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첩보전
등록 2012.11.02.정보기술(IT)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배우자의 불륜을 알아내는 데 첨단기기를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굳이 흥신소 등을 찾지 않고도 차량용 블랙박스, 위치추적장치, 음성인식녹음기 등의 장비를 직접 구입해 설치한다. ‘이혼 첩보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모 씨(49·여)도 전 남편 김모 씨(51)에게 ‘위치추적’을 당했다. 의처증이 있던 남편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해야겠다며 자주 정 씨에게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구했고 응하지 않으면 정 씨를 때리기도 했다. 그러던 남편은 어느 날 “당신이 바람을 피운 증거”라며 지도를 내놓고 추궁했다. 알고 보니 남편이 자신의 승용차에 위치추적장치를 붙여놨던 것이다. 참다못한 정 씨는 이혼 소송을 냈다. 남편은 법정에서도 위치추적 기록을 대며 아내의 불륜을 주장했지만 광주지법 가사부는 “위치추적 결과만으로는 불륜이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며 남편은 아내에게 재산분할로 1700여만 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2010년에는 한 변호사가 집 전화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교사였던 배우자의 부정행위 증거를 잡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에 사는 최모 씨(25·여)는 남편이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점을 이용해 통신사에 위치추적을 요청한 결과 남편의 부정행위를 잡아냈고 지난해 위자료를 받았다.
조인섭 변호사는 “과거에는 흥신소나 심부름센터를 이용해 배우자의 불륜을 캤지만 최근에는 블랙박스 등의 첨단장치를 통해 배우자의 부정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위치추적장치’라고 치면 ‘남편이 바람피울 때 위치추적기로 확인하는 법’이라며 관련 상품을 소개하는 글들이 연이어 나온다. 자동으로 목소리를 인식하는 녹음기는 물론이고 속옷에서 정액을 검출할 수 있는 시약도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 수집된 정보는 형사재판에서는 유죄의 증거로 쓸 수 없지만 이혼 소송에서는 상대방의 불륜을 입증하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는 이혼 소송과는 별도로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캠퍼스 커플인 이모 씨(44·여)와 윤모 씨(48)는 1991년 결혼했다. 하지만 윤 씨는 2010년 8월부터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로 일하던 아내는 일이 바쁘다면서 늦게 들어오기 일쑤였고 외출도 잦아졌다. 토요일마다 등산모임을 간다며 나가 일요일에 들어오곤 했다. 전전긍긍하던 윤 씨는 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했고 얼마 뒤 녹음된 내용을 통해 아내가 내연남에게 “여보”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됐다. 아내는 “잘못했다. 더이상 바람피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말뿐이었다. 결국 윤 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판사 한숙희)는 7월 “이 씨는 남편에게 위자료 3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보기술(IT)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배우자의 불륜을 알아내는 데 첨단기기를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굳이 흥신소 등을 찾지 않고도 차량용 블랙박스, 위치추적장치, 음성인식녹음기 등의 장비를 직접 구입해 설치한다. ‘이혼 첩보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모 씨(49·여)도 전 남편 김모 씨(51)에게 ‘위치추적’을 당했다. 의처증이 있던 남편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해야겠다며 자주 정 씨에게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구했고 응하지 않으면 정 씨를 때리기도 했다. 그러던 남편은 어느 날 “당신이 바람을 피운 증거”라며 지도를 내놓고 추궁했다. 알고 보니 남편이 자신의 승용차에 위치추적장치를 붙여놨던 것이다. 참다못한 정 씨는 이혼 소송을 냈다. 남편은 법정에서도 위치추적 기록을 대며 아내의 불륜을 주장했지만 광주지법 가사부는 “위치추적 결과만으로는 불륜이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며 남편은 아내에게 재산분할로 1700여만 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2010년에는 한 변호사가 집 전화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교사였던 배우자의 부정행위 증거를 잡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에 사는 최모 씨(25·여)는 남편이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점을 이용해 통신사에 위치추적을 요청한 결과 남편의 부정행위를 잡아냈고 지난해 위자료를 받았다.
조인섭 변호사는 “과거에는 흥신소나 심부름센터를 이용해 배우자의 불륜을 캤지만 최근에는 블랙박스 등의 첨단장치를 통해 배우자의 부정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위치추적장치’라고 치면 ‘남편이 바람피울 때 위치추적기로 확인하는 법’이라며 관련 상품을 소개하는 글들이 연이어 나온다. 자동으로 목소리를 인식하는 녹음기는 물론이고 속옷에서 정액을 검출할 수 있는 시약도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 수집된 정보는 형사재판에서는 유죄의 증거로 쓸 수 없지만 이혼 소송에서는 상대방의 불륜을 입증하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는 이혼 소송과는 별도로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1:131아이돌 편의점이펙스(EPEX), 정규앨범의 의미
- 재생11:442골린이 박찬의 노골프골프 너무 힘들어요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2부)
- 재생04:153미스쓰리랑연우 신의 애절한 트롯 '그 강을 건너지마오' TV CHOSUN 240425 방송
- 재생01:474수지맞은 우리이상숙은 오현경에게 말해준다 | KBS 240425 방송
- 재생01:465수지맞은 우리병원 일로 상의하는 김희정과 선우재덕 | KBS 240425 방송
- 재생02:246수지맞은 우리강별에게 거절 의사를 말하는 백성현 | KBS 240425 방송
- 재생13:547나는 SOLO20번지 솔로남들의 잊지 못할 첫 만남을 같이 남기고 싶은 솔로녀는?! ㅣ나는솔로 EP.146ㅣSBS PLUS X ENAㅣ수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17:528아빠는 꽃중년[#아빠는꽃중년] 코앞으로 다가온 태오의 입학식!! 급식 대비 상남자식 입맛 길들이기
- 재생03:129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특제 조미료’로 남편과 시어머니를 살해한 노 씨
- 재생00:3910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5월 2일 예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호텔 화재’ 그리고 최후의 생존자
- 재생03:051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2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4:233조선의 사랑꾼갑분 타로🧙️ 2년 내로 지민&준호의 결혼 운이 있을까?!🤔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064미스터 로또서진이랑 함께 사랑의 열차를 타고 ‘간다고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115조선의 사랑꾼전진이서 하우스! 눈에서 꿀 떨어지는 사랑꾼 전진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166조선의 사랑꾼성향이 달랐던 두 사람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슬기와 현철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3:087조선의 사랑꾼지민과 준호의 궁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은 준호?!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2:518조선의 사랑꾼상상도 못한 좋은 결과 엄마에게 바로 전화 거는 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5:069조선의 사랑꾼용식이네 대기실에 찾아온 원혁의 고마운 사람들🥰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4910조선의 사랑꾼소중한 인연 슬기와 현철이 혼인신고 하는 날 TV CHOSUN 240422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