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제리] 광화문 광장 붉은 악마들 ‘울고 웃고’
등록 2014.06.23.23일 새벽 2시 서울 광화문 광장. 소나기가 한차례 시원하게 쏟아졌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전날인 22일 오후 9시부터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한국-알제리 전 경기시작을 앞두고 4만 명(경찰 추산)을 넘어섰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응원 무대부터 이순신 동상이 세워진 광장, 세종문화회관 계단 등에까지 수많은 응원 인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모여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임에도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선 직장인, 가족과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길거리 응원에 참여했다.
◆ 밤샘 응원 필수품 ‘담요’
지난 러시아 전보다 3시간 더 앞당겨진 새벽 4시 경기인 알제리 전.
이날 밤샘 응원을 위해 시민들은 잦은 소나기 때문에 우비, 쌀쌀한 새벽공기에 대비한 담요, 침낭 등을 준비한 채 경기를 기다렸다.
일부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까지 돗자리에 누워 담요를 덮은 채 쪽잠을 자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 가족·직장 동료들과 함께 찾은 응원 현장
이날 응원을 위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맞춰 입은 고경태(46·자영업) 씨는 “좋은 축제를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새벽 1시에 의정부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고 씨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가족들과 함께 의정부 공설운동장에서 거리 응원전에 참여했다”며 “응원이 끝난 후 아이들은 오전 8시 30분까지 등교, 저는 9시까지 출근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회사원 손민서(33)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지난 러시아 길거리 응원에도 참여했다는 손 씨는 “지난 러시아전보다 시민들이 2배 이상 온 것 같다. 전날 오후 11시에 왔는데도 좋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응원 열기가 굉장히 뜨겁다”고 현장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 씨는 “러시아 전 때 옐로우 카드 누적으로 위축된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부상을 조심하면서 최대한 힘내주었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 월드컵 미녀들의 태극기 응원 ‘눈길’
오전 4시. 알제리 전 경기가 시작되자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일명 ‘월드컵 미녀’들이 눈에 띄는 복장으로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태극기로 몸을 휘감고 등장한 채아(26)는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하트봉과 태극기를 준비했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힘을 내서 경기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응원 소감을 전했다.
지난 러시아 응원전에도 참여했다는 채아는 “지난 경기는 아침이라 밝았지만 오늘은 해가 뜨기 전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모델 유승옥(24)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붉은 민소매와 검정 레깅스, 비를 대비한 레인부츠를 준비했다”고 이날 응원 복장을 소개했다.
◆ 아쉬운 시민의식… 응원 열기만큼 뜨거웠다면!
전날 22일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길거리응원 현장에는 4만 여명이 모여 응원전을 즐겼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아쉬운 행동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거리 곳곳에는 흡연자들의 담배 연기가 자욱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따로 마련된 흡연 구역이 없어 흡연자들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특히 흡연 후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길바닥에 쓰레기들과 함께 널려있었다.
또 지나친 음주로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거나 구토를 하는 등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3시까지 광화문 광장 종로소방서 구조대에 집계된 사건·사고는 총 13건. 대부분 타박상 및 찰과상 등 경미한 사고로 찾은 사람들이었다.
김종기 주임(종로소방서)는 “술을 좀 자제하셨으면 좋겠다. 대부분 시민들은 질서 있게 응원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술에 취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조금 생긴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 한국-알제리 전에 붉은 악마들 ‘울고 웃고’
한국-알제리 전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에 울고 웃었다. 이날 알제리가 3득점을 하며 전반전이 3-0으로 마무리되자 광화문 대부분의 시민들이 연이은 실점에 아쉬워하며 자리를 하나 둘 뜨기 시작했다.
하프타임 동안 광화문에는 응원 함성이 아닌 침묵만이 맴돌았다.
후반전 5분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첫 골을 터뜨리자 힘없이 앉아있던 시민들은 제자리에서 일어나 기뻐했다. 발걸음을 돌리던 시민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며 축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17분 알제리의 브라히미가 득점에 성공하며 4-1 상황이 되자 광화문은 다시 침울해졌다.
