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잠수함부대, 42년만에 첫 공개

등록 2013.10.29.
중국과 일본 간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에 다시 격랑이 일고 있다. 중국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의 내부를 처음 공개하는 등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센카쿠 주변 해역 감시를 위해 무인 정찰 헬리콥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중국중앙(CC)TV는 27, 28일 이틀간 오후 7시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 북해함대 소속 제1 핵잠수함 부대를 자세히 소개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 주요 매체들도 28일 대대적으로 이 부대의 활약상을 전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2009년 관함식 때 탄도탄을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의 겉모습만을 공개했다면 이번에는 최초로 원자로, 발사장치 등 내부는 물론이고 운용 부대의 다양한 측면을 크게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 언론이 핵잠수함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1970년 12월 핵잠수함 진수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전략) 핵잠수함 부대는 대국의 지위를 상징하고 국가의 안보전략을 지탱하는 특수한 부대”라며 “조국이 긍지를 느끼게 하고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부대”라고 소개했다. 또 “전략 핵잠수함 한 척이면 현대 국가를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이 부대가 90일 잠수 항해로 세계 최장 잠수기록을 세우는 등 20여 개의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또 기지에는 위험한 항해에 나서는 잠수함 병사들이 작전에 앞서 유서를 쓴다고 전했다. 수면 160m 아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사투를 벌이는 상황도 소개했다.

인민해방군은 1970년 12월 핵추진 잠수함을 최초로 진수하고 4년 뒤인 1974년 8월 정식 취역시켰다. 그 뒤 1988년 9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잠수함의 수중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전략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전략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인도까지 모두 6개국이다.

이번 중국의 핵잠수함 공개를 두고 전략 핵잠수함이 없는 일본을 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루 전인 26일 중국 국방부는 센카쿠 열도 상공에 진입한 자국 무인기가 일본에 의해 격추당할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해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군 항공기 4대가 27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오키나와(沖繩) 근처를 왕복 비행했다. 28일에는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4척은 센카쿠 영해에 진입해 실력행사를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한 거친 비판도 등장했다. 28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지도자가 계속 중국과 관련한 도발적인 발언을 한다”며 “이것은 다시 한 번 일본 정객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망령(狂妄·광망)’이 들고 (도둑이) 스스로 제 발 저린 것을 보여 준다”고 비난했다. 외국 정상에 대한 표현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의 태도도 더욱 단호해지고 있다. 28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한 번 이륙해 보통 8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무인 정찰 헬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상자위대함에 탑재한 유인 정찰 헬기가 센카쿠 주변 해역을 감시해 왔으나 최대 비행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헬기가 급유를 위해 함정에 자주 착륙해야 하는 등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센카쿠에 대한 영유권을 더욱 철저히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도쿄=배극인 특파원

중국과 일본 간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에 다시 격랑이 일고 있다. 중국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의 내부를 처음 공개하는 등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센카쿠 주변 해역 감시를 위해 무인 정찰 헬리콥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중국중앙(CC)TV는 27, 28일 이틀간 오후 7시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 북해함대 소속 제1 핵잠수함 부대를 자세히 소개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 주요 매체들도 28일 대대적으로 이 부대의 활약상을 전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2009년 관함식 때 탄도탄을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의 겉모습만을 공개했다면 이번에는 최초로 원자로, 발사장치 등 내부는 물론이고 운용 부대의 다양한 측면을 크게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 언론이 핵잠수함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1970년 12월 핵잠수함 진수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전략) 핵잠수함 부대는 대국의 지위를 상징하고 국가의 안보전략을 지탱하는 특수한 부대”라며 “조국이 긍지를 느끼게 하고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부대”라고 소개했다. 또 “전략 핵잠수함 한 척이면 현대 국가를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이 부대가 90일 잠수 항해로 세계 최장 잠수기록을 세우는 등 20여 개의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또 기지에는 위험한 항해에 나서는 잠수함 병사들이 작전에 앞서 유서를 쓴다고 전했다. 수면 160m 아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사투를 벌이는 상황도 소개했다.

인민해방군은 1970년 12월 핵추진 잠수함을 최초로 진수하고 4년 뒤인 1974년 8월 정식 취역시켰다. 그 뒤 1988년 9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잠수함의 수중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전략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전략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인도까지 모두 6개국이다.

이번 중국의 핵잠수함 공개를 두고 전략 핵잠수함이 없는 일본을 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루 전인 26일 중국 국방부는 센카쿠 열도 상공에 진입한 자국 무인기가 일본에 의해 격추당할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해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군 항공기 4대가 27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오키나와(沖繩) 근처를 왕복 비행했다. 28일에는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4척은 센카쿠 영해에 진입해 실력행사를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한 거친 비판도 등장했다. 28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지도자가 계속 중국과 관련한 도발적인 발언을 한다”며 “이것은 다시 한 번 일본 정객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망령(狂妄·광망)’이 들고 (도둑이) 스스로 제 발 저린 것을 보여 준다”고 비난했다. 외국 정상에 대한 표현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의 태도도 더욱 단호해지고 있다. 28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한 번 이륙해 보통 8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무인 정찰 헬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상자위대함에 탑재한 유인 정찰 헬기가 센카쿠 주변 해역을 감시해 왔으나 최대 비행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헬기가 급유를 위해 함정에 자주 착륙해야 하는 등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센카쿠에 대한 영유권을 더욱 철저히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도쿄=배극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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