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엄마 친척집서 총기 5자루 - 현금 15억 발견

등록 2014.08.12.
2, 3, 6, 7, 8 띠지 붙은 가방서 발견… 김엄마 “유병언 지시로 가져다놔”

선수용 공기총 1정, 가스-구식총 4정… 구슬 탄환-길쭉한 납덩어리 수십개도

검거 대항-밀항위해 마련 가능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 씨(59)의 친척 A 씨 집에서 총기 5자루와 현금 15억 원이 발견됐다. 검찰은 이들 총기가 인명 살상이 가능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 산하 특수법인인 총포화약 안전기술협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들 총기 가운데 한 정은 4.5mm 선수용 공기총, 2정은 가스총, 나머지 2정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구식 총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탄은 없었지만 총알로 보이는 구슬 형태의 동그란 탄환과 길쭉한 납덩어리 수십 개가 발견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은 9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 인근의 A 씨 집을 압수수색해 총기 5자루와 현금 15억 원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2, 3, 6, 7, 8번 띠지가 붙어 있는 가방 5개를 발견해 2번 가방에서 10억 원을, 6번 가방에서 5억 원을 찾아냈다. 현금은 모두 5만 원권으로 담겨 있었다. 총기 5정은 ‘7번’ 띠지가 붙은 가방에 들어 있었다. 3번 띠지가 붙은 가방에는 88올림픽 기념주화, 해외 여행지에서 살 수 있는 중세시대 칼이 발견됐다. 8번 가방에는 카메라 렌즈, 필터 등 개인용품이 들어 있었다. 김 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5월 3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으로 내려가기 전 유 전 회장의 지시로 가방을 친척집에 가져다 놓았을 뿐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 27일 송치재 별장을 검찰이 수색할 당시 유 전 회장의 통나무 벽 내 은신처에서 발견한 4, 5번 띠지가 붙은 여행용 가방 2개에는 각각 8억3000만 원, 16만 달러(약 1억6000만 원)가 들어 있었다.

유 전 회장이 실제로 총기를 소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용도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거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이 총기를 갖고 있고 사격 연습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경의 검거 작전 등 위기에 놓였을 때 대항하기 위해 총을 마련해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유 전 회장 검거에 나섰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밀항을 위해 총기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항을 주선하는 인물들이 사실상 ‘범죄 집단’인 데다 밀항 최종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 않는 등 당초 약속과 다를 때에 대비해 총기를 소유하는 게 필수적이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권총 한 정은 사격 선수가 쓰는 공기권총으로 확인되면서 총포류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경찰청은 이번에 수거한 총기 5정 가운데 선수용 4.5mm 공기권총이 있다고 확인했다. 사격 선수용 총기는 사격장 무기고 등에 보관하고 개인적인 유출은 엄격히 금지돼 있어 총기가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변종국 기자

2, 3, 6, 7, 8 띠지 붙은 가방서 발견… 김엄마 “유병언 지시로 가져다놔”

선수용 공기총 1정, 가스-구식총 4정… 구슬 탄환-길쭉한 납덩어리 수십개도

검거 대항-밀항위해 마련 가능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 씨(59)의 친척 A 씨 집에서 총기 5자루와 현금 15억 원이 발견됐다. 검찰은 이들 총기가 인명 살상이 가능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 산하 특수법인인 총포화약 안전기술협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들 총기 가운데 한 정은 4.5mm 선수용 공기총, 2정은 가스총, 나머지 2정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구식 총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탄은 없었지만 총알로 보이는 구슬 형태의 동그란 탄환과 길쭉한 납덩어리 수십 개가 발견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은 9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 인근의 A 씨 집을 압수수색해 총기 5자루와 현금 15억 원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2, 3, 6, 7, 8번 띠지가 붙어 있는 가방 5개를 발견해 2번 가방에서 10억 원을, 6번 가방에서 5억 원을 찾아냈다. 현금은 모두 5만 원권으로 담겨 있었다. 총기 5정은 ‘7번’ 띠지가 붙은 가방에 들어 있었다. 3번 띠지가 붙은 가방에는 88올림픽 기념주화, 해외 여행지에서 살 수 있는 중세시대 칼이 발견됐다. 8번 가방에는 카메라 렌즈, 필터 등 개인용품이 들어 있었다. 김 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5월 3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으로 내려가기 전 유 전 회장의 지시로 가방을 친척집에 가져다 놓았을 뿐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 27일 송치재 별장을 검찰이 수색할 당시 유 전 회장의 통나무 벽 내 은신처에서 발견한 4, 5번 띠지가 붙은 여행용 가방 2개에는 각각 8억3000만 원, 16만 달러(약 1억6000만 원)가 들어 있었다.

유 전 회장이 실제로 총기를 소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용도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거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이 총기를 갖고 있고 사격 연습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경의 검거 작전 등 위기에 놓였을 때 대항하기 위해 총을 마련해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유 전 회장 검거에 나섰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밀항을 위해 총기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항을 주선하는 인물들이 사실상 ‘범죄 집단’인 데다 밀항 최종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 않는 등 당초 약속과 다를 때에 대비해 총기를 소유하는 게 필수적이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권총 한 정은 사격 선수가 쓰는 공기권총으로 확인되면서 총포류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경찰청은 이번에 수거한 총기 5정 가운데 선수용 4.5mm 공기권총이 있다고 확인했다. 사격 선수용 총기는 사격장 무기고 등에 보관하고 개인적인 유출은 엄격히 금지돼 있어 총기가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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