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독특한, 차갑게 식힌 국수[평양냉면]
등록 2013.06.10.우리가 냉면을 먹듯이 국수를 일부러 차갑게 만들어 먹는 나라는 드물다. 일본에도 메밀국수인 냉(冷)소바가 있지만 우리 냉면처럼 차갑지는 않고 중국의 량몐(凉麵)은 찬 것이 아니라 뜨겁지 않을 뿐이다.
냉면은 이렇게 세계적으로 독특한 음식이고 한국인 대부분이 좋아하는 전통 국수지만 유래를 알고 보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
먼저 우리 고유의 음식이니까 먼 옛날부터 조상들이 먹었을 것 같지만 냉면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또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지만 본래는 겨울철 음식으로 발달했다. 지금은 평양과 함흥을 대표적인 냉면의 고장으로 꼽지만 예전에는 해주와 진주도 냉면으로 유명했다.
냉면의 기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먼저 차가운 국수라는 뜻의 냉면(冷麵)이 문헌에 나오는 시기는 조선 중엽이다. 17세기 초, 인조 때 활동한 장유의 계곡집(谿谷集)에 냉면이라는 단어가 처음 보인다.
자줏빛 육수의 냉면이라는 시에서 냉면을 먹으며 독특한 맛(異味)이라고 표현했다. 시 한 편을 놓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독특하다는 표현과 냉면이라는 단어가 처음 보이는 것을 보면 조선 중기에는 냉면이 그렇게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전에도 차가운 국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냉도(冷淘)라는 음식이 보이는데 고려 말 이색은 냉도를 먹으니 시원하다는 시를 읊었고 이긍익은 연려실기술에 고려 환관들이 유두절이면 더위를 피해 머리를 감고 수단(水團)을 먹으며 냉도와 비슷한 맛이라고 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냉도는 중국에서 먹는 찬 밀가루국수다. 고려 환관들이 수단과 비슷한 맛이라고 한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먹었다는 냉도는 차가운 밀국수나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의 문헌에 냉면이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18세기 이후부터다. 다산 정약용은 면발이 긴 냉면에다 김치인 숭저(숭菹)를 곁들여 먹는다고 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실학자 유득공은 서경잡절(西京雜絶)에서 가을이면 평양의 냉면 값이 오른다고 적었다.
평양냉면은 조선 중기 이후 널리 보급되면서 바로 유명해진 모양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은 평양의 명물로 감홍로와 냉면, 그리고 비빔밥을 꼽았는데 감홍로는 계피와 생강을 꿀에 버무려 소주를 붓고 밀봉해 담그는 술이다. 40도가 넘는 독주로 평양에서 담근 것이 유명했다.평양에서는 고기안주에 감홍로를 마신 후 취하면 냉면을 먹으며 속을 풀었다고 해서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이 생겼다. 지금도 술자리가 끝날 때 마지막으로 국수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평양에서 냉면이 해장국 역할을 한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국세시기에도 겨울철 계절음식으로는 메밀국수에 무와 배추김치를 넣고 돼지고기를 얹은 냉면을 먹는다고 소개했는데 그중에서도 관서(關西)지방의 국수가 제일 맛있다고 했으니 바로 평양냉면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평양냉면은 메밀을 주원료로 하지만 쫄깃한 맛을 더하기 위해 녹말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다. 그렇지만 메밀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질기지 않고 잘 끊어진다. 이 때문에 비빔냉면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평양냉면이 물냉면의 형태로 발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우리가 냉면을 먹듯이 국수를 일부러 차갑게 만들어 먹는 나라는 드물다. 일본에도 메밀국수인 냉(冷)소바가 있지만 우리 냉면처럼 차갑지는 않고 중국의 량몐(凉麵)은 찬 것이 아니라 뜨겁지 않을 뿐이다.
냉면은 이렇게 세계적으로 독특한 음식이고 한국인 대부분이 좋아하는 전통 국수지만 유래를 알고 보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
먼저 우리 고유의 음식이니까 먼 옛날부터 조상들이 먹었을 것 같지만 냉면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또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지만 본래는 겨울철 음식으로 발달했다. 지금은 평양과 함흥을 대표적인 냉면의 고장으로 꼽지만 예전에는 해주와 진주도 냉면으로 유명했다.
냉면의 기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먼저 차가운 국수라는 뜻의 냉면(冷麵)이 문헌에 나오는 시기는 조선 중엽이다. 17세기 초, 인조 때 활동한 장유의 계곡집(谿谷集)에 냉면이라는 단어가 처음 보인다.
