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료의 백미… 정월 초하루에 먹는 고급 음료[수정과]
등록 2013.02.18.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절에는 제호탕, 새해 정월 초하루에는 수정과를 마신다고 했다. 제호탕은 매실 음료로, 단오에 임금이 내의원에 명령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얼마나 귀한 음료였던지 한 사발 얻어 마시면 벼슬의 높고 낮음을 떠나 한결 같이 임금님의 은혜에 감격을 했다. 수정과 역시 이런 제호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음료였다.
‘해동죽지(海東竹枝)’에는 고려의 궁인이 설날 곶감과 생강 끓인 물로 음료수를 만든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데 ‘수전과’라고 부르며 새해가 되면 한 그릇씩 마신다고 했으니 수정과가 궁중에서 발달한 음료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별 부담 없이 마시는 음료지만 예전 일반 가정집에서는 제사 때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접대용으로 어렵게 내놓았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이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준비해야 할 음식 목록을 적어 놓았는데 여기에 수정과도 포함되어 있다. 다산은 손님을 맞이할 때 ‘상장(爽漿)’이라는 음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상쾌할 상(爽)에, 마시는 즙이라는 뜻의 장(漿)이라는 한자를 썼으니 마시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는 뜻이다. 정약용은 상장이 우리말로는 수정과라고 했다.
수정과를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 그렇게 심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조선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수정과는 만만한 음료가 아니다. 지금은 생강과 계피 끓인 물에 곶감을 넣어 수정과를 만들지만 예전에는 더 다양하고 풍부한 재료로 만들었다.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는 청나라에서 사신이 왔을 때 접대용으로 수정과를 준비하면서 곶감이 아닌 유자로 만든다고 했다. 곶감이나 유자 외에도 석류, 앵두, 다래 등 여러 종류의 과일로 수정과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정약용도 곶감은 물론이고 배나 밤으로도 만든다고 했으니 지금의 수정과와는 개념이 많이 달랐다. 여러 재료를 넣어 국물을 낸 뒤 과일과 꿀, 설탕을 첨가해 마시는 음료수의 총칭이었다.
수정과(水正果)라는 한자의 의미를 보면 더 분명해진다. 우리 전통과자나 음료 중에서 과일이 들어가는 것을 정과(正果)라고 한다. 마시는 음료수는 수정과, 꿀이나 설탕에 졸여 과자로 만들면 건정과(乾正果)다. 그렇기 때문에 수정과의 종류가 풍부했던 것인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곶감 수정과였다.
수정과가 궁중이나 양반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것은 좋은 재료를 써서 몸에 이롭고 맛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수정과의 국물을 내는 주재료인 생강과 계피를 유교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서는 선비의 강직한 성품에 비유했다. 생강과 계피가 인삼과 같은 수준의 약재로 대접받았을 뿐만 아니라 선비의 수양에 도움이 되는 음식 재료라고 여겼으니 그런 재료를 넣어 만든 수정과를 제왕과 군자의 음료로 삼을 만했다.[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우리나라 전통음료인 수정과는 아무 때나 마시는 음료가 아니다. 예전에는 궁중이나 지체 높은 양반집에서도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에나 맛볼 수 있었던 고급 음료였다. 임금이 계절 따라 마시는 궁중 음료 중에서 백미로 꼽히는 것이 여름의 제호탕(醍호湯)과 겨울의 수정과였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절에는 제호탕, 새해 정월 초하루에는 수정과를 마신다고 했다. 제호탕은 매실 음료로, 단오에 임금이 내의원에 명령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얼마나 귀한 음료였던지 한 사발 얻어 마시면 벼슬의 높고 낮음을 떠나 한결 같이 임금님의 은혜에 감격을 했다. 수정과 역시 이런 제호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음료였다.
‘해동죽지(海東竹枝)’에는 고려의 궁인이 설날 곶감과 생강 끓인 물로 음료수를 만든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데 ‘수전과’라고 부르며 새해가 되면 한 그릇씩 마신다고 했으니 수정과가 궁중에서 발달한 음료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별 부담 없이 마시는 음료지만 예전 일반 가정집에서는 제사 때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접대용으로 어렵게 내놓았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이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준비해야 할 음식 목록을 적어 놓았는데 여기에 수정과도 포함되어 있다. 다산은 손님을 맞이할 때 ‘상장(爽漿)’이라는 음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상쾌할 상(爽)에, 마시는 즙이라는 뜻의 장(漿)이라는 한자를 썼으니 마시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는 뜻이다. 정약용은 상장이 우리말로는 수정과라고 했다.
