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FIFA 발롱도르’ 5년만에 수상
등록 2014.01.15.작년 프로-대표팀 56경기 66골… 메시-리베리에 압도적으로 앞서
월드컵 예선 PO 대활약도 한몫
지난해 1월 8일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호날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 후보에 올랐지만 같은 스페인 프로축구 소속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에게 밀렸다. 메시가 호명되는 순간 호날두가 쓴웃음을 짓는 모습을 TV를 통해 전 세계 축구팬이 지켜봤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2위에 머문 아쉬움은 컸다.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FIFA 발롱도르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던 발롱도르가 통합돼 ‘FIFA 발롱도르’가 됐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메시가 수상했다.
14일 열린 ‘2013년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쓴웃음 대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호날두는 메시와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31·프랑스)를 제쳤다. 184개국의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173명의 축구 전문기자가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를 정했다. 투표자는 1∼3위에 각 5점, 3점, 1점을 부여했다. 호날두는 1365점(27.99%)으로 메시(1205점·24.72%)와 리베리(1127점·23.36%)를 앞섰다.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던 호날두는 통합 이후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호날두는 단상에 올라 눈물을 글썽이며 “지금 내 기분을 묘사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메시와 리베리를 제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기록에서 앞섰다. 호날두는 2013년 프로팀과 대표팀에서 56경기에 나서 66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42골, 리베리는 22골을 넣었다. 두 번째는 경쟁자들의 부상과 구설 덕분이다. 메시는 지난해 11월 허벅지 부상을 당해 2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았다. 탈세 혐의로 법정에 출두해 조사까지 받았다. 이 문제는 메시가 약 75억 원의 잔여 세금 및 벌금을 지불하며 일단락됐지만 선수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FIFA 발롱도르 수상자 결정에 악영향을 끼쳤다. 리베리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아직도 재판 중에 있다.
또 호날두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르투갈은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며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호날두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4골을 넣은 끝에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FIFA가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주장 이청용(볼턴)은 모두 1순위로 리베리를 선택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서로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FIFA는 지난해 10월 23명의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호날두는 1순위에 라다멜 팔카오(28·콜롬비아), 2순위에 개러스 베일(25·웨일스), 3순위에 메수트 외질(26·독일)을 적어냈다. 메시는 1순위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2순위에 사비 에르난데스(34·이상 스페인), 3순위에 네이마르(22·브라질)를 선택했다.
한편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골키퍼 나딘 앙게레(36·독일)가 차지했고, 올해의 남자축구 감독상은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유프 하인케스 감독(69·독일)이 받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FIFA 발롱도르’ 5년만에 수상
작년 프로-대표팀 56경기 66골… 메시-리베리에 압도적으로 앞서
월드컵 예선 PO 대활약도 한몫
지난해 1월 8일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호날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 후보에 올랐지만 같은 스페인 프로축구 소속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에게 밀렸다. 메시가 호명되는 순간 호날두가 쓴웃음을 짓는 모습을 TV를 통해 전 세계 축구팬이 지켜봤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2위에 머문 아쉬움은 컸다.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FIFA 발롱도르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던 발롱도르가 통합돼 ‘FIFA 발롱도르’가 됐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메시가 수상했다.
14일 열린 ‘2013년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쓴웃음 대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호날두는 메시와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31·프랑스)를 제쳤다. 184개국의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173명의 축구 전문기자가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를 정했다. 투표자는 1∼3위에 각 5점, 3점, 1점을 부여했다. 호날두는 1365점(27.99%)으로 메시(1205점·24.72%)와 리베리(1127점·23.36%)를 앞섰다.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던 호날두는 통합 이후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호날두는 단상에 올라 눈물을 글썽이며 “지금 내 기분을 묘사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메시와 리베리를 제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기록에서 앞섰다. 호날두는 2013년 프로팀과 대표팀에서 56경기에 나서 66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42골, 리베리는 22골을 넣었다. 두 번째는 경쟁자들의 부상과 구설 덕분이다. 메시는 지난해 11월 허벅지 부상을 당해 2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았다. 탈세 혐의로 법정에 출두해 조사까지 받았다. 이 문제는 메시가 약 75억 원의 잔여 세금 및 벌금을 지불하며 일단락됐지만 선수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FIFA 발롱도르 수상자 결정에 악영향을 끼쳤다. 리베리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아직도 재판 중에 있다.
또 호날두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르투갈은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며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호날두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4골을 넣은 끝에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FIFA가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주장 이청용(볼턴)은 모두 1순위로 리베리를 선택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서로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FIFA는 지난해 10월 23명의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호날두는 1순위에 라다멜 팔카오(28·콜롬비아), 2순위에 개러스 베일(25·웨일스), 3순위에 메수트 외질(26·독일)을 적어냈다. 메시는 1순위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2순위에 사비 에르난데스(34·이상 스페인), 3순위에 네이마르(22·브라질)를 선택했다.
한편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골키퍼 나딘 앙게레(36·독일)가 차지했고, 올해의 남자축구 감독상은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유프 하인케스 감독(69·독일)이 받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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