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마잉주 “中, 톈안먼 재평가하라”… 홍콩선 15만명 촛불시위

등록 2014.06.05.
中은 “이미 명확한 결론 내려” 반박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재평가하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마 총통은 4일 톈안먼 사건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이 진지한 자세로 조속히 이 역사적 사건을 생각하고 재평가해야 한다”며 “영원히 그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취임 이후 매년 톈안먼 사건 관련 논평을 했지만 중국 측에 사건 재평가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마 총통은 중국 당국에 언론자유 환경 조성, 법치주의 도입, 인권 보장, 반체제 인사 탄압 중단 등도 촉구했다.

중국과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역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톈안먼 사태 논평을 요구받고 “자유,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는 국제사회에서도 보편적 가치”라며 “이것들이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유엔 등도 톈안먼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내정 문제에 이러쿵저러쿵 마구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톈안먼 사건에 대해선 “1980년대 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풍파 및 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일찌감치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맞아 안팎에서 재평가 요구가 높지만 받아들일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한편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톈안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에 이어 사태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15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톈안먼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과 우얼카이시(吾爾開希) 왕쥔타오(王軍濤) 저우펑쒀(周鋒鎖) 등이 녹화 영상을 통해 발언했다. 특히 1989년 6월 5일 톈안먼 광장에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는 한 남성의 사진을 촬영했던 AP통신의 사진기자 제프 와이드너 씨도 참석했다.

빅토리아공원은 매년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 꼽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中은 “이미 명확한 결론 내려” 반박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재평가하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마 총통은 4일 톈안먼 사건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이 진지한 자세로 조속히 이 역사적 사건을 생각하고 재평가해야 한다”며 “영원히 그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취임 이후 매년 톈안먼 사건 관련 논평을 했지만 중국 측에 사건 재평가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마 총통은 중국 당국에 언론자유 환경 조성, 법치주의 도입, 인권 보장, 반체제 인사 탄압 중단 등도 촉구했다.

중국과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역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톈안먼 사태 논평을 요구받고 “자유,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는 국제사회에서도 보편적 가치”라며 “이것들이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유엔 등도 톈안먼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내정 문제에 이러쿵저러쿵 마구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톈안먼 사건에 대해선 “1980년대 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풍파 및 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일찌감치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맞아 안팎에서 재평가 요구가 높지만 받아들일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한편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톈안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에 이어 사태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15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톈안먼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과 우얼카이시(吾爾開希) 왕쥔타오(王軍濤) 저우펑쒀(周鋒鎖) 등이 녹화 영상을 통해 발언했다. 특히 1989년 6월 5일 톈안먼 광장에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는 한 남성의 사진을 촬영했던 AP통신의 사진기자 제프 와이드너 씨도 참석했다.

빅토리아공원은 매년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 꼽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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