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서 스승을 찾다’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2기 동반산행

등록 2011.06.15.
도봉산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산 이름을 왜 도봉(道峯)이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본시 도(道)란 ‘사람이 걷는 길’이란 뜻이지만 또한, 인간 행위의 기준과 원칙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인다. 특히 노장사상(노자와 장자의 철학)에서는 자연의 ‘도’에 합일하여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였다.

산에 웬만큼 다녔다는 사람도 서울의 도봉산에 가면 옛 도봉서원(道峯書院) 터와 문사동(問師洞)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에 내려 국립공원 도봉분소를 지나 잠시 오르다보면 유도문(由道門)에 다다른다.

유도문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573년 건립된 옛 도봉서원의 대문이다. 그 후 1696년 도봉서원에 송시열의 신주를 추가로 모셨다. 도봉서원은 말하자면 도(道)를 깨치기 위한 당시 학자들의 정신적 성지였던 셈이다.

유도문의 유(由)자 또한 재미있다. 유(由)란 ①말미암다 ②쓰다 ③따르다 ④행하다 라는 한자이므로 ‘유도’란 도(道)에 의지하여 그를 따르고 행한다는 뜻일 것이다. 유도문을 지나 맑은 계류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계곡 중간 중간에 선현들의 글귀가 새겨진 큰 바위들이 있는데 관심을 갖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다.

그 바위들 중에는 서체도 기묘한 문사동(問師洞)이란 글이 있다. 문사동이란 ‘스승을 찾아간 골짜기’란 뜻으로, 스승을 따라 골짜기로 올라갔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도를 깨치기 위해 골짜기로 숨은 스승을 만나러 갔지만 결코 찾을 수 없었다고 할 수도 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해석하면 된다.

서울의 도봉산은 옛날 의정부나 원산으로 가는 대로에서 접근이 쉬운 산이었다. 화강암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웅장한 풍광도 물론 수려하지만 거기에 더하여 접근하기가 쉬웠으므로 옛 석학들이 학문을 논하고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기에 좋은 장소였을 것이다.

하여간 도봉산은 도를 깨칠 수 있을 것이란 암시를 받았던 산인 모양이다. 산의 진면목 즉, 기운이 숨어있는 북한산이 `국가의 흥망이 걸린 산` 이라면, 도봉산은 `개인의 깨우침이 걸린 산` 이었다고 우리 조상들은 생각했던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나 사람을 찾아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다소 더운(서울 29도) 화창한 날씨 속에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2기 동반 산행에 참가할 20명의 대원들은 강북구 옛 도봉파출소 쉼터에 모였다.

오늘의 도봉산 산행은 도봉서원 아래에서 녹야선원을 경유 다락능선에 올라 만장봉, 자운봉 사이의 오묘한 안부를 넘어, 주봉을 경유해 용어천계곡으로 내려가면서 ‘문사동’ 글귀를 보는 코스다.

대원들은 녹야선원 주차장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오늘 같은 무더운 날에 등산할 때는 열피로, 근육경련(쥐), 일사병에 대비한 물마시기 요령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산행을 하면 근육 속에서 많은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등산에 사용되는 것은 극히 소량이고 나머지는 열로 바뀐다. 몸이 더워지는 것은 이 열이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는 거친 호흡과 함께 땀을 통해 이 열을 체외로 발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체열은 관리되나 우리 몸에는 탈수가 계속된다. 체중 2%의 탈수는 지구력을 10%나 떨어뜨리고 피로, 권태감, 숨참, 두통, 어지러움, 속 느글거림 등을 느끼게 된다.

체중 1kg당 1시간에 5그램의 탈수계수를 적용할 경우, 체중 60kg인 사람이 하루 8시간 산행을 하면 5g× 60× 8시간=2,400g 즉 2,4ℓ의 탈수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이 양까지는 보충하지 못하더라도 탈수량이 자기 체중의 2%이하가 되도록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탈수량을 2%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수분 보충량은 최소 1.2리터다. 500cc 작은 생수병 3개로 기억해두면 좋다.

여름철엔 찬 음료가 좋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30분~1시간 마다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함이 중요하다. 물이 아닌 과일, 밥, 반찬도 중요한 수분 공급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수분 종류를 섭취하면 된다.

최근 날씨는 봄 날씨치곤 이상고온으로 몇 차례 변덕을 부리더니 어느덧 여름을 성큼 데리고 왔다. 계곡은 메말라 버렸지만, 힘찬 생명의 약동을 거역하지 못한 나뭇가지는 푸른 잎으로 풍성하게 치장하고 있었다.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팀은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다락능선 오르기를 계속했다. 무엇보다 나무그늘 밑의 휴식은 역시 여름산행의 백미였다.

헉헉거리며 능선을 오르니 탁 트인 시야에 클로즈업되는 도봉의 웅장한 기골이 우리들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위용에 매료된 대원들은 저마다 입에서 신음에 가까운 탄성이 터져나온다. 자연이 우리들의 가슴을 이토록 벅차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등산을 취미로 선택한 우리들은 이 날, “도봉(道峯)에서 문사(問師)”를 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르고 있었다.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 아래 계곡에서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우리는 모두 즐거웠다. 그 즐거움이란 비빔밥보다 더 조화로운 맛을 내는 컬럼비아 필드테스터들의 자부심과 단합된 팀웍임을 우리는 서로의 눈빛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운틴월드 이규태 master@mountainworld.net

영상= 차무상 객원 VJ

도봉산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산 이름을 왜 도봉(道峯)이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본시 도(道)란 ‘사람이 걷는 길’이란 뜻이지만 또한, 인간 행위의 기준과 원칙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인다. 특히 노장사상(노자와 장자의 철학)에서는 자연의 ‘도’에 합일하여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였다.

