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태안반도 솔향기길, ‘바다로 간 필드테스터’ 함께 걷다

등록 2012.05.18.

2012년 5월12일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산행’을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솔향기길 제1코스’에서 가졌다. 서쪽으로 뻗은 태안반도 북쪽 이원면에 남북으로 길이가 6킬로미터, 동서 폭이 1,500미터 정도 되는 또 다른 작은 반도가 있는데 이곳에 ‘솔향기길 1코스’가 있다.

오전 7시50분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주말이라서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2012년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제1기로 새로이 활동을 시작한 테스터들과 운영진 27명은 의욕과 책임감을 가지고 즐거운 트레킹 임했다.

‘솔향기길’은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 후 기름을 닦으러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입소문으로 이 지역의 뛰어난 경관이 재조명 되자 태안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1년에 개발한 걷기 길이다. 솔향기길은 각 코스별 3시간가량 소요되는 4개의 코스로 나뉘며, 작은 반도의 북쪽 끝자락에서 1코스가 시작되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2, 3, 4코스로 이어진다.

가장 북쪽인 만대항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솔향기길은 각 코스마다 대략 10킬로미터 정도이고 걷는 시간은 3~4시간이다. 해변을 걷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야트막한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갯벌과 염전 그리고 갈대밭에 어울려 살아가는 어촌 사람들을 만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볼만한 곳이다.

또한 백사장에 자생하고 있는 해당화,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 두 마리 용이 함께 도를 닦다가 승천에 성공한 용은 굴 입구에 비늘자국을 남기고 실패한 용은 바위가 되었다는 망부석, 용이 나왔다는 용난굴, 썰물 때 육지가 되고 밀물 때 다시 섬이 되는 여섬, 조개잡이 나갔던 엄마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삼형제 바위, 삼면이 바다라서 일출과 일몰을 같은 바다에서 볼 수 있어 제사를 지냈다는 당봉(당집이 있던 봉우리) 등이 솔향기길 제1코스 볼거리들이다.

우리 일행 27명은 솔향기길 제1코스에서 컬럼비아 재킷 2종류와 등산화를 주제로 필드테스트 산행을 실시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보라색 각시붓꽃, 솜나물, 흰색 애기나리, 둥굴레 꽃이 우리를 반긴다. 분꽃나무가 개화하여 은은한 향을 발하고 동백나무가 야생상태로 핏빛 꽃을 피웠다. 노루귀는 꽃이 진지 오래고 잎만 무성하다. 검은색 줄기인 해송(海松)으로 보이는 소나무가 태안반도 전체에 밀생하고 있어 이란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해변에 내려서면 둥근 돌이 많다. 긴 세월 동안 파도에 시달리며 모난 곳은 다 없어지고 모두가 둥글다. 공기놀이하기에 딱 좋은 작고 예쁜 돌, 혼자서는 들기 어려울 정도의 큰 돌, 귀중품을 올려놓아도 좋을 납작한 돌… 모든 돌이 둥글다. 눈에 들어오는 돌들이 마치 곱게 연마된 장식품 같다. 해변 바닥에 노출된 큰 암반도 파도에 밀려다니는 돌들의 연마작용으로 인해서 암반 자체의 무늬를 잘 살리면서도 반들반들하다.

또한 우리나라 서해안은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갯벌이 잘 발달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곳의 갯벌 역시 소금이나 해산물의 보고이며 각종 오염물질을 자연 정화해주는 구실도 한다.

솔향기길은 휴식공간이나 조망포인트가 아직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고 날씨가 흐려 시야가 확보되지 못하는 날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야생화에 관심 있거나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산행이라면 아주 좋은 곳이다. 또한 군데군데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제법 보여, 앞으로 여러 편의시설, 휴식공간이나 화장실 문제를 보완해 나간다면 훌륭한 테마 걷기길이 될 것이다.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한국산악사진가회 이훈태 회장이 준비해온 교육용 사진을 통해, 구도와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법, 노출시간 조절 등 촬영의 기본과 약간의 기법을 설명해 주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산행은 바다를 무대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바다로 간 필드테스터”가 함께 걸었다.


2012년 5월12일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산행’을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솔향기길 제1코스’에서 가졌다. 서쪽으로 뻗은 태안반도 북쪽 이원면에 남북으로 길이가 6킬로미터, 동서 폭이 1,500미터 정도 되는 또 다른 작은 반도가 있는데 이곳에 ‘솔향기길 1코스’가 있다.

오전 7시50분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주말이라서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2012년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제1기로 새로이 활동을 시작한 테스터들과 운영진 27명은 의욕과 책임감을 가지고 즐거운 트레킹 임했다.

‘솔향기길’은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 후 기름을 닦으러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입소문으로 이 지역의 뛰어난 경관이 재조명 되자 태안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1년에 개발한 걷기 길이다. 솔향기길은 각 코스별 3시간가량 소요되는 4개의 코스로 나뉘며, 작은 반도의 북쪽 끝자락에서 1코스가 시작되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2, 3, 4코스로 이어진다.

가장 북쪽인 만대항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솔향기길은 각 코스마다 대략 10킬로미터 정도이고 걷는 시간은 3~4시간이다. 해변을 걷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야트막한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갯벌과 염전 그리고 갈대밭에 어울려 살아가는 어촌 사람들을 만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볼만한 곳이다.

