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프리미엄’ 2차 경매도 완판
등록 2013.12.19.18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 나온 고 이대원 화백의 1987년작 ‘농원’을 경매사 김현희 씨가 소개하는 순간 경매장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현장과 전화 응찰자 사이에 숨 가쁘게 경합이 이어지더니 순식간에 응찰 가격이 6억 원을 돌파했다. “6억3000 받았습니다.” “6억4000, 새 응찰자 나왔습니다.” “다시 6억5000.” “현재 금액 6억6000 들어왔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마침내 경매사가 “6억6000, 6억6000, 6억6000만 원”이라 외치고 낙찰봉을 내리치는 순간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농원’이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며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특별경매에서 121점이 모두 낙찰돼 총 27억7000만 원을 거둬들였다. 당초 추정가 총액 2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46번으로 출품됐던 미국 작가 데이비드 살르의 작품은 한 차례 유찰됐지만 마지막에 재경매를 실시해 2000만 원에 팔렸다. 11일 K옥션의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가 100% 낙찰을 기록한 데 이어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농원’과 함께 관심을 모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16폭 화첩도 뜨거운 경합 끝에 대부분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낱개로 진행된 화첩 경매에선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가 2억3000만 원으로 최고가에 팔렸다. 스페인의 수제 도자기 인형 ‘야드로’ 시리즈도 총 36점이 나와 1억3220만 원에 낙찰됐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농원’은 전 씨 일가에서 오래 소장한 작품이고, 이 화백의 1980년대 수작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격을 받은 것 같다”며 “고미술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말했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가격은 올라간다. 이번 경매의 경우 소장자가 전직 대통령 일가인 데다 전문가를 통해 한 번 걸러진 작품들이란 생각에서 인기를 모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104번은 이대원 화백의 ‘농원’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 걸려 있던 작품으로 소중히 간직해온 그림입니다. 시공사가 발행한 이대원 전작 도록에 1번으로 소개된 작품이고 추정가는 3억∼6억 원. 2억5000만 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 나온 고 이대원 화백의 1987년작 ‘농원’을 경매사 김현희 씨가 소개하는 순간 경매장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현장과 전화 응찰자 사이에 숨 가쁘게 경합이 이어지더니 순식간에 응찰 가격이 6억 원을 돌파했다. “6억3000 받았습니다.” “6억4000, 새 응찰자 나왔습니다.” “다시 6억5000.” “현재 금액 6억6000 들어왔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마침내 경매사가 “6억6000, 6억6000, 6억6000만 원”이라 외치고 낙찰봉을 내리치는 순간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농원’이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며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특별경매에서 121점이 모두 낙찰돼 총 27억7000만 원을 거둬들였다. 당초 추정가 총액 2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46번으로 출품됐던 미국 작가 데이비드 살르의 작품은 한 차례 유찰됐지만 마지막에 재경매를 실시해 2000만 원에 팔렸다. 11일 K옥션의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가 100% 낙찰을 기록한 데 이어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농원’과 함께 관심을 모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16폭 화첩도 뜨거운 경합 끝에 대부분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낱개로 진행된 화첩 경매에선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가 2억3000만 원으로 최고가에 팔렸다. 스페인의 수제 도자기 인형 ‘야드로’ 시리즈도 총 36점이 나와 1억3220만 원에 낙찰됐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농원’은 전 씨 일가에서 오래 소장한 작품이고, 이 화백의 1980년대 수작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격을 받은 것 같다”며 “고미술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말했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가격은 올라간다. 이번 경매의 경우 소장자가 전직 대통령 일가인 데다 전문가를 통해 한 번 걸러진 작품들이란 생각에서 인기를 모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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