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이 곧 하늘”… 英단어 Lady 어원은 ‘빵 만드는 여자’
등록 2013.04.02.동양에서 식욕은 인간의 본성인 만큼 백성은 먹을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고 했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서양에서는 밥 대신 빵이 하늘이었을 뿐이다.
숙녀에 해당하는 영어 ‘레이디(Lady)’는 원래 높은 신분의 여성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였다. 지도자의 부인을 뜻하는 말이었으니 곧 귀부인이다. 이 레이디의 어원에도 먹을 것이 곧 하늘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
어원을 찾아보면 레이디는 고대 영어 단어 흘라프디게(Hlafdige)에서 비롯된 말이다. 원래의 뜻을 따져보면 ‘흘라프’는 ‘빵’이라는 뜻이고 ‘디게’는 ‘일하는 여자’다. 즉, 빵 만드는 여자라는 뜻이다.
레이디의 남편은 영주인 로드(Lord)다. 간단하게 본질을 말하자면 지도자를 뜻하는 단어인데 역시 빵과 관련이 있다. 로드의 어원은 고대 영어 단어 흘라프베아르드(Hlafweard)다. ‘베아르드’는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빵을 지키는 사람이 군주인 로드인 것이다.
먹을 것이 하늘이었던 고대에 통치 행위는 곧 따르는 무리의 배를 곯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기 때문에 빵을 만드는 여자인 레이디와 만든 빵을 잘 지켰다가 추종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사람인 로드가 지도자 부부였던 것이다.
백성들의 먹을 것을 책임지는 사람이 지도자라는 사상은 동서양이 일치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임금을 도와 나라를 다스리는 동양의 재상(宰相) 역시 먹을 것을 책임지는 주방장이라는 뜻에서 나온 단어다. 재상의 재(宰)자는 집안에서 일하는 죄인이라는 뜻인데 고대 귀족집안에서 집안일을 총괄하는 사람 혹은 주방 일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씨족사회에서는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곧 내치이고 외교였기 때문에 주방장이 재상이 됐다.
레이디가 귀부인으로서 존경을 받으려면 지도계층으로서 본분을 지켜야 한다. 백성에게 빵을 만들어 먹이는 여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하니 흔히 하는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으로 손꼽을 만한 레이디는 고디바(Godiva) 백작부인이다.고디바는 11세기 영국의 레오프릭 백작의 부인이었다. 남편이 자신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소작료를 부과하자 이들을 동정한 고디바 부인이 남편에게 소작료를 줄여주자고 요청한다. 백작은 아내의 말을 번번이 무시하다가 자꾸 조르는 아내에게 황당한 제안을 한다. 부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 거리를 달리면 농민들의 소작료를 감면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고디바 부인이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모두 창문을 닫고 집 밖으로는 절대 나오지 말라고 당부한 후 긴 머리카락으로 알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거리를 달렸다. 백작은 결국 아내와 약속한 대로 소작료를 낮췄다.
그런데 톰(Tom)이라는 마을 청년 한 명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문틈으로 살짝 고디바 부인의 알몸을 훔쳐봤다.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의 ‘Peeping Tom(몰래 훔쳐보는 톰)’이라는 숙어가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음식남녀’라는 말이 있다. 영화 제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전인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다. 음식(飮食)과 남녀(男女), 즉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라는 뜻이다.
동양에서 식욕은 인간의 본성인 만큼 백성은 먹을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고 했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서양에서는 밥 대신 빵이 하늘이었을 뿐이다.
숙녀에 해당하는 영어 ‘레이디(Lady)’는 원래 높은 신분의 여성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였다. 지도자의 부인을 뜻하는 말이었으니 곧 귀부인이다. 이 레이디의 어원에도 먹을 것이 곧 하늘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
어원을 찾아보면 레이디는 고대 영어 단어 흘라프디게(Hlafdige)에서 비롯된 말이다. 원래의 뜻을 따져보면 ‘흘라프’는 ‘빵’이라는 뜻이고 ‘디게’는 ‘일하는 여자’다. 즉, 빵 만드는 여자라는 뜻이다.
레이디의 남편은 영주인 로드(Lord)다. 간단하게 본질을 말하자면 지도자를 뜻하는 단어인데 역시 빵과 관련이 있다. 로드의 어원은 고대 영어 단어 흘라프베아르드(Hlafweard)다. ‘베아르드’는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빵을 지키는 사람이 군주인 로드인 것이다.
먹을 것이 하늘이었던 고대에 통치 행위는 곧 따르는 무리의 배를 곯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기 때문에 빵을 만드는 여자인 레이디와 만든 빵을 잘 지켰다가 추종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사람인 로드가 지도자 부부였던 것이다.
백성들의 먹을 것을 책임지는 사람이 지도자라는 사상은 동서양이 일치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임금을 도와 나라를 다스리는 동양의 재상(宰相) 역시 먹을 것을 책임지는 주방장이라는 뜻에서 나온 단어다. 재상의 재(宰)자는 집안에서 일하는 죄인이라는 뜻인데 고대 귀족집안에서 집안일을 총괄하는 사람 혹은 주방 일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씨족사회에서는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곧 내치이고 외교였기 때문에 주방장이 재상이 됐다.
레이디가 귀부인으로서 존경을 받으려면 지도계층으로서 본분을 지켜야 한다. 백성에게 빵을 만들어 먹이는 여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하니 흔히 하는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으로 손꼽을 만한 레이디는 고디바(Godiva) 백작부인이다.고디바는 11세기 영국의 레오프릭 백작의 부인이었다. 남편이 자신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소작료를 부과하자 이들을 동정한 고디바 부인이 남편에게 소작료를 줄여주자고 요청한다. 백작은 아내의 말을 번번이 무시하다가 자꾸 조르는 아내에게 황당한 제안을 한다. 부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 거리를 달리면 농민들의 소작료를 감면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고디바 부인이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모두 창문을 닫고 집 밖으로는 절대 나오지 말라고 당부한 후 긴 머리카락으로 알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거리를 달렸다. 백작은 결국 아내와 약속한 대로 소작료를 낮췄다.
그런데 톰(Tom)이라는 마을 청년 한 명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문틈으로 살짝 고디바 부인의 알몸을 훔쳐봤다.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의 ‘Peeping Tom(몰래 훔쳐보는 톰)’이라는 숙어가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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