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슈퍼소닉’ 조용필, 데뷔 45년만에 첫 록페 등장 ‘모든 장벽 허물다’ (리뷰)

등록 2013.08.16.
‘기도하는~’ “꺅!”



원조 오빠부대가 오랜만에 활동을 개시했다. ‘가왕’ 조용필이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록 페스티벌 무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왕의 발걸음만으로도 올림픽 공원이 들썩들썩 거렸다. 이와 함께 록 페스티벌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계속 되어 연출됐다.

록 페스티벌에서 만난 중장년 오빠 부대들의 존재는 굉장했다. 삼삼오오 선글라스를 낀 채 맥주를 마시며 ‘영원한 오빠’를 기다리는가 하면, 자식들과 옷을 맞춰 입고 설레는 마음을 겨우 다스리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페스티벌 문화에 중장년층의 가세는 음악 문화에 또 다른 도약이다. 가왕의 ‘세대 통합’은 록 페스티벌로 이어지고 있다.

조용필은 8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에 참가했다. 그는 두 번째 밤 헤드라이너로 나서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했다.

조용필이 등장에 앞서 DJ KOO는 선배가수를 위한 무대를 꾸몄다. DJ KOO는 조용필의 ‘헬로’를 편곡해 공연장을 찾은 팬들을 ‘준비 운동’ 시켰다.

‘준비가 됐냐’(ARE YOU READY)고 묻는 메시지와 함께 팬들의 함성소리가 시작됐다.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좌석에 앉아 있는 팬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팬들은 이미 일어나 온몸으로 가왕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내 ‘미지의 세계’가 울려 퍼졌다. 조용필은 검정색 바지에 독특한 무늬와 글씨가 써져 있는 흰색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기타는 여전히 그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대를 좌우로 가르며 관객과 인사한 조용필은 ‘단발머리’, ‘자존심’, ‘그대여’로 무대를 이끌어 갔다. 순식간에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기타리스트이기도 했던 조용필은 ‘남겨진 자의 고독’ 전에는 심금을 울리는 기타 리프를 선보였다. 잠시 전까지도 환호하던 관객들은 일순간 침묵하며 이를 즐겼다. 가왕의 손짓과 멜로디 하나하나에 팬들이 반응했고, 60대의 음색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가왕의 목소리는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꿈’, ‘장미꽃 불을 켜요’, ‘판도라의 상자’로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강렬한 사운드가 좌중을 압도했다. 드럼과 키보드, 베이스 등 ‘위대한 탄생’이 만들어 내는 멜로디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팀워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바운스’를 즐기는 전세계 팬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팬들은 하나같이 ‘바운스’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이내 공연장에 있던 팬들도 “바운스”를 외쳤고 이내 조용필이 나타나 ‘바운스’를 열창했다.

‘모나리자’ 무대에 이르러 ‘떼창’이 정점에 이르렀다. 앉아 있던 대부분의 관객까지 모두 기립해 몸을 흔들며 목청을 높였다.

‘정년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줄 수가 없나. 그대는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 하네’

가사와 달리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은 매우 기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제자리에 점프 했다. 이에 가왕의 마음이 동했다. 조용필은 처음으로 “굿”이라며 “한 번 더”를 외쳤다. 아이돌이나 댄스가수가 부럽지 않았다. 조용필과 관객은 모두 하나 되어 무대를 즐겼다.

열기는 ‘헬로’로 이어졌다. 이날 마지막 곡이자 10년 만에 발매된 정규 19집의 타이틀곡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솟았다.

조용필은 노래 끝자락에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무대 뒤로 사라졌다.

하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앙코르”를 외쳤다. 얼마 후 조용필이 무대 중앙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앙코르 곡으로 ‘해바라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너 좋아’, ‘여행을 떠나요’를 선곡했다. 끝까지 관객들에게 자리에 앉을 여유 따윈 주지 않았다. 곡 중간엔 무대 밑으로 내려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팬들을 만났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온몸을 흔들었다. 그는 마지막 곡의 멜로디가 끝나기 전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무대를 떠났다. 마지막을 오롯이 관객에게 맡겼다. 공연 왕의 진가가 빛났다.