자줏빛 육수의 냉면이라는 시에서 냉면을 먹으며 독특한 맛(異味)이라고 표현했다. 시 한 편을 놓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독특하다는 표현과 냉면이라는 단어가 처음 보이는 것을 보면 조선 중기에는 냉면이 그렇게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전에도 차가운 국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냉도(冷淘)라는 음식이 보이는데 고려 말 이색은 냉도를 먹으니 시원하다는 시를 읊었고 이긍익은 연려실기술에 고려 환관들이 유두절이면 더위를 피해 머리를 감고 수단(水團)을 먹으며 냉도와 비슷한 맛이라고 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냉도는 중국에서 먹는 찬 밀가루국수다. 고려 환관들이 수단과 비슷한 맛이라고 한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먹었다는 냉도는 차가운 밀국수나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의 문헌에 냉면이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18세기 이후부터다. 다산 정약용은 면발이 긴 냉면에다 김치인 숭저(숭菹)를 곁들여 먹는다고 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실학자 유득공은 서경잡절(西京雜絶)에서 가을이면 평양의 냉면 값이 오른다고 적었다.
평양냉면은 조선 중기 이후 널리 보급되면서 바로 유명해진 모양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은 평양의 명물로 감홍로와 냉면, 그리고 비빔밥을 꼽았는데 감홍로는 계피와 생강을 꿀에 버무려 소주를 붓고 밀봉해 담그는 술이다. 40도가 넘는 독주로 평양에서 담근 것이 유명했다.평양에서는 고기안주에 감홍로를 마신 후 취하면 냉면을 먹으며 속을 풀었다고 해서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이 생겼다. 지금도 술자리가 끝날 때 마지막으로 국수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평양에서 냉면이 해장국 역할을 한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국세시기에도 겨울철 계절음식으로는 메밀국수에 무와 배추김치를 넣고 돼지고기를 얹은 냉면을 먹는다고 소개했는데 그중에서도 관서(關西)지방의 국수가 제일 맛있다고 했으니 바로 평양냉면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평양냉면은 메밀을 주원료로 하지만 쫄깃한 맛을 더하기 위해 녹말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다. 그렇지만 메밀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질기지 않고 잘 끊어진다. 이 때문에 비빔냉면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평양냉면이 물냉면의 형태로 발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11:441골린이 박찬의 노골프골프 너무 힘들어요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2부)
- 재생05:582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 신효범 딱 기다려" 모두가 염원하는 에녹의 소개팅 상대ㅋㅋ
- 재생12:163선재 업고 튀어[메이킹] 변우석김혜윤의 영화관 데이트부터 첫 무대 직관, 숨멎 포옹씬, 길거리 응원, 고백씬까지 넘치도록 자랑하고픈 tvN의 아기고딩 솔선즈
- 재생05:244아는 형님【형친소】 남의 문제는 잘알인데 내 문제만 모르는 거? 그거 에이핑크🤷🤷
- 재생05:475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뮤지컬 캣츠의 추억 인순이&에녹 인연의 시작은?!
- 재생02:336수지맞은 우리국장실에 찾아갔다 끌려가는 강별?! | KBS 240424 방송
- 재생00:417틈만나면,[4월 30일 예고] 유재석×유연석×조정석, 틈만나면 티격태격하는 세 사람의 하루
- 재생01:048뭉쳐야 찬다3[스페셜 선공개] K-젊은이(?)들, '평균 연령 22세' 독일팀과의 A매치 시작! 〈뭉쳐야 찬다3〉 4/28(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재생04:319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경제권은 100% 동완의 가진다?! 현아가 깜짝 놀란 동완의 경제 마인드
- 재생08:5510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경제권은 누구에게?" 윤아의 절친 조현아의 갑.분.청문회?
- 재생03:051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2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4:233조선의 사랑꾼갑분 타로🧙️ 2년 내로 지민&준호의 결혼 운이 있을까?!🤔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064미스터 로또서진이랑 함께 사랑의 열차를 타고 ‘간다고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115조선의 사랑꾼전진이서 하우스! 눈에서 꿀 떨어지는 사랑꾼 전진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166조선의 사랑꾼성향이 달랐던 두 사람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슬기와 현철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3:087조선의 사랑꾼지민과 준호의 궁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은 준호?!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2:518조선의 사랑꾼상상도 못한 좋은 결과 엄마에게 바로 전화 거는 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5:069조선의 사랑꾼용식이네 대기실에 찾아온 원혁의 고마운 사람들🥰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4910조선의 사랑꾼소중한 인연 슬기와 현철이 혼인신고 하는 날 TV CHOSUN 240422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