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찾아 삼만리

등록 2011.05.12.
열 살짜리 볼리비아의 소년이 감옥에 있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트럭 밑에 숨어 1000km를 달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럭이 엄마가 있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소년의 꿈은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을 동아닷컴 최정아 기자가 전합니다.

***

볼리비아 중서부 오루로에 사는 열 살짜리 와나코 군은 지난 주말, 한 화물트럭 밑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철제 컨테이너 안에 몰래 올라탔습니다. 마약 밀매 혐의로 감옥에 갇힌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와나코 군은 이 트럭이 엄마가 있는 중부도시 코차밤바로 가는 줄 알았고, 엄마를 만난다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이틀 뒤 와나코가 도착한 곳은 국경 너머의 칠레 이키케. 반대 방향으로 가는 트럭을 잘못 탄 겁니다. 이틀 동안 1000km를 이동하는 동안 트럭 운전사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마르가리타 발렌시아 씨는 이키케 인근 거리를 떠돌던 와나코를 처음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고,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마르셀라 쿠티에레스/마르가리타 발렌시아의 딸]

"이 소년은 엄마를 보기 위해 집에서 나왔어요. 하지만 트럭을 잘못 타고 말았죠. 소년은 이 트럭이 코차밤바로 갈 줄 알고 탔지만, 트럭은 칠레 이키케에 도착했어요."

와나코가 집을 떠난 이유는 단순히 엄마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와나코는 친형이 괴롭히고 때려서 도망쳤다고 주장했는데요. 함께 살던 와나코의 가족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와나코의 부모는 이혼한 상태이며, 와나코는 아버지 밑에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한편, 한 달 전 석방된 것으로 확인된 와나코의 어머니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잘 지내는 줄 알았다며 눈물을 쏟았는데요. 법원의 명령 때문에 칠레로 직접 올 수 없다는 와나코의 어머니는 아들을 꼭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동아닷컴 최정아입니다.

cja0917@donga.com

열 살짜리 볼리비아의 소년이 감옥에 있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트럭 밑에 숨어 1000km를 달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럭이 엄마가 있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소년의 꿈은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을 동아닷컴 최정아 기자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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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중서부 오루로에 사는 열 살짜리 와나코 군은 지난 주말, 한 화물트럭 밑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철제 컨테이너 안에 몰래 올라탔습니다. 마약 밀매 혐의로 감옥에 갇힌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와나코 군은 이 트럭이 엄마가 있는 중부도시 코차밤바로 가는 줄 알았고, 엄마를 만난다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이틀 뒤 와나코가 도착한 곳은 국경 너머의 칠레 이키케. 반대 방향으로 가는 트럭을 잘못 탄 겁니다. 이틀 동안 1000km를 이동하는 동안 트럭 운전사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마르가리타 발렌시아 씨는 이키케 인근 거리를 떠돌던 와나코를 처음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고,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마르셀라 쿠티에레스/마르가리타 발렌시아의 딸]

"이 소년은 엄마를 보기 위해 집에서 나왔어요. 하지만 트럭을 잘못 타고 말았죠. 소년은 이 트럭이 코차밤바로 갈 줄 알고 탔지만, 트럭은 칠레 이키케에 도착했어요."

와나코가 집을 떠난 이유는 단순히 엄마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와나코는 친형이 괴롭히고 때려서 도망쳤다고 주장했는데요. 함께 살던 와나코의 가족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와나코의 부모는 이혼한 상태이며, 와나코는 아버지 밑에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한편, 한 달 전 석방된 것으로 확인된 와나코의 어머니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잘 지내는 줄 알았다며 눈물을 쏟았는데요. 법원의 명령 때문에 칠레로 직접 올 수 없다는 와나코의 어머니는 아들을 꼭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동아닷컴 최정아입니다.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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