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 65주년’ 시진핑, 마오의 ‘붉은 중국’ 되살릴까
등록 2014.10.01.중국 건국 65주년을 하루 앞둔 9월 3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기념식에 참석했다. 올해 처음 지정된 열사기념일의 기념식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중국이 국경절 하루 전날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애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은 건국 이후 개혁개방을 거치며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빈부, 도농,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권력형 부패가 심해지는 등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 시 주석이 당과 국가의 존망을 놓고 반부패 투쟁을 벌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9월 26일 찾은 베이징 서북쪽 외곽의 ‘솽칭(雙淸) 별장’에서는 반부패 투쟁을 벌여야 할 정도로 잊혀진 ‘공산당 집권의 초심’을 읽을 수 있었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샹산(香山) 자락의 샹산공원에 있는 별장은 청나라 건륭제 10년(1745년)에 지어졌다.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민당과 장제스(蔣介石)를 대만으로 몰아낸 뒤 1949년 3월 25일부터 그해 8월 28일까지 이곳에서 머물며 ‘붉은 중국’ 건설을 구상했다. 주변 곳곳에는 건국 65주년 기념 현수막이 내걸려 ‘중국 건국의 역사적 목격지’라고 알리고 있었다.
공원 입구에서 10분가량 걸어 들어가면 ‘별장’의 진입로인 ‘훙써진징루(紅色進京路·공산당 베이징에 진입길)’가 나온다. 길 입구에 세워진 문구는 당시 마오와 공산당의 순수했던 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베이징에 시험을 보러 간다. 우리는 이자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마오가 1949년 베이징 입성 직전까지 웅거하며 전투했던 허베이(河北) 성 시바이포(西柏坡)에서 출발하기 직전 남긴 말이다. 한족이었던 이자성은 명나라 말기 부패와 수탈에 항거해 농민반란을 일으켜 명 왕조를 무너뜨리고 베이징을 차지했지만 이후 권력에 취하고 향락에 빠져 만주족에게 쫓겨나면서 청나라에 안방을 내줬다.
마오는 공산당 7차 당대회 2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949년 3월)에서도 ‘공산당의 두 가지 의무’로 △겸손 신중하고, 교만 경박하지 않음 △검소하고 어려움을 견디고 분투하는 정신 유지 등을 제시했다. 이 문구도 마오가 집무실로 사용한 건물 앞에 게시돼 있다. 당시 이 의무감에 투철했던 마오가 오늘의 중국을 보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증이 더해 갔다.
이 건물에는 당시 쓰던 책상과 집기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부속건물의 ‘진열관’에는 건국 준비 직전 몇 개월에 관한 활동상이 전시돼 있다. 특히 마오가 1949년 4월 23일 공산당이 난징(南京)을 ‘해방’한 소식을 담은 신문을 읽는 장면은 대형 동판으로 만들어 어제 일인 듯 생생한 현실감을 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中 1일 건국 65주년… 마오쩌둥의 초심 숨쉬는 ‘솽칭별장’ 르포
중국 건국 65주년을 하루 앞둔 9월 3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기념식에 참석했다. 올해 처음 지정된 열사기념일의 기념식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중국이 국경절 하루 전날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애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은 건국 이후 개혁개방을 거치며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빈부, 도농,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권력형 부패가 심해지는 등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 시 주석이 당과 국가의 존망을 놓고 반부패 투쟁을 벌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9월 26일 찾은 베이징 서북쪽 외곽의 ‘솽칭(雙淸) 별장’에서는 반부패 투쟁을 벌여야 할 정도로 잊혀진 ‘공산당 집권의 초심’을 읽을 수 있었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샹산(香山) 자락의 샹산공원에 있는 별장은 청나라 건륭제 10년(1745년)에 지어졌다.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민당과 장제스(蔣介石)를 대만으로 몰아낸 뒤 1949년 3월 25일부터 그해 8월 28일까지 이곳에서 머물며 ‘붉은 중국’ 건설을 구상했다. 주변 곳곳에는 건국 65주년 기념 현수막이 내걸려 ‘중국 건국의 역사적 목격지’라고 알리고 있었다.
공원 입구에서 10분가량 걸어 들어가면 ‘별장’의 진입로인 ‘훙써진징루(紅色進京路·공산당 베이징에 진입길)’가 나온다. 길 입구에 세워진 문구는 당시 마오와 공산당의 순수했던 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베이징에 시험을 보러 간다. 우리는 이자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마오가 1949년 베이징 입성 직전까지 웅거하며 전투했던 허베이(河北) 성 시바이포(西柏坡)에서 출발하기 직전 남긴 말이다. 한족이었던 이자성은 명나라 말기 부패와 수탈에 항거해 농민반란을 일으켜 명 왕조를 무너뜨리고 베이징을 차지했지만 이후 권력에 취하고 향락에 빠져 만주족에게 쫓겨나면서 청나라에 안방을 내줬다.
마오는 공산당 7차 당대회 2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949년 3월)에서도 ‘공산당의 두 가지 의무’로 △겸손 신중하고, 교만 경박하지 않음 △검소하고 어려움을 견디고 분투하는 정신 유지 등을 제시했다. 이 문구도 마오가 집무실로 사용한 건물 앞에 게시돼 있다. 당시 이 의무감에 투철했던 마오가 오늘의 중국을 보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증이 더해 갔다.
이 건물에는 당시 쓰던 책상과 집기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부속건물의 ‘진열관’에는 건국 준비 직전 몇 개월에 관한 활동상이 전시돼 있다. 특히 마오가 1949년 4월 23일 공산당이 난징(南京)을 ‘해방’한 소식을 담은 신문을 읽는 장면은 대형 동판으로 만들어 어제 일인 듯 생생한 현실감을 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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