수정과를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 그렇게 심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조선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수정과는 만만한 음료가 아니다. 지금은 생강과 계피 끓인 물에 곶감을 넣어 수정과를 만들지만 예전에는 더 다양하고 풍부한 재료로 만들었다.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는 청나라에서 사신이 왔을 때 접대용으로 수정과를 준비하면서 곶감이 아닌 유자로 만든다고 했다. 곶감이나 유자 외에도 석류, 앵두, 다래 등 여러 종류의 과일로 수정과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정약용도 곶감은 물론이고 배나 밤으로도 만든다고 했으니 지금의 수정과와는 개념이 많이 달랐다. 여러 재료를 넣어 국물을 낸 뒤 과일과 꿀, 설탕을 첨가해 마시는 음료수의 총칭이었다.
수정과(水正果)라는 한자의 의미를 보면 더 분명해진다. 우리 전통과자나 음료 중에서 과일이 들어가는 것을 정과(正果)라고 한다. 마시는 음료수는 수정과, 꿀이나 설탕에 졸여 과자로 만들면 건정과(乾正果)다. 그렇기 때문에 수정과의 종류가 풍부했던 것인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곶감 수정과였다.
수정과가 궁중이나 양반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것은 좋은 재료를 써서 몸에 이롭고 맛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수정과의 국물을 내는 주재료인 생강과 계피를 유교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서는 선비의 강직한 성품에 비유했다. 생강과 계피가 인삼과 같은 수준의 약재로 대접받았을 뿐만 아니라 선비의 수양에 도움이 되는 음식 재료라고 여겼으니 그런 재료를 넣어 만든 수정과를 제왕과 군자의 음료로 삼을 만했다.[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11:441골린이 박찬의 노골프골프 너무 힘들어요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2부)
- 재생05:582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 신효범 딱 기다려" 모두가 염원하는 에녹의 소개팅 상대ㅋㅋ
- 재생12:163선재 업고 튀어[메이킹] 변우석김혜윤의 영화관 데이트부터 첫 무대 직관, 숨멎 포옹씬, 길거리 응원, 고백씬까지 넘치도록 자랑하고픈 tvN의 아기고딩 솔선즈
- 재생05:244아는 형님【형친소】 남의 문제는 잘알인데 내 문제만 모르는 거? 그거 에이핑크🤷🤷
- 재생05:475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뮤지컬 캣츠의 추억 인순이&에녹 인연의 시작은?!
- 재생02:336수지맞은 우리국장실에 찾아갔다 끌려가는 강별?! | KBS 240424 방송
- 재생00:417틈만나면,[4월 30일 예고] 유재석×유연석×조정석, 틈만나면 티격태격하는 세 사람의 하루
- 재생01:048뭉쳐야 찬다3[스페셜 선공개] K-젊은이(?)들, '평균 연령 22세' 독일팀과의 A매치 시작! 〈뭉쳐야 찬다3〉 4/28(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재생04:319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경제권은 100% 동완의 가진다?! 현아가 깜짝 놀란 동완의 경제 마인드
- 재생08:5510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경제권은 누구에게?" 윤아의 절친 조현아의 갑.분.청문회?
- 재생03:051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2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4:233조선의 사랑꾼갑분 타로🧙️ 2년 내로 지민&준호의 결혼 운이 있을까?!🤔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064미스터 로또서진이랑 함께 사랑의 열차를 타고 ‘간다고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115조선의 사랑꾼전진이서 하우스! 눈에서 꿀 떨어지는 사랑꾼 전진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166조선의 사랑꾼성향이 달랐던 두 사람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슬기와 현철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3:087조선의 사랑꾼지민과 준호의 궁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은 준호?!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2:518조선의 사랑꾼상상도 못한 좋은 결과 엄마에게 바로 전화 거는 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5:069조선의 사랑꾼용식이네 대기실에 찾아온 원혁의 고마운 사람들🥰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4910조선의 사랑꾼소중한 인연 슬기와 현철이 혼인신고 하는 날 TV CHOSUN 240422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