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구축함 ‘비스트리’, 中-러 연합훈련 참가

등록 2014.05.20.
석유-천연가스 등 17조달러 매장… 로모노소프 해령 놓고 양국 맞서

러, 폐쇄했던 북방함대 기지 재건… 加, 크림관련 러에 초강력 제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충돌했던 이달 초 캐나다 유력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북극 관련 기사를 올렸다. 이 신문은 “푸틴이 점점 조여 오고 있다. 북극이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처럼 될 수는 없다”고 썼다. 일주일 뒤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는 “캐나다와 미국이 북극에서 러시아의 팽창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장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목표가 북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푸틴, 북극에 군사기지 건설

최근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소속이었던 국가들을 침략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지만 경제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북극을 점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훨씬 더 개연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2년 전부터 북극에 대한 군사적인 점령 의도를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소련 해체와 함께 폐쇄됐던 북극해 동부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의 군사기지 재건은 벌써 시작됐다. 노보시비르스크 제도는 소련 시절 북방함대가 기지를 두고 주둔했으나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폐쇄됐다.

러시아가 북극에 집착하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2008년 미국 조사에 따르면 북극과 그 주변 지대에는 900억 배럴의 원유와 1700조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 가스 매장량의 30%로 올 4월 기준 시가로 환산하면 17조 달러(약 1경8173조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 러시아 캐나다 등 영해 주장 충돌

그동안 북극해 주변국들은 영유권 주장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는 2007년 자국 대륙붕이 북극점 부근 해저산맥인 로모노소프 해령(海嶺)과 연결돼 있다면서 수심 4302m 지점에 심해 잠수정을 보내 티타늄으로 만든 러시아 국기를 꽂으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0해리 밖의 대륙붕이 자국 영토의 연장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의 야욕에 가장 반발하는 나라는 캐나다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곳 중 일부가 캐나다 영토라고 주장했다. 하퍼 총리는 2006년 집권 이후 북극해 영유권 확장을 주요 국정 목표로 설정했고 이런 노력을 ‘북극 주권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캐나다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남의 일’처럼 보지 않는다. 북극도 같은 방법으로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는 크림 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서방국가들 중 가장 강력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 북극 매개로 중국과도 밀월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를 타개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을 끌어안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뒤 러시아가 G8(G7+러시아) 체제에서 축출되자 친중국 노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항로(NSR) 개척에도 중국을 끌어들이고 있다.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NSR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남방항로보다 짧아 유럽∼아시아 간 해상 수송비를 25%까지 절약할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해상 항로다.

푸틴 대통령은 20일부터 이틀간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 교류·신뢰구축 회의(CICA)’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9일 푸틴 대통령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믿을 수 있는 친구”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석유-천연가스 등 17조달러 매장… 로모노소프 해령 놓고 양국 맞서

러, 폐쇄했던 북방함대 기지 재건… 加, 크림관련 러에 초강력 제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충돌했던 이달 초 캐나다 유력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북극 관련 기사를 올렸다. 이 신문은 “푸틴이 점점 조여 오고 있다. 북극이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처럼 될 수는 없다”고 썼다. 일주일 뒤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는 “캐나다와 미국이 북극에서 러시아의 팽창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장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목표가 북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푸틴, 북극에 군사기지 건설

최근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소속이었던 국가들을 침략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지만 경제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북극을 점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훨씬 더 개연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2년 전부터 북극에 대한 군사적인 점령 의도를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소련 해체와 함께 폐쇄됐던 북극해 동부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의 군사기지 재건은 벌써 시작됐다. 노보시비르스크 제도는 소련 시절 북방함대가 기지를 두고 주둔했으나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폐쇄됐다.

러시아가 북극에 집착하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2008년 미국 조사에 따르면 북극과 그 주변 지대에는 900억 배럴의 원유와 1700조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 가스 매장량의 30%로 올 4월 기준 시가로 환산하면 17조 달러(약 1경8173조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 러시아 캐나다 등 영해 주장 충돌

그동안 북극해 주변국들은 영유권 주장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는 2007년 자국 대륙붕이 북극점 부근 해저산맥인 로모노소프 해령(海嶺)과 연결돼 있다면서 수심 4302m 지점에 심해 잠수정을 보내 티타늄으로 만든 러시아 국기를 꽂으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0해리 밖의 대륙붕이 자국 영토의 연장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의 야욕에 가장 반발하는 나라는 캐나다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곳 중 일부가 캐나다 영토라고 주장했다. 하퍼 총리는 2006년 집권 이후 북극해 영유권 확장을 주요 국정 목표로 설정했고 이런 노력을 ‘북극 주권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캐나다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남의 일’처럼 보지 않는다. 북극도 같은 방법으로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는 크림 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서방국가들 중 가장 강력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 북극 매개로 중국과도 밀월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를 타개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을 끌어안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뒤 러시아가 G8(G7+러시아) 체제에서 축출되자 친중국 노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항로(NSR) 개척에도 중국을 끌어들이고 있다.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NSR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남방항로보다 짧아 유럽∼아시아 간 해상 수송비를 25%까지 절약할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해상 항로다.

푸틴 대통령은 20일부터 이틀간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 교류·신뢰구축 회의(CICA)’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9일 푸틴 대통령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믿을 수 있는 친구”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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