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소멸… 제주-남해 4일도 시간당 30mm 폭우

등록 2014.08.04.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제주와 남부 지방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서해를 따라 북상하던 나크리는 3일 오후 사실상 소멸됐지만 남은 수증기의 영향으로 4일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나크리는 3일 낮 12시 중심기압 99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0m, 강풍 반경 90km의 세력을 유지한 채 목포 서쪽 약 140km까지 접근해 강풍과 함께 30mm 이상의 강한 비를 뿌렸다. 앞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던 제주에는 2일 하루 동안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00m)에 1175.5mm의 폭우가 내렸다. 한라산에 하루 동안 10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건 2001년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설치한 뒤 처음이다. 한라산에는 1∼3일 1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3일 오후 7시 현재 경남 산청 166.5mm, 양산 124mm, 경북 경주 104mm, 영주 100.5mm를 비롯해 남부 지방이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3일 오전 2시 55분경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서 하천을 가로지르는 보(洑) 형태의 도로를 건너던 아반떼 승용차가 늘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차량은 사고 지점에서 2km 하류에서 발견됐고 탑승자 한모 씨(46·여·경남 김해)와 딸(21), 딸의 친구(21), 한 씨의 남동생(38)과 부인(36) 그리고 두 아들(5세, 2세)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인근 펜션에 투숙했으며 하천이 불어나 고립되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무리해서 새벽에 빠져나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3일 오전 8시 55분경 경북 영덕군 지품면 오천리 솔밭 야영장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 가지(지름 70cm, 길이 8m)가 텐트 위로 떨어져 권모 군(7)이 숨지고 권 군의 누나(10)와 일행 윤모 씨(39)가 다쳤다.

2일에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당진 화력발전소 앞 해상에서 대산항으로 이동하던 46t급 예인선과 630t급 부선이 기상 악화로 좌초됐으나 인명 피해나 기름 유출은 없었다. 2일 제주국제공항에선 국제선 30편과 국내선 381편 등 항공기 411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휴가철 승객 3만여 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내리다가 이후엔 대체로 흐린 날씨에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나크리의 두 배 규모인 제11호 태풍 ‘할롱(HALONG)’이 북상하며 8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9일 남부와 강원 영동에 다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제주와 남부 지방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서해를 따라 북상하던 나크리는 3일 오후 사실상 소멸됐지만 남은 수증기의 영향으로 4일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나크리는 3일 낮 12시 중심기압 99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0m, 강풍 반경 90km의 세력을 유지한 채 목포 서쪽 약 140km까지 접근해 강풍과 함께 30mm 이상의 강한 비를 뿌렸다. 앞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던 제주에는 2일 하루 동안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00m)에 1175.5mm의 폭우가 내렸다. 한라산에 하루 동안 10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건 2001년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설치한 뒤 처음이다. 한라산에는 1∼3일 1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3일 오후 7시 현재 경남 산청 166.5mm, 양산 124mm, 경북 경주 104mm, 영주 100.5mm를 비롯해 남부 지방이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3일 오전 2시 55분경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서 하천을 가로지르는 보(洑) 형태의 도로를 건너던 아반떼 승용차가 늘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차량은 사고 지점에서 2km 하류에서 발견됐고 탑승자 한모 씨(46·여·경남 김해)와 딸(21), 딸의 친구(21), 한 씨의 남동생(38)과 부인(36) 그리고 두 아들(5세, 2세)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인근 펜션에 투숙했으며 하천이 불어나 고립되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무리해서 새벽에 빠져나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3일 오전 8시 55분경 경북 영덕군 지품면 오천리 솔밭 야영장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 가지(지름 70cm, 길이 8m)가 텐트 위로 떨어져 권모 군(7)이 숨지고 권 군의 누나(10)와 일행 윤모 씨(39)가 다쳤다.

2일에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당진 화력발전소 앞 해상에서 대산항으로 이동하던 46t급 예인선과 630t급 부선이 기상 악화로 좌초됐으나 인명 피해나 기름 유출은 없었다. 2일 제주국제공항에선 국제선 30편과 국내선 381편 등 항공기 411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휴가철 승객 3만여 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내리다가 이후엔 대체로 흐린 날씨에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나크리의 두 배 규모인 제11호 태풍 ‘할롱(HALONG)’이 북상하며 8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9일 남부와 강원 영동에 다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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