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5000만원… 말과 함께 ‘뛰는’ 직업

등록 2011.06.10.

“말 걷는 모습만 봐도 어디가 불편한지 알 수 있죠.”

25년째 말과 함께 하고 있는 이은우 씨(54). 그는 말의 보행 모습만 봐도 말 다리의 이상을 바로 알아차린다. 이 씨의 직업은 현재 국내 60여명 밖에 없는 장제사. 최고 수준의 1급 장제사는 이 씨를 포함해 국내 단 5명뿐이다.

장제사는 편자를 만들어 말발굽에 부착하는 말 관련 전문직이다. 단순 작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제작업은 말의 건강과 경주마 성적에 직결되는 중요한 ‘관리’다.

이 씨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듯, 말도 체형과 발굽 크기,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장제작업은 오랜 시간을 거친 노하우와 이론이 필수다”고 설명했다.

3D 직업으로 여겨졌던 장제사가 최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향후 유망 고소득 직업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업 장제소를 차린 1급 장제사의 경우 연 소득이 1억 5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 공포에 따른 승마산업 성장으로 장제시장은 최소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말산업 육성법에는 장제사를 국가 자격증으로 규정하고 있어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인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하는 2년 과정의 장제보조 교육과정을 마친 뒤 장제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3급 한국마사회 공인 장제사가 될 수 있다. 3급 면허 획득 후 5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2급 면허시험 응시 자격이 생기고 2급 면허 획득 후 10년 실무경험이 있어야 1급 장제사가 될 수 있다. 국가면허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서울경마공원에 머물고 있는 경주마는 1500여 마리. 마주들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말들의 경주 능력향상을 위해 장제 작업에 돈을 아끼지 않고 1급 장제사에게 특별 장제 의뢰를 부탁한다. 경주마의 생명이 발굽인 만큼 장제사의 숙련된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이다.

장제사는 30여 가지의 장제 도구를 이용해 발굽을 손질한다. 발굽은 매달 평균 7mm 정도 자란다. 승용마는 40~45일, 경주마는 30일에 한 번씩 장제 작업을 받는다. 4개의 편자를 교체하는 비용은 9만원 정도. 일반적인 승용마에는 쇠편자가 사용되고 속도가 생명인 경주마에는 알루미늄, 두랄루민 합금 등 가볍고 편한 재질의 편자가 사용된다. 발굽이 제 때 관리 받지 못할 경우 분뇨에 오염돼 부식 또는 썩게 된다. 이는 말의 건강과 경주마의 경주 성적에 치명타로 이어진다. 이를 예방하는 것이 장제사의 역할이다. 이외에도 특수 편자를 이용해 발굽 기형 또는 말의 나쁜 자세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일반 장제 비용보다 3~4배의 비용이 든다. 보통 편자는 800~900도 고온의 화로에서 뜨겁게 달궈진 뒤 여러 번의 담금질을 통해 각 발굽에 맞게 모양을 잡아나간다.

이 씨는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 말을 좋아하고 잘 알아야 한다. 특히 장제 작업 중 말이 발굽을 갑자기 뒤로 빼거나 차는 등의 돌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사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힘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평소 근력을 관리해야 꾸준히 이 길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말 걷는 모습만 봐도 어디가 불편한지 알 수 있죠.”

25년째 말과 함께 하고 있는 이은우 씨(54). 그는 말의 보행 모습만 봐도 말 다리의 이상을 바로 알아차린다. 이 씨의 직업은 현재 국내 60여명 밖에 없는 장제사. 최고 수준의 1급 장제사는 이 씨를 포함해 국내 단 5명뿐이다.

장제사는 편자를 만들어 말발굽에 부착하는 말 관련 전문직이다. 단순 작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제작업은 말의 건강과 경주마 성적에 직결되는 중요한 ‘관리’다.

이 씨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듯, 말도 체형과 발굽 크기,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장제작업은 오랜 시간을 거친 노하우와 이론이 필수다”고 설명했다.

3D 직업으로 여겨졌던 장제사가 최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향후 유망 고소득 직업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업 장제소를 차린 1급 장제사의 경우 연 소득이 1억 5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 공포에 따른 승마산업 성장으로 장제시장은 최소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말산업 육성법에는 장제사를 국가 자격증으로 규정하고 있어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인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하는 2년 과정의 장제보조 교육과정을 마친 뒤 장제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3급 한국마사회 공인 장제사가 될 수 있다. 3급 면허 획득 후 5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2급 면허시험 응시 자격이 생기고 2급 면허 획득 후 10년 실무경험이 있어야 1급 장제사가 될 수 있다. 국가면허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서울경마공원에 머물고 있는 경주마는 1500여 마리. 마주들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말들의 경주 능력향상을 위해 장제 작업에 돈을 아끼지 않고 1급 장제사에게 특별 장제 의뢰를 부탁한다. 경주마의 생명이 발굽인 만큼 장제사의 숙련된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이다.

장제사는 30여 가지의 장제 도구를 이용해 발굽을 손질한다. 발굽은 매달 평균 7mm 정도 자란다. 승용마는 40~45일, 경주마는 30일에 한 번씩 장제 작업을 받는다. 4개의 편자를 교체하는 비용은 9만원 정도. 일반적인 승용마에는 쇠편자가 사용되고 속도가 생명인 경주마에는 알루미늄, 두랄루민 합금 등 가볍고 편한 재질의 편자가 사용된다. 발굽이 제 때 관리 받지 못할 경우 분뇨에 오염돼 부식 또는 썩게 된다. 이는 말의 건강과 경주마의 경주 성적에 치명타로 이어진다. 이를 예방하는 것이 장제사의 역할이다. 이외에도 특수 편자를 이용해 발굽 기형 또는 말의 나쁜 자세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일반 장제 비용보다 3~4배의 비용이 든다. 보통 편자는 800~900도 고온의 화로에서 뜨겁게 달궈진 뒤 여러 번의 담금질을 통해 각 발굽에 맞게 모양을 잡아나간다.

이 씨는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 말을 좋아하고 잘 알아야 한다. 특히 장제 작업 중 말이 발굽을 갑자기 뒤로 빼거나 차는 등의 돌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사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힘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평소 근력을 관리해야 꾸준히 이 길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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