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페라 데 세리에(Fuera de Serie)’ 8월호 표지

등록 2012.08.29.
예술인가? 모욕인가?

스페인의 한 잡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반라의 흑인 노예 여성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페라 데 세리에(Fuera de Serie)' 8월호는 흑인 여성의 누드 초상화에 미셸 여사의 얼굴을 합성해 넣은 사진을 표지로 내걸었다. 사진 속 미셸 여사는 머리 수건을 두르고 흰색 드레스를 입은 채 한 쪽 가슴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표지에 사용된 원본 그림은 1800년 프랑스 여류 화가 마리 길레미네 베노이스트가 그린 '흑인 여성의 초상'으로, 당시 프랑스의 성차별과 인종차별 모두를 설명하는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잡지사 측은 "사진이 논란거리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인종차별 논쟁을 재조명하고 싶었다"며, "이 사진은 미국의 노예제도 폐지와 여성과 흑인의 권리 보호를 상징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대한 남성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있는 미셸 여사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미셸 여사가 흑인인 점을 강조해 오히려 인종차별적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미셸 여사를 노예제도와 식민지 시대의 상징처럼 묘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표지를 제작한 예술가 카린 페르슈롱 대니얼스는 "유명 누드 명화에 유명 인사들의 얼굴을 합성하는 시리즈의 일환"이라며, "미셸 여사도 분명 이 작품을 좋아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예술인가? 모욕인가?

스페인의 한 잡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반라의 흑인 노예 여성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페라 데 세리에(Fuera de Serie)' 8월호는 흑인 여성의 누드 초상화에 미셸 여사의 얼굴을 합성해 넣은 사진을 표지로 내걸었다. 사진 속 미셸 여사는 머리 수건을 두르고 흰색 드레스를 입은 채 한 쪽 가슴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표지에 사용된 원본 그림은 1800년 프랑스 여류 화가 마리 길레미네 베노이스트가 그린 '흑인 여성의 초상'으로, 당시 프랑스의 성차별과 인종차별 모두를 설명하는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잡지사 측은 "사진이 논란거리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인종차별 논쟁을 재조명하고 싶었다"며, "이 사진은 미국의 노예제도 폐지와 여성과 흑인의 권리 보호를 상징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대한 남성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있는 미셸 여사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미셸 여사가 흑인인 점을 강조해 오히려 인종차별적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미셸 여사를 노예제도와 식민지 시대의 상징처럼 묘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표지를 제작한 예술가 카린 페르슈롱 대니얼스는 "유명 누드 명화에 유명 인사들의 얼굴을 합성하는 시리즈의 일환"이라며, "미셸 여사도 분명 이 작품을 좋아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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