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메이어 클래식 연장서 박인비 눌러… ‘24세 루키 감격시대’

등록 2014.08.12.
메이어 클래식 연장서 박인비 눌러… KLPGA 3승 거두고 큰 무대 도전

작년 LPGA Q스쿨 2위로 통과… 장타 앞세워 14개 대회 만에 우승

32차 연장전이 열린 17번홀(파4)은 269야드로 짧게 세팅돼 있었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원온을 노린 과감한 선택이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미림은 262.88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로 이 부문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8위에 올랐다. 호쾌한 티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반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7.5야드(91위)였던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아이언 티샷을 해 페어웨이를 지켰다. 출발부터 대조적이었던 이들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관록의 박인비가 아니라 공격적인 신예 이미림이었다.

이미림은 벙커 샷을 홀 1.5m 지점에 세운 뒤 버디를 낚았다. 박인비는 115야드를 남기고 한 어프로치 샷을 핀 4.5m 지점에 올린 뒤 버디를 노렸지만 공은 홀을 스쳐 지나갔다.

11일 미국 미시간 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골프장(파71)에서 끝난 LPGA투어 메이어 클래식. 1타 차 2위로 출발한 이미림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이날 1타를 줄인 박인비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타수가 같아진 뒤 2차 연장에서 이겼다.

이로써 이미림은 올 시즌 LPGA투어 데뷔 후 14개 대회 만에 첫 트로피를 안으며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를 받았다. 세계 랭킹은 71위에서 29위로 점프했다. 이미림은 “LPGA투어에서 연장전은 처음이라 100% 긴장했지만 즐거웠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커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전날까지 3월 파운더스컵에서 거둔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던 172cm 이미림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80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앞세워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미림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들어 통산 3승을 거뒀다. 안주보다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눈을 돌린 그는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2위로 합격증을 받았다. 최근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KLPGA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고생스럽고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해외 진출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보다는 훨씬 수월한 일본 투어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미림의 우승은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림은 “아버지는 한국에서 더 뛰라고 하셨지만 더 큰 세상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은 박인비에 이어 이미림이 두 번째였다. 코리아 군단의 우승이 적은 데 대해 박인비는 “누군가 새롭게 물꼬를 튼다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림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미림은 “한국에서는 내가 나이든 축이지만 여기서는 어린 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뛰고 싶었다. 나도 우상인 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고 따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미림이는 아직 어리지만 꾸준하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루키 시즌에 우승한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날 퍼팅 수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31개까지 치솟으며 우승 기회를 날린 박인비는 올 시즌 10번째 톱10에 진입한 데 만족해야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메이어 클래식 연장서 박인비 눌러… KLPGA 3승 거두고 큰 무대 도전

작년 LPGA Q스쿨 2위로 통과… 장타 앞세워 14개 대회 만에 우승

32차 연장전이 열린 17번홀(파4)은 269야드로 짧게 세팅돼 있었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원온을 노린 과감한 선택이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미림은 262.88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로 이 부문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8위에 올랐다. 호쾌한 티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반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7.5야드(91위)였던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아이언 티샷을 해 페어웨이를 지켰다. 출발부터 대조적이었던 이들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관록의 박인비가 아니라 공격적인 신예 이미림이었다.

이미림은 벙커 샷을 홀 1.5m 지점에 세운 뒤 버디를 낚았다. 박인비는 115야드를 남기고 한 어프로치 샷을 핀 4.5m 지점에 올린 뒤 버디를 노렸지만 공은 홀을 스쳐 지나갔다.

11일 미국 미시간 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골프장(파71)에서 끝난 LPGA투어 메이어 클래식. 1타 차 2위로 출발한 이미림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이날 1타를 줄인 박인비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타수가 같아진 뒤 2차 연장에서 이겼다.

이로써 이미림은 올 시즌 LPGA투어 데뷔 후 14개 대회 만에 첫 트로피를 안으며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를 받았다. 세계 랭킹은 71위에서 29위로 점프했다. 이미림은 “LPGA투어에서 연장전은 처음이라 100% 긴장했지만 즐거웠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커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전날까지 3월 파운더스컵에서 거둔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던 172cm 이미림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80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앞세워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미림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들어 통산 3승을 거뒀다. 안주보다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눈을 돌린 그는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2위로 합격증을 받았다. 최근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KLPGA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고생스럽고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해외 진출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보다는 훨씬 수월한 일본 투어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미림의 우승은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림은 “아버지는 한국에서 더 뛰라고 하셨지만 더 큰 세상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은 박인비에 이어 이미림이 두 번째였다. 코리아 군단의 우승이 적은 데 대해 박인비는 “누군가 새롭게 물꼬를 튼다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림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미림은 “한국에서는 내가 나이든 축이지만 여기서는 어린 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뛰고 싶었다. 나도 우상인 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고 따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미림이는 아직 어리지만 꾸준하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루키 시즌에 우승한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날 퍼팅 수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31개까지 치솟으며 우승 기회를 날린 박인비는 올 시즌 10번째 톱10에 진입한 데 만족해야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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