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거리 3.2km, 망원렌즈로 본 북한 주민들

등록 2011.12.22.

회관으로 모이는 주민들…머리에 하얀 물체는 무엇?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마주보이는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렴한리를 망원렌즈로 관찰했다.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3.2km이며 공동경비구역인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갈려 있다. 강의 가장 짧은 폭은 불과 400m밖에 되지 않는다. 개풍군에는 21개리가 있으며 1100여 세대, 4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건물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알리는 조기가 내 결려 있었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인적은 매우 뜸했다.

가장 상부에 위치한 건물 입구에서 백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한꺼번에 회관 안으로 들어갔으며 시간이 얼마 흐른 후 다시 나와 마을로 흩어졌다.

이어 또다른 주민 백여 명이 줄지어 인민회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촬영 하는 네네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통일 전망대 관계자는 이 건물이 평소 공연이나 영화가 상영되는 ‘인민문화회관’이며 이곳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분향소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이동하는 주민들이 무언가 하얀 물체를 머리에 이거나 매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정일 사망을 공식 발표한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많은 조문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애도기간 동안 주민들은 반복해서 이곳을 찾는 것으로 해석 된다.

마을 왼편에 위치한 ‘김일성사적관’ 앞에도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듯 보였다.

인민문화회관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렴한 소학교’에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보였다. 마을의 엄숙한 분위기와는 달리 아이들은 비교적 활발해 보였다. 그중에는 친구와 다투었는지 서로 발길질을 하는 두 어린이의 모습도 포착됐다.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는 모두 흑길이며 포장된 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동 수단도 자동차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으며 대부분 도보로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다녔다.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물지게(양 끝에 물동이를 매단 긴 막대기 형태의 지게)를 지고 가는 남자의 모습도 보였다. 대남 선전용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5층짜리 주택은 오래도록 사람이 살지 않아벽면 곳곳이 균열이 가고 풀이 자라는 등 흉가로 변해 있었다.

임진강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 북측 철책선은 상당히 낡아 있었고 초소앞에서 괴상한 동작을 하고 있는 물체도 보였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이곳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는 북측을 관찰하기 위한 국내.외 관광객들과 실향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파주=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회관으로 모이는 주민들…머리에 하얀 물체는 무엇?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마주보이는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렴한리를 망원렌즈로 관찰했다.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3.2km이며 공동경비구역인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갈려 있다. 강의 가장 짧은 폭은 불과 400m밖에 되지 않는다. 개풍군에는 21개리가 있으며 1100여 세대, 4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건물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알리는 조기가 내 결려 있었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인적은 매우 뜸했다.

가장 상부에 위치한 건물 입구에서 백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한꺼번에 회관 안으로 들어갔으며 시간이 얼마 흐른 후 다시 나와 마을로 흩어졌다.

이어 또다른 주민 백여 명이 줄지어 인민회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촬영 하는 네네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통일 전망대 관계자는 이 건물이 평소 공연이나 영화가 상영되는 ‘인민문화회관’이며 이곳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분향소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이동하는 주민들이 무언가 하얀 물체를 머리에 이거나 매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정일 사망을 공식 발표한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많은 조문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애도기간 동안 주민들은 반복해서 이곳을 찾는 것으로 해석 된다.

마을 왼편에 위치한 ‘김일성사적관’ 앞에도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듯 보였다.

인민문화회관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렴한 소학교’에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보였다. 마을의 엄숙한 분위기와는 달리 아이들은 비교적 활발해 보였다. 그중에는 친구와 다투었는지 서로 발길질을 하는 두 어린이의 모습도 포착됐다.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는 모두 흑길이며 포장된 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동 수단도 자동차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으며 대부분 도보로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다녔다.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물지게(양 끝에 물동이를 매단 긴 막대기 형태의 지게)를 지고 가는 남자의 모습도 보였다. 대남 선전용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5층짜리 주택은 오래도록 사람이 살지 않아벽면 곳곳이 균열이 가고 풀이 자라는 등 흉가로 변해 있었다.

임진강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 북측 철책선은 상당히 낡아 있었고 초소앞에서 괴상한 동작을 하고 있는 물체도 보였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이곳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는 북측을 관찰하기 위한 국내.외 관광객들과 실향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파주=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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