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된다>

등록 2011.05.04.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9·11테러 발생 10년 만에 미군에 의해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사살되었습니다. 빈라덴 사살작전은 한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해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의 헬멧에 부착된 비디오카메라로 송신된 영상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지휘부가 상황실에서 실시간 지켜보았습니다.

끈질긴 추격과 치밀한 작전으로 테러조직의 수괴를 제거한 미국에게 세상은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도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빈라덴이 사살된 이후 보다 새로운 형태의 조직과 인물들이 주도할 테러위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이 테러의 첫 번째 공격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9·11테러가 발생한 뉴욕에서는 지하철과 공항 등에 경찰병력이 증원됐고 항공기 검색도 강화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미국 대사관의 경계는 강화되었고 일부 대사관은 영사업무를 중단했습니다. 빈라덴 암살에 협조한 파키스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알카에다가 미국과 파키스탄에 대한 보복테러를 선언한 가운데 2일 외국인병사 25명이 파키스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침투하려다 아프간당국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유럽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3일 영국 서북부 컴브리아에 있는 셀러필드 원자력발전소를 촬영한 방글라데시 출신 20대 청년 5명이 대테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알카에다가 핵무기를 이용한 공격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맹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인 우리나라도 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삼성 본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한 중동국가 대사관 9곳을 폭파하겠다는 영문e메일이 삼성 측에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물리적 테러만이 테러는 아닙니다. 농협 전산망 마비도 북한에 의한 사이버테러로 밝혀졌습니다. `테러와의 전쟁` 2막이 열린 만큼 우리의 마음가짐과 태비태세를 가다듬어야할 때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9·11테러 발생 10년 만에 미군에 의해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사살되었습니다. 빈라덴 사살작전은 한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해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의 헬멧에 부착된 비디오카메라로 송신된 영상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지휘부가 상황실에서 실시간 지켜보았습니다.

끈질긴 추격과 치밀한 작전으로 테러조직의 수괴를 제거한 미국에게 세상은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도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빈라덴이 사살된 이후 보다 새로운 형태의 조직과 인물들이 주도할 테러위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이 테러의 첫 번째 공격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9·11테러가 발생한 뉴욕에서는 지하철과 공항 등에 경찰병력이 증원됐고 항공기 검색도 강화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미국 대사관의 경계는 강화되었고 일부 대사관은 영사업무를 중단했습니다. 빈라덴 암살에 협조한 파키스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알카에다가 미국과 파키스탄에 대한 보복테러를 선언한 가운데 2일 외국인병사 25명이 파키스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침투하려다 아프간당국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유럽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3일 영국 서북부 컴브리아에 있는 셀러필드 원자력발전소를 촬영한 방글라데시 출신 20대 청년 5명이 대테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알카에다가 핵무기를 이용한 공격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맹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인 우리나라도 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삼성 본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한 중동국가 대사관 9곳을 폭파하겠다는 영문e메일이 삼성 측에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물리적 테러만이 테러는 아닙니다. 농협 전산망 마비도 북한에 의한 사이버테러로 밝혀졌습니다. `테러와의 전쟁` 2막이 열린 만큼 우리의 마음가짐과 태비태세를 가다듬어야할 때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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