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을 꿈꾸던 남자의 짝퉁인생

등록 2012.03.23.

1970년대 ‘이소룡’은 뭇 남성들의 영웅이었다. 쌍절곤에 엄지손가락을 코에 한번 스치는 행동, 노랑 트레이닝복은 지금도 종종 무술의 상징처럼 TV에 등장한다.

‘나의 삼촌 부루스 리’는 한국 근현대를 기억하는 평범한 개인들이 삶을 압축해놓은 책이다.
이소룡을 추종한 나머지 모방과 아류, 짝퉁인생에 머물게 되는 한 남자의 기구한 삶이 70년대 산업화, 80년대 군부독재와 민주화혁명, 90년대 본격 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소설 ‘고래’가 여자 삼대를 통해 격동의 한국사를 보여줬다면 ‘나의 삼촌 부루스 리’는 남자의 대중적 공감을 소설로 그려낸 버전 이라고 할 수 있다.

할아버지가 바깥살림을 차려서 낳은 서자로 들어와 어릴 때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성장한 삼촌, 태생부터 원조나 본류가 될 수 없었던 삼촌의 운명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삼촌은 화자의 비루한 인생을 구원해 줄 그 무엇이다.

삼촌이 유년과 청년시절을 보냈고 훗날 조직폭력배 이권다툼의 아수라장으로 변모하는 동천읍, 천의 건달들과 조우하는 삼청교육대, 액션 대역배우로 활동하면서 근거지로 삼는 충무로가 주요 배경이다.

저자는 “어쩌면 모든 소설은 결국 실패담이며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출간 소감을 말했다.

신산스럽고 혹독하기만 한, 그러면서도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 남자의 살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애틋한 감정을 자아낸다. 짝퉁으로 출발했지만 끝내 스스로의 고유한 인생 시나리오를 그려낸 그의 완성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교보문고 북뉴스 윤태진, taejin107@kyobobook.co.kr,
김수진 Sujin2017@kyobobook.co.kr


1970년대 ‘이소룡’은 뭇 남성들의 영웅이었다. 쌍절곤에 엄지손가락을 코에 한번 스치는 행동, 노랑 트레이닝복은 지금도 종종 무술의 상징처럼 TV에 등장한다.

‘나의 삼촌 부루스 리’는 한국 근현대를 기억하는 평범한 개인들이 삶을 압축해놓은 책이다.
이소룡을 추종한 나머지 모방과 아류, 짝퉁인생에 머물게 되는 한 남자의 기구한 삶이 70년대 산업화, 80년대 군부독재와 민주화혁명, 90년대 본격 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소설 ‘고래’가 여자 삼대를 통해 격동의 한국사를 보여줬다면 ‘나의 삼촌 부루스 리’는 남자의 대중적 공감을 소설로 그려낸 버전 이라고 할 수 있다.

할아버지가 바깥살림을 차려서 낳은 서자로 들어와 어릴 때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성장한 삼촌, 태생부터 원조나 본류가 될 수 없었던 삼촌의 운명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삼촌은 화자의 비루한 인생을 구원해 줄 그 무엇이다.

삼촌이 유년과 청년시절을 보냈고 훗날 조직폭력배 이권다툼의 아수라장으로 변모하는 동천읍, 천의 건달들과 조우하는 삼청교육대, 액션 대역배우로 활동하면서 근거지로 삼는 충무로가 주요 배경이다.

저자는 “어쩌면 모든 소설은 결국 실패담이며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출간 소감을 말했다.

신산스럽고 혹독하기만 한, 그러면서도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 남자의 살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애틋한 감정을 자아낸다. 짝퉁으로 출발했지만 끝내 스스로의 고유한 인생 시나리오를 그려낸 그의 완성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교보문고 북뉴스 윤태진, taejin107@kyobobook.co.kr,
김수진 Sujin2017@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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