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의 방석을… ‘수험생 미신’의 모든것

등록 2011.11.10.


항상 건물의 정문만 이용하라. 횡단보도 흰색 부분만 밟고 다녀라. 건물을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로, 내려올때는 계단으로. 눈이 작은 선생님의 흰자위를 보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전교 1등의 머리카락을 지니면 좋다. 시험 볼 때 좋아하는 이성의 방석을 깔고 앉는다.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수험생 미신들이란다. 예나 지금이나 수능일이 다가오면 이런 말도 안 돼는 속설들이 난무했다. 심지어 어떤 학교에서는 ‘교무실에 용변을 보면 좋은 대학에 합격 할 수 있다’는 낭설 때문에 거사(?)를 치른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의 초초한 마음을 파고들기 마련이다. 믿지 않으려 해도 안 지키면 왠지 찜찜한 그것. 그 시절 나돌던 추억의 수험생 미신 몇 가지를 떠올려 본다.

〈수험생 미신행위 성행, 장난 넘어 부작용 심각 - 1997년 11월 19일 동아일보 기사〉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현대자동차의 쏘나타Ⅲ 엠블럼이 수험생들의 미신 때문에 큰 수난을 당하고 있어 현대자동차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 엠블럼 중 S자를 가지면 서울대에 가 수 있고 Ⅲ를 가지면 수능시험에서 3백점을 맞을 수 있다는 미신이 확산되면서 도난 사건이 급증, 36만대가 출고된 97,98년형 쏘나타Ⅲ중 18일까지 10% 가량이 훼손됐다.
현대측은 이날 “엠블럼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다음주 부터 전국 영업소를 통해 개당 2천원 가량인 엠블럼을 무료로 부착해주기로 결정했다.

〈불안한 수험생 합격비방(秘方) 미신에 시달려...- 1990년 7월 12일 동아일보 기사〉
대입 시험공부에 시달리는 수험생들 사이에 각종 합격비방에 대한 미신이 성행하고 있다.
태어난 연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을 지니고 다닌다거나 담임선생을 몹시 좋아해야 한다든지, 시험 보는 날에는 가게에서 아직 아무도 사지 않은 콩나물을 사서 끓여먹어야 한다는 것 등 다양하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떨어뜨리면 안된다거나 미역국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요즘은 시험볼 때 까지 영화를 짝수번 보면 안된다든지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진다는 등의 금기사항도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엔 여학생의 방석을 훔치는 등 불건전한 것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J학원에 다닌다는 재수생 최모군은 “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서로 10원짜리 동전을 찾아주고 받기 바쁘다”며“벌써 다섯 개나 선물 받았다”고 자랑한다.
서울 용산구 S여고 3학년 최모양은 “우리집에서는 1년 내내 식구 생일이 돌아와도 미역국을 끓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미신 때문에 미역이나 지방을 안먹는다면 오히려 영양 부족으로 건강을 해치므로 부모들은 수험생들이 이런 미신에 깊이 빠지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줘야한다고 말한다.
영상은 94학년도 수능일 풍경
정리=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항상 건물의 정문만 이용하라. 횡단보도 흰색 부분만 밟고 다녀라. 건물을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로, 내려올때는 계단으로. 눈이 작은 선생님의 흰자위를 보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전교 1등의 머리카락을 지니면 좋다. 시험 볼 때 좋아하는 이성의 방석을 깔고 앉는다.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수험생 미신들이란다. 예나 지금이나 수능일이 다가오면 이런 말도 안 돼는 속설들이 난무했다. 심지어 어떤 학교에서는 ‘교무실에 용변을 보면 좋은 대학에 합격 할 수 있다’는 낭설 때문에 거사(?)를 치른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의 초초한 마음을 파고들기 마련이다. 믿지 않으려 해도 안 지키면 왠지 찜찜한 그것. 그 시절 나돌던 추억의 수험생 미신 몇 가지를 떠올려 본다.

〈수험생 미신행위 성행, 장난 넘어 부작용 심각 - 1997년 11월 19일 동아일보 기사〉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현대자동차의 쏘나타Ⅲ 엠블럼이 수험생들의 미신 때문에 큰 수난을 당하고 있어 현대자동차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 엠블럼 중 S자를 가지면 서울대에 가 수 있고 Ⅲ를 가지면 수능시험에서 3백점을 맞을 수 있다는 미신이 확산되면서 도난 사건이 급증, 36만대가 출고된 97,98년형 쏘나타Ⅲ중 18일까지 10% 가량이 훼손됐다.
현대측은 이날 “엠블럼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다음주 부터 전국 영업소를 통해 개당 2천원 가량인 엠블럼을 무료로 부착해주기로 결정했다.

〈불안한 수험생 합격비방(秘方) 미신에 시달려...- 1990년 7월 12일 동아일보 기사〉
대입 시험공부에 시달리는 수험생들 사이에 각종 합격비방에 대한 미신이 성행하고 있다.
태어난 연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을 지니고 다닌다거나 담임선생을 몹시 좋아해야 한다든지, 시험 보는 날에는 가게에서 아직 아무도 사지 않은 콩나물을 사서 끓여먹어야 한다는 것 등 다양하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떨어뜨리면 안된다거나 미역국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요즘은 시험볼 때 까지 영화를 짝수번 보면 안된다든지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진다는 등의 금기사항도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엔 여학생의 방석을 훔치는 등 불건전한 것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J학원에 다닌다는 재수생 최모군은 “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서로 10원짜리 동전을 찾아주고 받기 바쁘다”며“벌써 다섯 개나 선물 받았다”고 자랑한다.
서울 용산구 S여고 3학년 최모양은 “우리집에서는 1년 내내 식구 생일이 돌아와도 미역국을 끓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미신 때문에 미역이나 지방을 안먹는다면 오히려 영양 부족으로 건강을 해치므로 부모들은 수험생들이 이런 미신에 깊이 빠지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줘야한다고 말한다.
영상은 94학년도 수능일 풍경
정리=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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