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아픈 주사 맞고 떠나지만… 웃으며 돌아오라
등록 2014.05.29.장도에 오르는 23명의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열린 출정식에서 “(오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죄송하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브라질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대표팀이 출정식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을 맞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이 월드컵 개최지로 떠나기에 앞서 국내 팬들 앞에서 공식 출정식을 열기 시작한 건 2006년 독일 대회부터다. 한국은 독일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는 에콰도르를 각각 2-0으로 꺾고 장도에 올랐었다.
수비가 예상보다 더 불안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날 “그동안 문제가 됐던 수비 부분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교체카드 6장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수비라인은 1명만 교체했다. 그것도 후반 16분 부상을 당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들것에 실려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곽태휘(알힐랄)로 바꾼 것이다. 그만큼 수비라인을 오래 두고 점검하고 싶었던 것이다. 홍정호는 상대 선수의 백태클에 왼쪽 발등을 다쳤는데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걱정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포백 수비라인에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홍정호-김영권(광저우 헝다)-이용(울산)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31분을 포함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뒤쪽 공간 침투를 허용하는 패스가 3차례나 나왔다. 서로 볼을 미루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일대일 대인 마크에서도 뚫리는 장면이 나왔다. 한국의 포백 수비라인 중에는 월드컵을 경험해 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한국은 전반 43분 공격 진영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역습을 허용해 실점했다. 튀니지의 주헤이르 다우아디는 한국 수비수 3명을 달고 30m 이상 혼자 공을 몰고 가 득점했다. 홍 감독은 “이런 장면이 또 나오면 우린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아스널)은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30분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국(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에 전력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이날 선수들의 등번호를 뒤섞어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10번을 달 박주영이 이날 18번을 달고 뛰는 등 출전 선수 전원이 다른 선수의 등번호를 달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김신욱이 18번을 단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5만7112명의 관중이 찾았다. 2006년(6만4835명)과 2010년(6만2209명) 출정식 경기보다 적었다. 대표팀은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홍명보호, 튀니지와 평가전 0-1 무릎
장도에 오르는 23명의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열린 출정식에서 “(오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죄송하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브라질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대표팀이 출정식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을 맞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이 월드컵 개최지로 떠나기에 앞서 국내 팬들 앞에서 공식 출정식을 열기 시작한 건 2006년 독일 대회부터다. 한국은 독일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는 에콰도르를 각각 2-0으로 꺾고 장도에 올랐었다.
수비가 예상보다 더 불안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날 “그동안 문제가 됐던 수비 부분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교체카드 6장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수비라인은 1명만 교체했다. 그것도 후반 16분 부상을 당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들것에 실려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곽태휘(알힐랄)로 바꾼 것이다. 그만큼 수비라인을 오래 두고 점검하고 싶었던 것이다. 홍정호는 상대 선수의 백태클에 왼쪽 발등을 다쳤는데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걱정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포백 수비라인에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홍정호-김영권(광저우 헝다)-이용(울산)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31분을 포함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뒤쪽 공간 침투를 허용하는 패스가 3차례나 나왔다. 서로 볼을 미루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일대일 대인 마크에서도 뚫리는 장면이 나왔다. 한국의 포백 수비라인 중에는 월드컵을 경험해 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한국은 전반 43분 공격 진영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역습을 허용해 실점했다. 튀니지의 주헤이르 다우아디는 한국 수비수 3명을 달고 30m 이상 혼자 공을 몰고 가 득점했다. 홍 감독은 “이런 장면이 또 나오면 우린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아스널)은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30분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국(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에 전력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이날 선수들의 등번호를 뒤섞어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10번을 달 박주영이 이날 18번을 달고 뛰는 등 출전 선수 전원이 다른 선수의 등번호를 달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김신욱이 18번을 단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5만7112명의 관중이 찾았다. 2006년(6만4835명)과 2010년(6만2209명) 출정식 경기보다 적었다. 대표팀은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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