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배후 추정 무인기 격추

등록 2012.10.08.

이스라엘군이 6일 자국의 핵 시설 인근 영공에 침입한 무인비행정(드론) 1기를 격추했다. 군 대변인은 “무인기의 소속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 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의 소행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론은 6일 오전 지중해로부터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드론 포착 직후 네게브 사막의 라몬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 20여 분이 지난 오전 10시경 드론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 지역인 헤브론 인구밀집지대로 접근하려 하자 이스라엘 국방부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격추 명령을 내렸다.

군 라디오는 이 무인기가 폭발물을 탑재하지 않아 감시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비행정이 가자지구 방향에서 날아온 것은 맞지만 그곳에서 이륙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드론이 격추된 네게브 사막 북부의 디모나 시는 이스라엘이 1950년대에 비밀리에 건설한 핵무기 제조 시설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발전소 등 이스라엘 내 중요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헤즈볼라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지낸 미리 레게브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 무인기는 헤즈볼라가 출격시킨 이란산 무인정찰기”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비행정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이스라엘군의 방위력을 시험할 목적으로 이란 또는 이란의 동맹국인 레바논에서 이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새 무인기 ‘샤헤드 129’를 개발했다“며 ”24시간 연속 비행으로 2000km까지 날 수 있어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대부분 지역을 작전권에 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공에 비행정이 침범한 것은 2006년 7월 헤즈볼라의 드론 출현 후 6년 만이다. 2004년과 2005년 이스라엘 북부 드론 비행에 성공한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는 이란산 무인기를 이스라엘 영공에 띄웠다. 이 무인기가 격추돼 폭발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해군 함정 한 척이 손상됐다. 2008년에 날려 보낸 무인기는 이스라엘 영공 밖 지중해 상공에서 추락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레바논 퇴역 장성 하샴 자베르 씨는 이란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찰기가 사고로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이스라엘군이 6일 자국의 핵 시설 인근 영공에 침입한 무인비행정(드론) 1기를 격추했다. 군 대변인은 “무인기의 소속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 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의 소행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론은 6일 오전 지중해로부터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드론 포착 직후 네게브 사막의 라몬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 20여 분이 지난 오전 10시경 드론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 지역인 헤브론 인구밀집지대로 접근하려 하자 이스라엘 국방부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격추 명령을 내렸다.

군 라디오는 이 무인기가 폭발물을 탑재하지 않아 감시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비행정이 가자지구 방향에서 날아온 것은 맞지만 그곳에서 이륙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드론이 격추된 네게브 사막 북부의 디모나 시는 이스라엘이 1950년대에 비밀리에 건설한 핵무기 제조 시설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발전소 등 이스라엘 내 중요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헤즈볼라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지낸 미리 레게브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 무인기는 헤즈볼라가 출격시킨 이란산 무인정찰기”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비행정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이스라엘군의 방위력을 시험할 목적으로 이란 또는 이란의 동맹국인 레바논에서 이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새 무인기 ‘샤헤드 129’를 개발했다“며 ”24시간 연속 비행으로 2000km까지 날 수 있어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대부분 지역을 작전권에 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공에 비행정이 침범한 것은 2006년 7월 헤즈볼라의 드론 출현 후 6년 만이다. 2004년과 2005년 이스라엘 북부 드론 비행에 성공한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는 이란산 무인기를 이스라엘 영공에 띄웠다. 이 무인기가 격추돼 폭발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해군 함정 한 척이 손상됐다. 2008년에 날려 보낸 무인기는 이스라엘 영공 밖 지중해 상공에서 추락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레바논 퇴역 장성 하샴 자베르 씨는 이란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찰기가 사고로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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