산에 웬만큼 다녔다는 사람도 서울의 도봉산에 가면 옛 도봉서원(道峯書院) 터와 문사동(問師洞)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에 내려 국립공원 도봉분소를 지나 잠시 오르다보면 유도문(由道門)에 다다른다.

유도문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573년 건립된 옛 도봉서원의 대문이다. 그 후 1696년 도봉서원에 송시열의 신주를 추가로 모셨다. 도봉서원은 말하자면 도(道)를 깨치기 위한 당시 학자들의 정신적 성지였던 셈이다.

유도문의 유(由)자 또한 재미있다. 유(由)란 ①말미암다 ②쓰다 ③따르다 ④행하다 라는 한자이므로 ‘유도’란 도(道)에 의지하여 그를 따르고 행한다는 뜻일 것이다. 유도문을 지나 맑은 계류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계곡 중간 중간에 선현들의 글귀가 새겨진 큰 바위들이 있는데 관심을 갖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다.

그 바위들 중에는 서체도 기묘한 문사동(問師洞)이란 글이 있다. 문사동이란 ‘스승을 찾아간 골짜기’란 뜻으로, 스승을 따라 골짜기로 올라갔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도를 깨치기 위해 골짜기로 숨은 스승을 만나러 갔지만 결코 찾을 수 없었다고 할 수도 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해석하면 된다.

서울의 도봉산은 옛날 의정부나 원산으로 가는 대로에서 접근이 쉬운 산이었다. 화강암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웅장한 풍광도 물론 수려하지만 거기에 더하여 접근하기가 쉬웠으므로 옛 석학들이 학문을 논하고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기에 좋은 장소였을 것이다.

하여간 도봉산은 도를 깨칠 수 있을 것이란 암시를 받았던 산인 모양이다. 산의 진면목 즉, 기운이 숨어있는 북한산이 `국가의 흥망이 걸린 산` 이라면, 도봉산은 `개인의 깨우침이 걸린 산` 이었다고 우리 조상들은 생각했던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나 사람을 찾아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다소 더운(서울 29도) 화창한 날씨 속에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2기 동반 산행에 참가할 20명의 대원들은 강북구 옛 도봉파출소 쉼터에 모였다.

오늘의 도봉산 산행은 도봉서원 아래에서 녹야선원을 경유 다락능선에 올라 만장봉, 자운봉 사이의 오묘한 안부를 넘어, 주봉을 경유해 용어천계곡으로 내려가면서 ‘문사동’ 글귀를 보는 코스다.

대원들은 녹야선원 주차장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오늘 같은 무더운 날에 등산할 때는 열피로, 근육경련(쥐), 일사병에 대비한 물마시기 요령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산행을 하면 근육 속에서 많은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등산에 사용되는 것은 극히 소량이고 나머지는 열로 바뀐다. 몸이 더워지는 것은 이 열이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는 거친 호흡과 함께 땀을 통해 이 열을 체외로 발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체열은 관리되나 우리 몸에는 탈수가 계속된다. 체중 2%의 탈수는 지구력을 10%나 떨어뜨리고 피로, 권태감, 숨참, 두통, 어지러움, 속 느글거림 등을 느끼게 된다.

체중 1kg당 1시간에 5그램의 탈수계수를 적용할 경우, 체중 60kg인 사람이 하루 8시간 산행을 하면 5g× 60× 8시간=2,400g 즉 2,4ℓ의 탈수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이 양까지는 보충하지 못하더라도 탈수량이 자기 체중의 2%이하가 되도록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탈수량을 2%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수분 보충량은 최소 1.2리터다. 500cc 작은 생수병 3개로 기억해두면 좋다.

여름철엔 찬 음료가 좋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30분~1시간 마다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함이 중요하다. 물이 아닌 과일, 밥, 반찬도 중요한 수분 공급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수분 종류를 섭취하면 된다.

최근 날씨는 봄 날씨치곤 이상고온으로 몇 차례 변덕을 부리더니 어느덧 여름을 성큼 데리고 왔다. 계곡은 메말라 버렸지만, 힘찬 생명의 약동을 거역하지 못한 나뭇가지는 푸른 잎으로 풍성하게 치장하고 있었다.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팀은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다락능선 오르기를 계속했다. 무엇보다 나무그늘 밑의 휴식은 역시 여름산행의 백미였다.

헉헉거리며 능선을 오르니 탁 트인 시야에 클로즈업되는 도봉의 웅장한 기골이 우리들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위용에 매료된 대원들은 저마다 입에서 신음에 가까운 탄성이 터져나온다. 자연이 우리들의 가슴을 이토록 벅차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등산을 취미로 선택한 우리들은 이 날, “도봉(道峯)에서 문사(問師)”를 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르고 있었다.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 아래 계곡에서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우리는 모두 즐거웠다. 그 즐거움이란 비빔밥보다 더 조화로운 맛을 내는 컬럼비아 필드테스터들의 자부심과 단합된 팀웍임을 우리는 서로의 눈빛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운틴월드 이규태 master@mountainworld.net

영상= 차무상 객원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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