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북미 물밑 접촉

등록 2011.06.20.
[앵커]

취재 현장을 다니다보면 미처 기사로 담아내지 못한, 의미 있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일종의 '비하인드 스토리'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이달 초 이뤄진 북미간 접촉입니다. 남북한 대화 통로가 막혀있는 시점,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산 정책 연구소 주최로 열린 '우리의 핵 미래' 세미나.

한반도 정책 관계자 등 전 세계 핵관련 전문가 300여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랠프 코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 소장은 이달 초 북한 인사들과 물밑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 랠프 코사 소장 / CSIS 태평양 포럼]

"이들은 한국 측이 제안한 정상회담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맹비난 했다. 한국 보수층에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그와 같은 선물을 안기고 싶지 않을 것이며 현 한국 정부와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이들이 만난 곳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세안 전략및국제연구소(ASEAN-ISIS)주최 연례 포럼이었습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 또한 적극 타진했습니다.

[인터뷰 : 랠프 코사 소장 / CSIS 태평양 포럼]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 협상할 가능성은 얼마만큼 인지 알고 싶어 했다. 북한은 미국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날아갔고, 중국이 제안한 3단계 과정도 여의치 않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자신들과 공식 접촉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듯 했다."

[김정안 앵커]

"물론 이번 접촉은 비공식 민간 외교 채널, 일명 '트랙 2'입니다. 따라서 북미 정부간 공식적인 정책 결정이 나올 수 없는 자리죠. 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북한의 최근 정상회담 폭로로 남북 대화가 꽉 막혀 있는 마당에 북한과 미국간 이 같은 물밑 접촉은 주목할만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북한과의 공식 협상으로 내심 방향을 선회하려는 것은 아닐까.

코사 소장은 미 행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훼손시켜가며 북한과의 공식 협상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계산은 복잡합니다.

북한의 핵 실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무력 도발은 오바마의 외교 실책으로 비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공식 북미 대화 채널만큼은 계속 가동해 북한과의 접촉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 주일 내 대북 식량 지원이라는 일종의 유화책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앵커]

취재 현장을 다니다보면 미처 기사로 담아내지 못한, 의미 있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일종의 '비하인드 스토리'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이달 초 이뤄진 북미간 접촉입니다. 남북한 대화 통로가 막혀있는 시점,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산 정책 연구소 주최로 열린 '우리의 핵 미래' 세미나.

한반도 정책 관계자 등 전 세계 핵관련 전문가 300여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랠프 코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 소장은 이달 초 북한 인사들과 물밑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 랠프 코사 소장 / CSIS 태평양 포럼]

"이들은 한국 측이 제안한 정상회담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맹비난 했다. 한국 보수층에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그와 같은 선물을 안기고 싶지 않을 것이며 현 한국 정부와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이들이 만난 곳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세안 전략및국제연구소(ASEAN-ISIS)주최 연례 포럼이었습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 또한 적극 타진했습니다.

[인터뷰 : 랠프 코사 소장 / CSIS 태평양 포럼]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 협상할 가능성은 얼마만큼 인지 알고 싶어 했다. 북한은 미국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날아갔고, 중국이 제안한 3단계 과정도 여의치 않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자신들과 공식 접촉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듯 했다."

[김정안 앵커]

"물론 이번 접촉은 비공식 민간 외교 채널, 일명 '트랙 2'입니다. 따라서 북미 정부간 공식적인 정책 결정이 나올 수 없는 자리죠. 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북한의 최근 정상회담 폭로로 남북 대화가 꽉 막혀 있는 마당에 북한과 미국간 이 같은 물밑 접촉은 주목할만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북한과의 공식 협상으로 내심 방향을 선회하려는 것은 아닐까.

코사 소장은 미 행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훼손시켜가며 북한과의 공식 협상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계산은 복잡합니다.

북한의 핵 실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무력 도발은 오바마의 외교 실책으로 비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공식 북미 대화 채널만큼은 계속 가동해 북한과의 접촉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 주일 내 대북 식량 지원이라는 일종의 유화책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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