이날 한국이 알제리에게 2-4로 패배하자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탈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대표팀의 마지막 예선 경기는 벨기에와 27일 오전 5시 진행된다.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23일 새벽 2시 서울 광화문 광장. 소나기가 한차례 시원하게 쏟아졌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전날인 22일 오후 9시부터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한국-알제리 전 경기시작을 앞두고 4만 명(경찰 추산)을 넘어섰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응원 무대부터 이순신 동상이 세워진 광장, 세종문화회관 계단 등에까지 수많은 응원 인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모여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임에도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선 직장인, 가족과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길거리 응원에 참여했다.
◆ 밤샘 응원 필수품 ‘담요’
지난 러시아 전보다 3시간 더 앞당겨진 새벽 4시 경기인 알제리 전.
이날 밤샘 응원을 위해 시민들은 잦은 소나기 때문에 우비, 쌀쌀한 새벽공기에 대비한 담요, 침낭 등을 준비한 채 경기를 기다렸다.
일부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까지 돗자리에 누워 담요를 덮은 채 쪽잠을 자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 가족·직장 동료들과 함께 찾은 응원 현장
이날 응원을 위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맞춰 입은 고경태(46·자영업) 씨는 “좋은 축제를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새벽 1시에 의정부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고 씨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가족들과 함께 의정부 공설운동장에서 거리 응원전에 참여했다”며 “응원이 끝난 후 아이들은 오전 8시 30분까지 등교, 저는 9시까지 출근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회사원 손민서(33)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지난 러시아 길거리 응원에도 참여했다는 손 씨는 “지난 러시아전보다 시민들이 2배 이상 온 것 같다. 전날 오후 11시에 왔는데도 좋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응원 열기가 굉장히 뜨겁다”고 현장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 씨는 “러시아 전 때 옐로우 카드 누적으로 위축된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부상을 조심하면서 최대한 힘내주었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 월드컵 미녀들의 태극기 응원 ‘눈길’
오전 4시. 알제리 전 경기가 시작되자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일명 ‘월드컵 미녀’들이 눈에 띄는 복장으로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태극기로 몸을 휘감고 등장한 채아(26)는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하트봉과 태극기를 준비했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힘을 내서 경기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응원 소감을 전했다.
지난 러시아 응원전에도 참여했다는 채아는 “지난 경기는 아침이라 밝았지만 오늘은 해가 뜨기 전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모델 유승옥(24)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붉은 민소매와 검정 레깅스, 비를 대비한 레인부츠를 준비했다”고 이날 응원 복장을 소개했다.
◆ 아쉬운 시민의식… 응원 열기만큼 뜨거웠다면!
전날 22일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길거리응원 현장에는 4만 여명이 모여 응원전을 즐겼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아쉬운 행동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거리 곳곳에는 흡연자들의 담배 연기가 자욱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따로 마련된 흡연 구역이 없어 흡연자들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특히 흡연 후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길바닥에 쓰레기들과 함께 널려있었다.
또 지나친 음주로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거나 구토를 하는 등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3시까지 광화문 광장 종로소방서 구조대에 집계된 사건·사고는 총 13건. 대부분 타박상 및 찰과상 등 경미한 사고로 찾은 사람들이었다.
김종기 주임(종로소방서)는 “술을 좀 자제하셨으면 좋겠다. 대부분 시민들은 질서 있게 응원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술에 취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조금 생긴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 한국-알제리 전에 붉은 악마들 ‘울고 웃고’
한국-알제리 전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에 울고 웃었다. 이날 알제리가 3득점을 하며 전반전이 3-0으로 마무리되자 광화문 대부분의 시민들이 연이은 실점에 아쉬워하며 자리를 하나 둘 뜨기 시작했다.
하프타임 동안 광화문에는 응원 함성이 아닌 침묵만이 맴돌았다.
후반전 5분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첫 골을 터뜨리자 힘없이 앉아있던 시민들은 제자리에서 일어나 기뻐했다. 발걸음을 돌리던 시민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며 축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17분 알제리의 브라히미가 득점에 성공하며 4-1 상황이 되자 광화문은 다시 침울해졌다.
이날 한국이 알제리에게 2-4로 패배하자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탈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대표팀의 마지막 예선 경기는 벨기에와 27일 오전 5시 진행된다.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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