화칠장도 극히 소수다. 최종관(60・채화칠공예연구소 대표) 씨와 그의 가족은 이 시대 최후의 채화칠기 전수자들이다.

최 씨는 나전칠기 장인 고 김태희 선생으로부터 이 기술을 전수 받아 올해로 40년째 채화칠기를 전파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그가 하는 일을 늘 지켜봐온 아들 민우(28) 씨와 다영(21)씨는 자연스럽게 후계자가 됐다.

최 씨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월급을 줘가면서 후계자를 양성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 로서는 “자식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와 주는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민우 씨와 다영 씨는 현재 관련 대학원과 대학에서 전통 기법과 현대의 다자인을 접목, 채화칠기를 세계화 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 씨의 아내 김경자(50) 씨 역시 남편 못지않은 실력의 칠기 작가다. 결혼 직후 남편 어깨 너머로 조금씩 배우던 것이 어느새 30년 경력의 칠기 전승자가 됐다.

채화칠기 제작은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의 바탕 면을 숫돌로 곱게 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약간 묽은 옻칠인 초칠 또는 생칠로 나무가 충분히 옻을 흡수하도록 ‘바탕칠’을 하고, 그 위에 황토흙과 옷칠을 섞어 나무 결을 매운다. 다음에는 베·모시·명주·등의 섬유질을 차례로 바른다. 여기에 사용되는 칠은 옻칠과 찹쌀을 배합한 풀로 마르고 나면 엄청난 내구성을 지닌다.

천을 바른 백골을 적절한 습도와 온도로 건조시킨 뒤에는 다시 흙과 칠을 섞어 천눈메우기’를 하고 한지를 바른다. 다음은 한지가 잘 접착되도록 그 위에 ‘토회칠’을 한다. 그러고 나서 평면 고르기를 실시하는데, 이렇게 거친 면을 칠하고 갈아내고 말리는 과정을 수차례에 걸쳐서 반복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표면에 광물 색소로 문양을 그려 넣는다.

초기 작업부터 마지막작업 까지는 무려 50여 단계에 이르며 완전한 색이 나타나는 완성품을 보기 위해서는 그 후로도 3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전통을 명품으로 가꾸는 그의 작업실을 영상에 담았다.

동영상 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지난달 20일 서울 인사동 아트센터에서 보기 드문 전시회가 열렸다. 일반인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채화칠기’전. 귀족적인 기품과 은은한 빛, 천년의 세월이 가도 바라지 않는다는 신비한 색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시회가 더욱 특별한 것은 작품을 만든 네 명의 작가들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것. 전통 기능 전승자 최종관 씨 가족 이다.

순수 천연 재료만을 이용해 가구나 식기에 화려한 색과 문양을 세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채화 기법이 친환경시대에 세삼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적 사물과 어우러져 화장품케이스, 스탠드, 커피 잔 등에도 응용 되고 있으며 취미생활로 즐기는 주부들도 있다.

‘채화칠기’는 옷 나무 수액과 광물성 안료를 배합해 채색을 하는 기법으로 세월이 지날수록 그 색이 선명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통일신라시대까지 성행하다 고려시대 이후 쇠퇴한 채화칠기 기법은 그동안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더러, 국내에 제작기술을 가진 채화칠장도 극히 소수다. 최종관(60・채화칠공예연구소 대표) 씨와 그의 가족은 이 시대 최후의 채화칠기 전수자들이다.

최 씨는 나전칠기 장인 고 김태희 선생으로부터 이 기술을 전수 받아 올해로 40년째 채화칠기를 전파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그가 하는 일을 늘 지켜봐온 아들 민우(28) 씨와 다영(21)씨는 자연스럽게 후계자가 됐다.

최 씨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월급을 줘가면서 후계자를 양성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 로서는 “자식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와 주는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민우 씨와 다영 씨는 현재 관련 대학원과 대학에서 전통 기법과 현대의 다자인을 접목, 채화칠기를 세계화 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 씨의 아내 김경자(50) 씨 역시 남편 못지않은 실력의 칠기 작가다. 결혼 직후 남편 어깨 너머로 조금씩 배우던 것이 어느새 30년 경력의 칠기 전승자가 됐다.

채화칠기 제작은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의 바탕 면을 숫돌로 곱게 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약간 묽은 옻칠인 초칠 또는 생칠로 나무가 충분히 옻을 흡수하도록 ‘바탕칠’을 하고, 그 위에 황토흙과 옷칠을 섞어 나무 결을 매운다. 다음에는 베·모시·명주·등의 섬유질을 차례로 바른다. 여기에 사용되는 칠은 옻칠과 찹쌀을 배합한 풀로 마르고 나면 엄청난 내구성을 지닌다.

천을 바른 백골을 적절한 습도와 온도로 건조시킨 뒤에는 다시 흙과 칠을 섞어 천눈메우기’를 하고 한지를 바른다. 다음은 한지가 잘 접착되도록 그 위에 ‘토회칠’을 한다. 그러고 나서 평면 고르기를 실시하는데, 이렇게 거친 면을 칠하고 갈아내고 말리는 과정을 수차례에 걸쳐서 반복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표면에 광물 색소로 문양을 그려 넣는다.

초기 작업부터 마지막작업 까지는 무려 50여 단계에 이르며 완전한 색이 나타나는 완성품을 보기 위해서는 그 후로도 3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전통을 명품으로 가꾸는 그의 작업실을 영상에 담았다.

동영상 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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