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당 “지갑 문양 떨어져… 새 제품 드리고 싶어”

등록 2013.03.15.
■ 화제의 朴대통령 지갑 만든 ‘소산당’ 김소애 여사

14일 국내 누비 전문 브랜드 ‘소산당’이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동아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 브랜드의 지갑을 사용한다고 보도한 후 일어난 일이었다.

▶본보 14일자 A2면… 朴대통령 지갑은 4000원짜리 누비공예품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빌라 지하에 위치한 소산당의 작업장 겸 사무실에서 만난 김소애 여사(81)는 “하루 종일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수예 장인인 김 여사는 박윤주 소산당 대표(51)의 모친이다. 곁에 있던 박 대표는 “갑자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화제가 된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화는 “박 대통령이 들고 다니신다는 기사를 봤는데 디자인이 예뻐 구입하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인터넷에선 ‘전통을 지키는 우리 브랜드가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는 격려 댓글이 줄을 이었다. 회원 가입 문의와 주문으로 1000통의 e메일이 왔다. 평소에는 하루 평균 5건 남짓의 e메일이 들어왔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홈페이지는 다운됐고 오후 1시경 품절 안내를 내걸어야 했다. 전국 각지로 택배를 부치느라 박 대표의 아들까지 온 가족이 동원됐다.

김 여사는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대통령께서 나비 문양이 떨어진 지갑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더 단단히 만들었어야 했다고 후회했어요. 함께 작업하는 아주머니들은 직접 나비를 달아드리고 싶다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고요. 지금이라도 온전한 제품을 하나 보내드릴 방법이 없을까요?”

한때 부산 국제시장과 서울 명동의 코스모스백화점, 세운상가에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기도 했던 김 여사는 “요즘 수예 공예 사업은 돈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작업장도 10년 2개월째 월세로 빌려 쓴다고 했다.

김 여사의 포부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 입점하는 것이다. 두 모녀는 “너무 대단한 사람들로 비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표는 이런 이유로 사진 촬영을 한사코 거절했다.

“최근 한 미국 은행에 누비 필통을 1만 개 판매하면서 조금씩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던 참이었어요. 어쨌든 화제가 됐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박 대표)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화제의 朴대통령 지갑 만든 ‘소산당’ 김소애 여사

14일 국내 누비 전문 브랜드 ‘소산당’이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동아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 브랜드의 지갑을 사용한다고 보도한 후 일어난 일이었다.

▶본보 14일자 A2면… 朴대통령 지갑은 4000원짜리 누비공예품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빌라 지하에 위치한 소산당의 작업장 겸 사무실에서 만난 김소애 여사(81)는 “하루 종일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수예 장인인 김 여사는 박윤주 소산당 대표(51)의 모친이다. 곁에 있던 박 대표는 “갑자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화제가 된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화는 “박 대통령이 들고 다니신다는 기사를 봤는데 디자인이 예뻐 구입하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인터넷에선 ‘전통을 지키는 우리 브랜드가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는 격려 댓글이 줄을 이었다. 회원 가입 문의와 주문으로 1000통의 e메일이 왔다. 평소에는 하루 평균 5건 남짓의 e메일이 들어왔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홈페이지는 다운됐고 오후 1시경 품절 안내를 내걸어야 했다. 전국 각지로 택배를 부치느라 박 대표의 아들까지 온 가족이 동원됐다.

김 여사는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대통령께서 나비 문양이 떨어진 지갑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더 단단히 만들었어야 했다고 후회했어요. 함께 작업하는 아주머니들은 직접 나비를 달아드리고 싶다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고요. 지금이라도 온전한 제품을 하나 보내드릴 방법이 없을까요?”

한때 부산 국제시장과 서울 명동의 코스모스백화점, 세운상가에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기도 했던 김 여사는 “요즘 수예 공예 사업은 돈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작업장도 10년 2개월째 월세로 빌려 쓴다고 했다.

김 여사의 포부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 입점하는 것이다. 두 모녀는 “너무 대단한 사람들로 비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표는 이런 이유로 사진 촬영을 한사코 거절했다.

“최근 한 미국 은행에 누비 필통을 1만 개 판매하면서 조금씩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던 참이었어요. 어쨌든 화제가 됐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박 대표)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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