그렇게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록 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낸 가왕의 무대가 끝이 났다. 무대는 끝이 났지만, 알 수 없는 여운은 가득했다. 가왕의 무대를 즐긴 관객들은 저마다의 가슴에 여운을 안고 돌아갔다.

2만여 명의 음악 팬들이 조용필과 함께 음악과 문화 어우러진 잔치 즐겼다. 다함께 음악 여행을 떠났던 관객들은 각자의 가슴에 추억과 감동, 이야기와 여운을 담았다.

가왕의 무대에 앞서 후배 가수들은 저마다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십센치, 루시아, 디제이 디오씨, 버벌진트, 아지아틱스, 자우림, 황신혜 밴드, 엠씨더맥스, 줄리아 하트, 좋아서하는 밴드, 팔마 바이올렛츠(Palma Violets),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 등의 국내외 뮤지션들이 한여름 날의 흥을 돋웠다.

‘슈퍼소닉 2013’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펫 숍 보이즈(Pet Shop Boys),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 존 레전드(John Legend),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등 국내외 최고의 뮤지션들이 출연해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또 체조경기장(Super Stage, 슈퍼 스테이지), 핸드볼경기장(Sonic Stage, 소닉 스테이지) 등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에어컨이 구비된 실내 무대와 88잔디마당(Hello Stage) 등 자연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동시에 더위와 비, 동선과 접근성을 고려한 도심형 페스티벌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특히 ‘헬로 스테이지’는 실력 있는 후배 밴드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조용필이 자신의 출연료를 기부해 마련됐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공연에 앞선 지난 4월 조용필 10년 만에 선보인 정규 19집 ‘헬로’(Hello)는 약 11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조용필은 ‘슈퍼소닉 2013’ 출연 이후 본격적인 일본어 싱글 작업에 돌입한다. 1986년 이후 일본 활동에 제대로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소닉 2013’에는 약 3만여 음악팬이 다녀갔다. 14일에는 약 1만 명이 올림픽공원을 찾았으며 가왕의 무대가 있던 광복절엔 약 2만여 명이 자리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도하는~’ “꺅!”



원조 오빠부대가 오랜만에 활동을 개시했다. ‘가왕’ 조용필이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록 페스티벌 무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왕의 발걸음만으로도 올림픽 공원이 들썩들썩 거렸다. 이와 함께 록 페스티벌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계속 되어 연출됐다.

록 페스티벌에서 만난 중장년 오빠 부대들의 존재는 굉장했다. 삼삼오오 선글라스를 낀 채 맥주를 마시며 ‘영원한 오빠’를 기다리는가 하면, 자식들과 옷을 맞춰 입고 설레는 마음을 겨우 다스리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페스티벌 문화에 중장년층의 가세는 음악 문화에 또 다른 도약이다. 가왕의 ‘세대 통합’은 록 페스티벌로 이어지고 있다.

조용필은 8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에 참가했다. 그는 두 번째 밤 헤드라이너로 나서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했다.

조용필이 등장에 앞서 DJ KOO는 선배가수를 위한 무대를 꾸몄다. DJ KOO는 조용필의 ‘헬로’를 편곡해 공연장을 찾은 팬들을 ‘준비 운동’ 시켰다.

‘준비가 됐냐’(ARE YOU READY)고 묻는 메시지와 함께 팬들의 함성소리가 시작됐다.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좌석에 앉아 있는 팬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팬들은 이미 일어나 온몸으로 가왕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내 ‘미지의 세계’가 울려 퍼졌다. 조용필은 검정색 바지에 독특한 무늬와 글씨가 써져 있는 흰색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기타는 여전히 그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대를 좌우로 가르며 관객과 인사한 조용필은 ‘단발머리’, ‘자존심’, ‘그대여’로 무대를 이끌어 갔다. 순식간에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기타리스트이기도 했던 조용필은 ‘남겨진 자의 고독’ 전에는 심금을 울리는 기타 리프를 선보였다. 잠시 전까지도 환호하던 관객들은 일순간 침묵하며 이를 즐겼다. 가왕의 손짓과 멜로디 하나하나에 팬들이 반응했고, 60대의 음색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가왕의 목소리는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꿈’, ‘장미꽃 불을 켜요’, ‘판도라의 상자’로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강렬한 사운드가 좌중을 압도했다. 드럼과 키보드, 베이스 등 ‘위대한 탄생’이 만들어 내는 멜로디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팀워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바운스’를 즐기는 전세계 팬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팬들은 하나같이 ‘바운스’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이내 공연장에 있던 팬들도 “바운스”를 외쳤고 이내 조용필이 나타나 ‘바운스’를 열창했다.

