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위해 살인까지...‘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등록 2011.08.22.

취업난에 마음 졸이며 시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그 괴로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없다. 사회에서 도태돼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무서운 속도로 뒤를 쫓는 현실은 불안하다 못해 공포스럽다. 게다가 거느린 식솔이라도 있다면 실업은 온 가족의 문제가 된다.

수백 통의 이력서를 기업에 보낸 후 천금같이 얻은 면접 기회. 최종면접에 오른 5명의 경쟁자.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5명의 경쟁자가 다 죽어버린다면, 내가 취업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액스』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의해 직업을 잃은 한 남자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끼`를 뜻하는 `액스(the ax)`는 은유적으로 `해고, 면직, 감원 대삭감` 등을 나타내는 말로, 주인공이 재취업을 위해 벌이는 괴상한 음모와 살인 행위를 상징한다. 소설의 주인공 ‘버크 데보레’는 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차례로 죽여나간다. 굶어 죽으나 매 맞아 죽으나 죽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논리로 시작된 주인공의 엽기적인 행동들은 다소 우스꽝스럽고 터무니 없지만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소설은 이러한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우리시대의 비극과 슬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액스』는 1997년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5년 그리스 태생의 프랑스 영화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에 의해 영화 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이 리메이크 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액스』의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1954년 미스터리 픽션 매거진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가 된 후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였으며 1993년 전미미스터리작가협회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라는 칭호를 수여 받았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트위터 @taejin107
김수진(교보문고 북뉴스) sujin2017@kyobobook.co.kr, 트위터 @sujin2017


취업난에 마음 졸이며 시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그 괴로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없다. 사회에서 도태돼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무서운 속도로 뒤를 쫓는 현실은 불안하다 못해 공포스럽다. 게다가 거느린 식솔이라도 있다면 실업은 온 가족의 문제가 된다.

수백 통의 이력서를 기업에 보낸 후 천금같이 얻은 면접 기회. 최종면접에 오른 5명의 경쟁자.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5명의 경쟁자가 다 죽어버린다면, 내가 취업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액스』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의해 직업을 잃은 한 남자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끼`를 뜻하는 `액스(the ax)`는 은유적으로 `해고, 면직, 감원 대삭감` 등을 나타내는 말로, 주인공이 재취업을 위해 벌이는 괴상한 음모와 살인 행위를 상징한다. 소설의 주인공 ‘버크 데보레’는 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차례로 죽여나간다. 굶어 죽으나 매 맞아 죽으나 죽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논리로 시작된 주인공의 엽기적인 행동들은 다소 우스꽝스럽고 터무니 없지만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소설은 이러한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우리시대의 비극과 슬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액스』는 1997년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5년 그리스 태생의 프랑스 영화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에 의해 영화 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이 리메이크 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액스』의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1954년 미스터리 픽션 매거진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가 된 후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였으며 1993년 전미미스터리작가협회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라는 칭호를 수여 받았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트위터 @taejin107
김수진(교보문고 북뉴스) sujin2017@kyobobook.co.kr, 트위터 @sujin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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