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알사드, 집단 몸싸움의 원인은?

등록 2011.10.21.

수원 삼성 고종수의 ‘활극’과 알사드 이정수의 ‘의리’.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알사드(카타르)와 집단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 도중 부상으로 두 명의 선수가 쓰러진 후반 35분. 수원의 염기훈이 공을 밖으로 차냈다. 부상 선수들을 치료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럴 경우 공을 넘겨받은 측은 다시 상대방에게 돌려주는 것이 관례. 하지만 알사드는 그대로 자기편에게 패스를 했다. 문전을 향해 길게 롱패스를 하자 수원 선수들은 공을 넘겨주는 줄 알고 별다른 수비를 하지 않았다. 그때 알사드 니앙이 공을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

흥분한 수원 선수들이 심판에게 몰려가 항의하는 사이 수원 팬 한 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 팬이 알사드 골키퍼에게 다가가자 알사드 선수가 그를 때렸다. 그러자 수원 선수들이 몰려갔고 양 팀 선수들은 뒤엉켜 패싸움을 벌였다. 벤치에 앉아 있던 고종수 트레이너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뛰어 나가 상대 선수들과 뒤엉켰다. 경기 장면을 본 일부 누리꾼은 고 트레이너의 때 아닌 ‘활극’을 화제에 올렸다. 일부에서는 그가 날아 차기를 한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고 트레이너는 상대 선수와 함께 퇴장당했다. 그러나 수원은 고 트레이너가 날아 차기를 하지 않았으며 그가 퇴장당한 이유는 규정 지역을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트레이너는 다음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알사드 소속인 이정수는 애매한 처지에 놓였다. 그는 수원 출신이다. 이정수는 알사드 선수들에게 항의하다 스스로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정수는 이 문제로 알사드 동료들과 갈등을 빚고 있어 향후 선수생활을 하는 데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두 팀의 난투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르면 21일 징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원은 0-2로 졌다. 수원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방문경기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른다. 전북은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영상/YouTube.com


수원 삼성 고종수의 ‘활극’과 알사드 이정수의 ‘의리’.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알사드(카타르)와 집단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 도중 부상으로 두 명의 선수가 쓰러진 후반 35분. 수원의 염기훈이 공을 밖으로 차냈다. 부상 선수들을 치료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럴 경우 공을 넘겨받은 측은 다시 상대방에게 돌려주는 것이 관례. 하지만 알사드는 그대로 자기편에게 패스를 했다. 문전을 향해 길게 롱패스를 하자 수원 선수들은 공을 넘겨주는 줄 알고 별다른 수비를 하지 않았다. 그때 알사드 니앙이 공을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

흥분한 수원 선수들이 심판에게 몰려가 항의하는 사이 수원 팬 한 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 팬이 알사드 골키퍼에게 다가가자 알사드 선수가 그를 때렸다. 그러자 수원 선수들이 몰려갔고 양 팀 선수들은 뒤엉켜 패싸움을 벌였다. 벤치에 앉아 있던 고종수 트레이너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뛰어 나가 상대 선수들과 뒤엉켰다. 경기 장면을 본 일부 누리꾼은 고 트레이너의 때 아닌 ‘활극’을 화제에 올렸다. 일부에서는 그가 날아 차기를 한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고 트레이너는 상대 선수와 함께 퇴장당했다. 그러나 수원은 고 트레이너가 날아 차기를 하지 않았으며 그가 퇴장당한 이유는 규정 지역을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트레이너는 다음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알사드 소속인 이정수는 애매한 처지에 놓였다. 그는 수원 출신이다. 이정수는 알사드 선수들에게 항의하다 스스로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정수는 이 문제로 알사드 동료들과 갈등을 빚고 있어 향후 선수생활을 하는 데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두 팀의 난투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르면 21일 징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원은 0-2로 졌다. 수원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방문경기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른다. 전북은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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