‘모나리자’ 무대에 이르러 ‘떼창’이 정점에 이르렀다. 앉아 있던 대부분의 관객까지 모두 기립해 몸을 흔들며 목청을 높였다.

‘정년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줄 수가 없나. 그대는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 하네’

가사와 달리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은 매우 기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제자리에 점프 했다. 이에 가왕의 마음이 동했다. 조용필은 처음으로 “굿”이라며 “한 번 더”를 외쳤다. 아이돌이나 댄스가수가 부럽지 않았다. 조용필과 관객은 모두 하나 되어 무대를 즐겼다.

열기는 ‘헬로’로 이어졌다. 이날 마지막 곡이자 10년 만에 발매된 정규 19집의 타이틀곡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솟았다.

조용필은 노래 끝자락에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무대 뒤로 사라졌다.

하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앙코르”를 외쳤다. 얼마 후 조용필이 무대 중앙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앙코르 곡으로 ‘해바라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너 좋아’, ‘여행을 떠나요’를 선곡했다. 끝까지 관객들에게 자리에 앉을 여유 따윈 주지 않았다. 곡 중간엔 무대 밑으로 내려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팬들을 만났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온몸을 흔들었다. 그는 마지막 곡의 멜로디가 끝나기 전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무대를 떠났다. 마지막을 오롯이 관객에게 맡겼다. 공연 왕의 진가가 빛났다.

그렇게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록 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낸 가왕의 무대가 끝이 났다. 무대는 끝이 났지만, 알 수 없는 여운은 가득했다. 가왕의 무대를 즐긴 관객들은 저마다의 가슴에 여운을 안고 돌아갔다.

2만여 명의 음악 팬들이 조용필과 함께 음악과 문화 어우러진 잔치 즐겼다. 다함께 음악 여행을 떠났던 관객들은 각자의 가슴에 추억과 감동, 이야기와 여운을 담았다.

가왕의 무대에 앞서 후배 가수들은 저마다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십센치, 루시아, 디제이 디오씨, 버벌진트, 아지아틱스, 자우림, 황신혜 밴드, 엠씨더맥스, 줄리아 하트, 좋아서하는 밴드, 팔마 바이올렛츠(Palma Violets),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 등의 국내외 뮤지션들이 한여름 날의 흥을 돋웠다.

‘슈퍼소닉 2013’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펫 숍 보이즈(Pet Shop Boys),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 존 레전드(John Legend),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등 국내외 최고의 뮤지션들이 출연해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또 체조경기장(Super Stage, 슈퍼 스테이지), 핸드볼경기장(Sonic Stage, 소닉 스테이지) 등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에어컨이 구비된 실내 무대와 88잔디마당(Hello Stage) 등 자연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동시에 더위와 비, 동선과 접근성을 고려한 도심형 페스티벌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특히 ‘헬로 스테이지’는 실력 있는 후배 밴드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조용필이 자신의 출연료를 기부해 마련됐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공연에 앞선 지난 4월 조용필 10년 만에 선보인 정규 19집 ‘헬로’(Hello)는 약 11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조용필은 ‘슈퍼소닉 2013’ 출연 이후 본격적인 일본어 싱글 작업에 돌입한다. 1986년 이후 일본 활동에 제대로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소닉 2013’에는 약 3만여 음악팬이 다녀갔다. 14일에는 약 1만 명이 올림픽공원을 찾았으며 가왕의 무대가 있던 광복절엔 약 2만여 명이 자리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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