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마스크 쓰세요!’

등록 2013.11.07.
‘중국발 스모그’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7일 오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미세먼지(PM10·지름이 10μm 이하) 농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농도는 60μg(마이크로그램) 안팎. 이는 미세먼지 등급 가운데 ‘보통’(하루 평균 31∼80μg) 수준이지만 일시적으로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보통 등급보다 심한 수준인 ‘약간 나쁨’(81∼120μg)의 경우 노약자들은 야외 활동 때 주의해야 한다. 다만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가 수도권 상공에 장시간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원 관계자는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이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발 스모그의 공습이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중국은 올해 52년 만의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올해 1∼10월 중국 전역의 스모그 발생일수는 평균 4.7일. 베이징(北京) 등 중동부 지역의 경우 최대 20일이나 발생해 전년보다 5∼10일 증가했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이 되면 스모그는 더 악화된다. 지난달 20일 북부의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가 난방을 시작하자 극심한 스모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중국환경과학원 차이파허(柴發和) 원장은 “스모그라는 호랑이가 난방으로 날개를 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경우 1618개 난방공급 회사가 7일부터 보일러 시운전에 들어간다. 원료는 주로 석탄이며 전면적인 난방은 15일 안팎부터 시작된다. 석탄 연소 때 초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겨울철 스모그 악화를 억제하기 위해 기업 가동을 중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6일 각 기관에 내려 보낸 ‘동계 대기오염 방지 통지’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면 기업들이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초중고교의 휴교령도 내릴 방침이다. 이 밖에 공장 생산 중단 및 제한, 차량 운행 제한, 야외 행사 금지 등과 함께 길거리에서 꼬치구이 굽기 금지까지 강제 조치에 포함시켰다. 환경보호부는 “가능한 모든 강제성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중국과 동북아 하늘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도 더는 스모그 안전지대가 아니다. 앞서 중국 스모그가 심했던 지난달 말 경남 창원시 웅남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211μg까지 올라 평소보다 4배가량 높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울산 남구 여천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181μg, 인천 서구 검단동이 138μg, 서울이 112μg을 기록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막대한 돈을 들여 개선한 수도권 대기 질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 경우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귀가한 뒤에는 얼굴과 입, 코 등 노출된 피부를 물로 씻어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기도나 기관지의 점액섬모가 미세먼지를 입 쪽으로 끌어올려 배출시키는데 건조한 상태에서는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에는 대기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스모그가 희석되지 않아 환기는 정오 무렵에 하는 게 좋다.

홍유덕 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최근 국내 미세먼지 오염도는 전반적으로 계속 향상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일시적으로 기준치를 심하게 초과하는 횟수가 늘어났다”며 “중국의 스모그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국내 대기 질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호 starsky@donga.com·신광영 기자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중국발 스모그’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7일 오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미세먼지(PM10·지름이 10μm 이하) 농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농도는 60μg(마이크로그램) 안팎. 이는 미세먼지 등급 가운데 ‘보통’(하루 평균 31∼80μg) 수준이지만 일시적으로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보통 등급보다 심한 수준인 ‘약간 나쁨’(81∼120μg)의 경우 노약자들은 야외 활동 때 주의해야 한다. 다만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가 수도권 상공에 장시간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원 관계자는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이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발 스모그의 공습이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중국은 올해 52년 만의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올해 1∼10월 중국 전역의 스모그 발생일수는 평균 4.7일. 베이징(北京) 등 중동부 지역의 경우 최대 20일이나 발생해 전년보다 5∼10일 증가했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이 되면 스모그는 더 악화된다. 지난달 20일 북부의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가 난방을 시작하자 극심한 스모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중국환경과학원 차이파허(柴發和) 원장은 “스모그라는 호랑이가 난방으로 날개를 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경우 1618개 난방공급 회사가 7일부터 보일러 시운전에 들어간다. 원료는 주로 석탄이며 전면적인 난방은 15일 안팎부터 시작된다. 석탄 연소 때 초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겨울철 스모그 악화를 억제하기 위해 기업 가동을 중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6일 각 기관에 내려 보낸 ‘동계 대기오염 방지 통지’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면 기업들이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초중고교의 휴교령도 내릴 방침이다. 이 밖에 공장 생산 중단 및 제한, 차량 운행 제한, 야외 행사 금지 등과 함께 길거리에서 꼬치구이 굽기 금지까지 강제 조치에 포함시켰다. 환경보호부는 “가능한 모든 강제성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중국과 동북아 하늘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도 더는 스모그 안전지대가 아니다. 앞서 중국 스모그가 심했던 지난달 말 경남 창원시 웅남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211μg까지 올라 평소보다 4배가량 높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울산 남구 여천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181μg, 인천 서구 검단동이 138μg, 서울이 112μg을 기록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막대한 돈을 들여 개선한 수도권 대기 질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 경우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귀가한 뒤에는 얼굴과 입, 코 등 노출된 피부를 물로 씻어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기도나 기관지의 점액섬모가 미세먼지를 입 쪽으로 끌어올려 배출시키는데 건조한 상태에서는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에는 대기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스모그가 희석되지 않아 환기는 정오 무렵에 하는 게 좋다.

홍유덕 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최근 국내 미세먼지 오염도는 전반적으로 계속 향상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일시적으로 기준치를 심하게 초과하는 횟수가 늘어났다”며 “중국의 스모그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국내 대기 질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호 starsky@donga.com·신광영 기자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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