또한 백사장에 자생하고 있는 해당화,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 두 마리 용이 함께 도를 닦다가 승천에 성공한 용은 굴 입구에 비늘자국을 남기고 실패한 용은 바위가 되었다는 망부석, 용이 나왔다는 용난굴, 썰물 때 육지가 되고 밀물 때 다시 섬이 되는 여섬, 조개잡이 나갔던 엄마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삼형제 바위, 삼면이 바다라서 일출과 일몰을 같은 바다에서 볼 수 있어 제사를 지냈다는 당봉(당집이 있던 봉우리) 등이 솔향기길 제1코스 볼거리들이다.

우리 일행 27명은 솔향기길 제1코스에서 컬럼비아 재킷 2종류와 등산화를 주제로 필드테스트 산행을 실시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보라색 각시붓꽃, 솜나물, 흰색 애기나리, 둥굴레 꽃이 우리를 반긴다. 분꽃나무가 개화하여 은은한 향을 발하고 동백나무가 야생상태로 핏빛 꽃을 피웠다. 노루귀는 꽃이 진지 오래고 잎만 무성하다. 검은색 줄기인 해송(海松)으로 보이는 소나무가 태안반도 전체에 밀생하고 있어 이란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해변에 내려서면 둥근 돌이 많다. 긴 세월 동안 파도에 시달리며 모난 곳은 다 없어지고 모두가 둥글다. 공기놀이하기에 딱 좋은 작고 예쁜 돌, 혼자서는 들기 어려울 정도의 큰 돌, 귀중품을 올려놓아도 좋을 납작한 돌… 모든 돌이 둥글다. 눈에 들어오는 돌들이 마치 곱게 연마된 장식품 같다. 해변 바닥에 노출된 큰 암반도 파도에 밀려다니는 돌들의 연마작용으로 인해서 암반 자체의 무늬를 잘 살리면서도 반들반들하다.

또한 우리나라 서해안은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갯벌이 잘 발달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곳의 갯벌 역시 소금이나 해산물의 보고이며 각종 오염물질을 자연 정화해주는 구실도 한다.

솔향기길은 휴식공간이나 조망포인트가 아직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고 날씨가 흐려 시야가 확보되지 못하는 날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야생화에 관심 있거나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산행이라면 아주 좋은 곳이다. 또한 군데군데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제법 보여, 앞으로 여러 편의시설, 휴식공간이나 화장실 문제를 보완해 나간다면 훌륭한 테마 걷기길이 될 것이다.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한국산악사진가회 이훈태 회장이 준비해온 교육용 사진을 통해, 구도와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법, 노출시간 조절 등 촬영의 기본과 약간의 기법을 설명해 주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산행은 바다를 무대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바다로 간 필드테스터”가 함께 걸었다.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

  1. [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재생00:31
    1
    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2. 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재생01:04
    2
    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3. [나.솔.사.계 58회 예고] 8옥순을 지키기 위한 11영식의 방어전...!ㅣ사랑은 계속된다 EP.58ㅣSBS PLUS X ENAㅣ목요일 밤 10시 30분
    재생00:30
    3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58회 예고] 8옥순을 지키기 위한 11영식의 방어전...!ㅣ사랑은 계속된다 EP.58ㅣSBS PLUS X ENAㅣ목요일 밤 10시 30분
  4. 양지은, 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에게 해고통보서 내밀었다! "본업 치과의사로 돌아가요!" | KBS 240419 방송
    재생05:11
    4
    신상출시 편스토랑양지은, 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에게 해고통보서 내밀었다! "본업 치과의사로 돌아가요!" | KBS 240419 방송
  5. 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의 내조 피곤한 아내 양지은 위한 사랑의 마사지! 이 분위기 뭐야~ | KBS 240419 방송
    재생03:25
    5
    신상출시 편스토랑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의 내조 피곤한 아내 양지은 위한 사랑의 마사지! 이 분위기 뭐야~ | KBS 240419 방송
  6. 이상엽, 까다로운 멘보샤를 집에서? 연복도 인정한 색다른 꿀조합 [유부멘보샤] 튀기지 않아 편해요 | KBS 240419 방송
    재생04:24
    6
    신상출시 편스토랑이상엽, 까다로운 멘보샤를 집에서? 연복도 인정한 색다른 꿀조합 [유부멘보샤] 튀기지 않아 편해요 | KBS 240419 방송
  7. 이 무대를 보고 상도에게 빠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TV CHOSUN 240419 방송
    재생04:01
    7
    미스터 로또이 무대를 보고 상도에게 빠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TV CHOSUN 240419 방송
  8. 부산 조축 클래스ㄷㄷ 서울 촌놈들 축구로 혼나고 왔습니다...
    재생15:08
    8
    고알레부산 조축 클래스ㄷㄷ 서울 촌놈들 축구로 혼나고 왔습니다...
  9. 한자리에서 마주하게 된 다섯 사람 "불편한 자리일수록 피하면 안 돼" | KBS 240419 방송
    재생02:47
    9
    피도 눈물도 없이한자리에서 마주하게 된 다섯 사람 "불편한 자리일수록 피하면 안 돼" | KBS 240419 방송
  10. 자기 집이 된 양 뻔뻔하게 행동하는 하연주 "나 좀 뛰고 올게" | KBS 240419 방송
    재생02:36
    10
    피도 눈물도 없이자기 집이 된 양 뻔뻔하게 행동하는 하연주 "나 좀 뛰고 올게" | KBS 240419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